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그를 믿는 자마다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 (요3:16)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것 중의 하나가 자녀교육이다. 자녀교육처럼 뜻대로 안 되는 것이 없다고 한다. 사실상 자녀교육의 비법이 없다. 어떤 사람은 스파르타식으로 교육했더니 잘 자랐다고 한다. 어떤 사람은 인격적으로 섬겼더니 잘 자랐다고 한다. 그런데 반대의 결과도 있다. 스파르타식으로 교육했더니 자녀가 반발하여 아이가 반항심이 가득하여 비뚤어졌다는 것이다. 또한 어떤 사람은 인격적으로 교육했더니 자녀가 스포일되었다는 것이다.
자녀교육은 그야말로 결과가 승자다. 잘되면 그것이 비법으로 알려지며 반대로 결과가 죄인을 만든다. 그러나, 결과로 자녀교육을 다 평가할 수 있는가? 성경에서 믿음이 좋았던 분들의 자녀교육을 보자. 사무엘과 히스기야 왕 같은 믿음의 사람들 밑에 못나고 악한 자녀들이 있었다. 반대로 악한 왕들 밑에 선한 왕들이 자녀로 태어나기도 했다. 그러니 자녀문제를 일반화시켜서 함부로 이렇다 저렇다 말해서는 곤란하다. 부모 스스로가 문제점을 인식하고 회개해야지, 자칫 욥을 판단하고 훈계한 욥의 친구들의 우를 범해서는 안된다.
많은 부모들이 믿음으로 살았는데 문제가 있는 자녀를 가진 경우 당장에는 마음이 아프고 괴롭다. 그런데, 기도하는 부모 밑에 망하는 자식이 없다는 말처럼 대부분 믿음의 부모 아래 자란 자녀들은 다 하나님께 돌아온다. 그것은 마치 연어의 회귀와도 같다. 때가 되면 그가 얼마나 멀리 떠나 있다 할지라도 다시 믿음의 고향으로 돌아온다. 그러니 그때까지 사람들의 따가운 시선을 이기면서 그 기간을 선용하면 된다. 그 기간도 의미가 있다.
하나님은 왜 믿음의 부모 밑에 방황하는 자녀들을 허락하실까? 아마도 하나님의 마음을 알도록 함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하나님은 자녀교육의 최대 실패자이신 것을 아는가? 이 땅에 70억의 인구가 있다. 그런데, 70억 중 20억만이 하나님을 그들의 아버지로 인정하고 있다. 물론 그 20억도 진실한 마음으로 하나님을 인정하고 경외하는 삶을 살고 있다고 볼 수 없다. 이것을 쉽게 말하면 하나님께 자녀가 7명이 있는데, 2명은 하나님을 아버지라 부르지만 5명은 아버지로 인정하지 않는 것이다. 어떤 가장이 집에 들어가는 데 자녀 중 2명만 나를 아버지로 인정하고 5명이 나를 아버지로 부르지 않고, 투명인간 취급하거나 심지어 ‘너’라고 부른다면 그 아버지의 심정은 어떨까? 날마다 집에 들어가는 것이 고통이며 아픔이며 분노를 일으킬 것이다.
이것이 하나님의 마음이다. 하나님은 언제나 자녀교육의 실패자였다. 그 이유는 어느 때에도 모든 인간이 다 하나님을 경외한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하나님을 아버지로 인정하지 않는 자들이 항상 있었다. 숫자가 차이가 있었을 뿐 항상 세상은 대다수가 하나님을 인정하지 않았다. 그러니 하나님의 마음은 어떠셨을까? 이런 하나님을 생각하면 자녀교육 잘 못한 우리도 위로를 받는다. 그리고 하나님의 마음을 알고 나라도 하나님의 효자가 되고자 하는 소원도 품게 된다.
놀라운 것은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이다. 자신을 아버지로 인정하지 않는 놈들이 대다수인 세상을 사랑하셨다. 그런 패역한 세상을 위해 자신의 가장 귀한 독생자를 내어주셨다. 우리가 아무리 부족하고 허물진 존재라도 나를 인정하는 사람은 그래도 사랑할 수 있다. 아무리 부족하고 못난 자식이더라도 아버지를 인정만 하면 아버지는 그 자식을 위해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 그러나 아무리 잘나고 똑똑한 자라도 아버지를 향해 ‘너’라고 부르는 놈을 어떻게 사랑할 수 있는가? 그런 놈을 위해 가장 귀한 것을 말없이 내어줄 수 있을까?
그러니, 하나님의 사랑은 초월적이다. 조건과 감정을 뛰어넘는다. 하나님은 사실상 날마다 이런 사랑을 실천하고 계신다. 자신을 인정도 하지 않는 자들을 위해 햇빛과 비를 내려주시고 계시며 거처와 농작물과 양식을 제공하고 계신다. 우리는 이 하나님의 사랑을 배워 우리의 자녀들을 사랑해야 한다. 자녀교육의 최대 실패자의 오명을 뒤집어쓰시고 여전히 세상을 사랑하고 계신 하나님을 기억하고 그 사랑을 배우면서, 우리도 부모요 사역자로서 영육간의 자녀를 사랑하고 인내로 섬기기를 기도한다!
김갈렙 목사 (UBF 세계선교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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