서울 락스퍼 인권영화제 조직위원회가 주최하고 명보아트시네마가 주관하는, 제1회 서울 락스퍼 인권영화제(이하 영화제)의 개막식이 4일 서울 중구에 있는 명보아트시네마에서 열렸다. 개막식은 이익선 앵커의 사회로 진행됐다.
(사)물망초의 박선영 이사장이 개회선언을 했다. 박 이사장은 “이번 정권 들어서 정의와 인권이라는 단어를 많이 들었다. 그런데 그 인권이 왜곡되었다는 생각을 하셨을 수도 있다. 정의와 인권은 자유를 빼고는 절대 성립할 수 없다. 그럼에도 우리는 지금 자유를 배제한 거짓 정의, 가짜 인권에 억눌려 있다. 이 영화제를 시작으로 이 땅에 참다운 자유·정의·인권이 서길 바라며 2021년도 락스퍼 인권영화제를 시작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어 이번 영화제 집행위원장인 이장호 감독이 인사말을 전했다.
이 감독은 “락스퍼의 꽃말은 자유, 정의이다. 이 꽃말이 참 귀한 것 같다. 그동안 해외 영화제에도, 국내 영화제에도 많이 참석했는데 가장 자랑스러운 영화제가 오늘인 것 같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은 블랙코미디로 기생충을 보여줬는데, 저희 영화제의 영화들을 보면 진짜 기생충이 어디에 있는지 아실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날 오세훈 서울시장과 지성호 국회의원(국민의힘)도 축사로 영화제를 빛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북한 인권뿐만 아니라 인권의 암흑기에 살고 있다. 피맺힌 절규가 대중예술의 외피를 입고 대중에 스며들 때 그 가치가 피부에 와닿는 법이다. 아마 2회 영화제가 개최될 즈음에는 새로운 희망을 이야기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어떤 미래를 만들지는 우리의 노력 여하에 달렸다”며 “더 이상 북한 인권의 암흑기가 지속되지 않도록 이 영화제를 기점으로 힘과 에너지를 모아봤으면 좋겠다. 잊혀졌던 북한 인권을 생각하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 이 영화제가 더 번창하길 기원한다”고 했다.
지성호 의원은 “북한 인권을 이야기하기 쉽지 않은 요즘, 국회의원이 된 후에도 눈물을 흘릴 때가 많다. 공직자로 일하며 (북한 인권에 대해) 한계점에 부딪힐 때도 있다. 그러나 저는 어떤 상황에 무릎을 꿇은 적이 없다. 꺾이지 않는 마음으로 의정활동을 하고 있다. 어려운 상황에서 북한 인권 영화제를 만들어 주셔서 감사하다. 저도 대한민국의 내일을 위해, 통일 한반도를 위해 계속 열심히 해나가겠다”라고 했다.
이날 개막작으로 납북피해자의 상징으로 불리는 요코타 메구미의 납북과정과 송환을 다룬 노부시 쇼 감독의 ‘메구미에 대한 맹세’가 상영됐다.
이번 영화제 상영작은 극영화 6편 다큐멘터리 2편으로 편성됐다. 5일에는 폴란드 대사(작품명: <미스터 존스>)가 참석하고, 6일에는 터키대사(작품명: <아일라>)가 참석해 자국의 영화를 소개하는 특별한 시간도 준비되어 있다. 또한, 폐막작은 김정남 암살사건을 다룬 미국 다큐 ‘암살자들’이다. 이번 영화제는 현충일인 오는 6일까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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