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YMCA연합회 회원들이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일본 대사관 앞에서 열린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 결정 규탄 기자회견에서 국화를 들고 있다.
한국YMCA연합회 회원들이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일본 대사관 앞에서 열린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 결정 규탄 기자회견에서 국화를 들고 있다. ©뉴시스

기독교 시민단체인 한국YWCA연합회 등 11개 시민단체는 최근 주일대사관 앞에서 ‘일본정부,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 결정 즉각 철회해야!’라는 제목으로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이날 발표한 기자회견문에서 “지난 13일 일본정부는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서 나오는 방사성 물질을 비롯한 오염수를 해양 방류하겠다고 결정했다. 일본 정부는 우리나라를 포함한 주변국들뿐만 아니라 일본 자국 내에서도 강한 우려와 반대를 표명하고 있음에도 오염수 방류 계획을 강행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에 우리는 일본 정부에 대해 무책임한 해양 방류 결정을 즉각 철회할 것을 촉구한다. 우리 국민안전 위협은 물론, 연안 어업에 막대한 경제적 피해가 불가피한 일본 정부의 오염수 방류는 국제사회 우려를 무시한 처사”라고 했다.

이들은 “태평양 바다는 일본 정부의 소유가 아니다. 2011년 동일본대지진 이후 일본이 지금까지 주변국에 입힌 피해로도 모자라 10년 이상 쌓아온 고농도 오염수를 바다에 방출하는 것은 국가적 범죄”라며 “오염수에 섞여 배출될 방사성 핵종에는 수천, 수만 년의 수명을 가진 것들이 포함되어 있으며 후쿠시마 원전 폐로 과정에 따라 원자로에 녹아내린 고독성의 방사성 물질이 앞으로 길게는 한 세기 너머까지 오염수로 만들어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인류와 환경에 미칠 악영향을 고려할 때, 방사성 오염수 해양 방류 결정은 즉각 철회돼야 한다. 우리 정부는 일본산 수산물 수입 전면금지, 국제재판소 회부 등 강경한 대응으로 적극 대처하라”며 “우리정부는 일본 정부에 오염수 해양 방류 반대 입장을 공식적으로 전달하고, 엄중한 항의와 결정 철회 요구를 해야 한다. 일본 정부가 발표하는 내용에만 의존할 것이 아니라 정부가 독자적으로 후쿠시마 방사능오염 현황과 오염실태, 먹거리 오염 위험성, 오염수 유출시 인체에 미칠 영향 등에 대한 면밀한 조사를 실시하고 이를 투명하게 공개하여 국민들의 우려와 걱정을 해소시켜 줘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일본 정부는 우리 정부에 후쿠시마산 식품 수입 규제를 풀어달라고 요구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먹거리 불안은 한층 더 커지고 있다”며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은 먹거리는 절대 우리 국민, 소비자들의 식탁에 올라가게 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특히 “또한 이미 자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수입식품을 제한하고 있는 중국·대만·러시아 등 주변국들과의 공동대응도 적극적으로 추진해 볼 필요가 있으며 이와 같은 공조를 통해 국제재판소 회부 등과 같은 법적 근거도 추진해야 한다”며 “우리 정부는 국민의 안전과 생명에 직결된 이 문제를 엄중히 인식하여 일본 정부의 몰염치한 후쿠시마 오염수의 해양 방류 방침이 즉각 철회되고, 오염수에 대한 모든 과학적 자료와 정보가 정확하고 투명하게 공개될 수 있도록 조치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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