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신대 개교 120주년 기념예배가 14일 오후 총신대 종합관 백남조기념홀에서 열렸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현장 참석은 최소로 했고, 온라인을 통해 중계했다.
이날 행사는 1부 예배, 2부 축사 및 인사말 순서로 진행됐다. 먼저 신학대학원 부총장 김창훈 교수가 사회를 맡은 1부 예배에선 고영기 목사(예장 합동 총무)가 기도했고, 김한성 목사(예장 합동 서기)의 성경봉독에 이어 소강석 목사(예장 합동 총회장)가 설교했다.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시편 23:1~6)이라는 제목으로 설교한 소 목사는 “우리 교단의 자랑 총신대는 1901년 마포삼열 선교사 사택에서 시작된 평양장로교신학교를 모태로 신사참배 거부와 자진 폐교 결정 등 눈물겨운 신앙의 순결이 젖어있다”며 “1959년 WCC 반대를 위해 분리를 감행했다. 본교 교수였던 명신홍 박사의 미국 모금 운동, 백남조 장로의 부지 기부 등을 통해 비로소 총신대는 1969년 인가를 받게 됐다”고 했다.
이어 “학교는 설립 120주년을 맞아 그 동안 정통 보수신학과 개혁신학을 지켜왔다. 앞으로도 그런 파수꾼 역할을 할 것”이라며 “한국 장로교의 발원지로 우리 총신은 정결한 부흥의 진원지 역할을 해야 한다. 목회자 양성뿐만 아니라 통일 한국 시대를 대비, 민족의 아픔을 씻겨주는 제사장 학교가 돼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총신의 진정한 주인은 하나님이다. 그러므로 총신은 교육부의 지시를 받으면서 동시에 총회의 신학적 지도를 받아야 한다. 새로 부임한 이사장·이사님들이 사학법과 총회의 영적 지도를 받아 총신이 더욱 부흥하고 도약하기를 바란다”며 “이재서 총장 및 모든 구성원들이 총신의 역사를 알아주셨으면 한다”고 했다.
이어 통합대학원장 김성욱 교수의 사회로 2부 축사 및 인사말 순서가 진행됐다. 먼저 예장 합동 부총회장 배광식 목사는 축사 겸 권면에서 “초기 종교개혁자들의 신앙을 계승한 총신은 개혁신학적 정체성 위에 세워져 있으며, 이는 총신 120주년을 지탱해 온 힘”이라며 “성경만이 유일한 진리임을 견지하며 총신이 세워지기를 바란다”고 했다.
총신대 재단이사장 김기철 목사(정읍성광교회)는 “상당한 시간과 진통 끝에 정이사 체제가 출범했다. 지난 이사장 후보 소견 발표 때 공약했던 부분을 지키겠다”며 “법인 이사 중 각계 전문가들이 포진했다. 경영 컨설턴트, 법률 전문가 등과 개혁신앙을 견지하는 목사, 신학자들이 있다”고 했다.
그는 “총회의 설립취지 반영 등 총신 이사회와 총회와의 관계 유지에는 인내가 요구된다. 이사회는 사학법과 정관규정을 반드시 지켜야 하겠지만 매우 절제된 형태로 나타날 것”이라고 했다.
신학대학원 총동창회장 옥성석 목사는 “120년을 맞는 총신에 여호와의 은혜가 충만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대학 총동창회장 박성규 목사는 “지난 120년간 개혁신학을 지켜온 것을 축하한다. 개혁신학은 왕이신 하나님의 절대주권과 통치, 성경의 절대적 무오, 오직 하나님의 은총으로서 구원, 오직 하나님께 영광, 선택과 유기 이중예정론, 언약신약, 성령의 도우심을 통한 성화, 문화변혁사상”이라며 “이 내용 전부가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것이다. 한국의 대표적 교회들이 총신에 속한 이유는 하나님이 우리의 개혁신학을 기뻐하신다는 뜻”이라고 했다.
이재서 총장은 인사말에서 “총신대는 지금까지, 지금도, 앞으로도 잘할 것이다. 힘을 보태 달라. 그것이 총신이 잘 되게 하는 방법”이라고 했다.
이어 장학금 수여식이 진행됐다. 박만규 목사(와우리교회) 등이 5,000만원을 신대원 재학생 4명에게 기부했다. 미국 익명기부자가 1만 달러(약 1천1백만 원)을 1학기 전액 장학금으로 3명에게 기부하기도 했다. 또 익명의 기부자가 1천 만 원을 총신 시각장애학우에게, 대전 새로남교회 오정호 목사가 3천 만 원을 총신 장애학우에게 기부했다.
이날 행사는 대외협력처장 라영환 교수의 광고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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