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밤에 예수께 와서 이르되 랍비여 우리가 당신은 하나님께로부터 오신 선생인 줄 아나이다 (요 3:2a)
국어, 영어, 수학 선생이 있다. 경제학, 법학을 가르치는 대학교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또 다른 선생이 필요하다. 어떤 선생이 필요한가? 인생의 근본적인 고민에 대해서 속 시원히 답을 줄 선생이다. 그 선생을 우리는 ‘하나님께로부터 온 선생’이라고 부를 수 있다. 니고데모란 사람은 이스라엘의 선생이었다. 그러나 그는 밤에 어두운 얼굴을 하고 또 다른 선생인 예수님을 찾아왔다.
한 대학후배는 철학 강의를 듣고 수업 후에 철학 교수님께 “인생이란 무엇입니까?”, “어떻게 살아야 합니까?” 물었다. 그런데 그 철학교수 왈, “나도 모르니, 같이 술이나 마시자”라고 했다. 대학大學은 큰 학문을 배우는 곳이다. 큰 학문은 인생의 근본 문제를 다루는 학문이다. 인생의 근본 문제와 질문에 답을 찾는 곳, 곧 진리의 전당이 대학이었다. 그러나 오늘날 대학은 취업의 전당으로 전락했다. 오늘날 대학은 어떻게 먹고살 것인가를 주로 가르치는 생존기술을 전수하는 곳이다. 그러나 사실 진정 삶을 삶답게 살고 멋지고 행복한 생존을 하려면 우리는 HOW보다 WHY를 탐구해야 한다. 대학에는 정말 이런 WHY를 가르칠 선생들이 있어야 한다.
그런 필요 가운데 대학에 교양과 인문학 강의들이 개설되었다. 그러나 이들은 모두 땅에서 난 선생들이 이렇게 저렇게 인생을 추론하고 자신의 견해를 말하는 정도이기에 우리는 그들의 말을 통해서 인생에 대한 진정한 통찰과 삶의 방향을 얻기는 한계가 있다. 역부족이다. 땅에서 난 선생의 한계 가운데 우리는 하늘로부터 오신 선생을 절실히 필요로 한다.
바로 예수님이 하늘로부터 오신 선생이시다. 그가 하늘로부터 오신 선생이란 증거가 무엇인가? 바로 그의 확실한 화법이다. 그는 항상 말씀하실 때 “진실로 진실로”라는 부사를 사용하셨다. 그 이유가 무엇인가? 그것은 진리의 실체이신 로고스가 육신의 몸을 입고 이 땅에 오신 분이기에 그렇게 진리가 선포된 것이다. 그러기에 그분은 무슨 질문에, 무슨 답을 하실 때에도 항상 확실하게 말씀하셨고 그에게 추측이나 가정은 없었다. 그러기에 우리는 예수님을 독선적이거나 배타적이라고 판단하기보다는 확실한 진리를 소유하고 계신 증거로 보아야 할 것이다.
반면에 예수님 제외한 4대 성인들은 다 겸손하였다. 그들의 화법은 겸손했다. 소크라테스는 자신이 아는 것은 자신이 모르는 것뿐이라며 無知의 知를 주장하였다. 공자는 아침에 도를 들으면 저녁에 죽어도 좋겠다고 도에 대한 갈망을 말했고 그는 죽음 이후에 대해서 묻는 제자에게 자신은 삶도 다 이해하지 못했다고 자신의 한계를 깊이 인정하였다. 석가는 진리를 소유하지 못하였기에 깊은 궁금증과 고뇌를 가지고 출가하였던 것이다. 그는 겸손한 진리의 구도자였음을 분명히 드러내었다. 사실상 석가를 폄하하는 것처럼 여길지 몰라도 그가 깨달은 진리는 그리 심오하지 않다. 色卽是空 空卽是色이란 가르침은 무엇인가? 色은 곧 空이요 空은 곧 色이란 이 말은 영어로 하면 아주 쉽게 이해되는 명제이다. “Something is nothing, Nothing is something!” 그 의미는 대단하게 보이는 것이 아무 것도 아닌 것이고 아무 것도 아닌 것이 대단한 것일 수도 있다는 뜻으로 이 정도의 깨달음은 사실상 수많은 사람들의 머리에도 오고 갔던 깨달음이었다.
우리에게는 이 땅에서 난 철학자 수준, 생각을 깊이 하는 사람 정도의 선생으론 부족하다. 우리에게는 절대적인 진리를 가르쳐 줄 분이 필요하다. 그 선생이 바로 예수님이시다. 예수님은 로고스가 사람의 몸을 입고 오신 분이기에 그분의 입에서는 진리가 쉼 없이 나왔다. 사도요한은 이런 예수님을 보고 은혜와 진리가 충만하신 분이라고 하였다.
대학에 들어오는 신입생들이 이제 대학생활을 시작하고 있다. 그들은 대학에서 수많은 선생들을 만날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고등학교 때 만난 선생님들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 ‘이 땅에서 난 선생님’들이다. 신입생들에게 ‘하늘로부터 오신 선생’을 만나라고 권면하고 싶다. 하늘에서 오신 선생님을 만나기 전까지 우리는 그 무엇도 확실히 알 수가 없다. 아무것도 확실하지 않으면 열정이 있어도 우리는 어디로 가야 할지, 무엇을 해야 할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당신은 ‘하늘로부터 오신 선생’을 가지고 있는가? ‘하늘로부터 온 선생’을 반드시 만나라! 신입생, 파이팅~
김갈렙 목사 (UBF 세계선교부장)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