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멸시를 받아 사람들에게 버림받았으며 간고를 많이 겪었으며 질고를 아는 자라 마치 사람들이 그에게서 얼굴을 가리는 것 같이 멸시를 당하였고 우리도 그를 귀히 여기지 아니하였도다” (사 53:3)
아무리 사역을 해도 열매가 없을 때 사역에 의욕을 상실하게 된다. 그럴 때 우리는 사역자의 부르심에 대해서 회의를 품을 수 있다. 이런 사역자의 회의와 절망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가장 열매가 없었고 심지어 부르심의 말씀이 열매가 없을 것이라는 말을 들은 선지자에 대해서 알아보고 격려를 받자. 그는 선지자 이사야다. 그는 대단한 말씀의 종이었다. 그가 이사야서를 쓴 것을 볼 때 그는 대단한 문필가였다.
하나님은 그를 선지자로 부르실 때 참 가슴 아픈 말씀을 하셨다. 그가 사역할수록 사람들은 더 마음이 완악해지고 더 귀와 눈을 닫을 것이라는 말씀이었다. 사역자로 부르실 때에 고생스럽지만 사역의 열매가 풍성할 것이라는 말을 들어야, 힘들어도 비전을 가지고 사역할 것이다. 그런 말씀을 해주셔도 모자랄 것 같은데 아니, 사역을 하면 할수록 사람들의 마음이 완악해지고 더욱 마음의 문을 닫게 될 것이라는 말씀을 부르심의 말씀으로 주시다니.
도대체 이사야 선지자의 삶은 왜 이렇게 계획된 것인가?
첫째로, 하나님은 그를 대선지자로 키우시기 위해서였다. 그의 사역의 열매는 당대에 나타나지 않는다. 그는 배척받는 사역자로 살다가 결국 톱에 켜서 죽임을 당한다. 이런 그의 사역의 열매는 언제 나타났는가? 바벨론 포로로 끌려간 이스라엘 백성들이 소망과 믿음의 삶을 사는 데 그의 말씀은 원동력이 된다. 다니엘과 그 친구들부터 많은 사람들이 이사야의 열매들이다. 그의 열매는 100년이 지나서 나타나기 시작했던 것이다. 사도행전에 보면 이디오피아 내시가 빌립집사를 만나서 성경해석을 듣고 세례를 받고 이디오피아의 믿음의 조상이 되는 내용이 있다. 이때 이디오피아 내시가 읽었던 성경구절이 바로 이사야서 53장이었다. 이디오피아 내시는 결국 이사야가 전한 말씀을 듣고 구원을 받은 셈이다. 오늘날도 대학생 수련회를 하면 많은 청년들이 이사야 53장을 통해서 예수님을 만나고 주님께 헌신하게 된다. 그러니 이사야의 사역의 열매는 2700년이 지나고서 맺히고 있는 것이다. 이사야는 결국 이처럼 멀리 보고 사역한 셈이다. 대선지자는 이렇게 눈앞의 결과나 당대에 맺힐 열매가 아니라 멀리 바라보고 사역한다. 그는 오실 그리스도와 새 하늘과 새 땅을 바라보면서 사역하였다.
둘째로, 하나님은 그가 예수님을 알고 예수님을 예언하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말씀은 사역자의 인격을 통해서 선포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사야가 예언하고 있는 오실 그리스도는 어떤 분이신가? 배척받고 멸시받고 죽임당하는 분이시다. 이사야가 이런 그리스도를 예언하려면 그가 배척을 받고 멸시를 받고 손가락질을 받고 조롱을 당해야 했다. 결국 하나님은 이사야가 자신이 겪은 고난의 창을 통해서 오실 그리스도를 바라보게 하시고 실감나게 예언하게 하신 것이다. 하나님은 이처럼 우리가 정말 예수님을 잘 알도록 하기 위해서 사역자로서 배척을 받기도 하고 멸시를 받게 하신다. 우리 인생의 최대 행복은 그리스도를 알고 그리스도와 연합하는 것이다. 그런데 성공만 하는 사역자는 절대로 예수님을 체험적으로 알 수가 없다. 그러므로 배척받고 실패하고 열매가 없음을 통해서 우리가 그리스도를 이해하고 만날 수 있다면 열매 없는 것도 큰 행복이며 감사제목이 될 수 있다.
시드니의 제너라는 사역자는 40년간 간절하고 신실하게 사역했으나 사역에서 은퇴할 때까지 한 사람도 그 앞에서 자신이 그의 전도로 구원을 받았다고 말하는 사람이 없었다. 이에 그는 너무 낙심하였고 자신의 사역자로서의 삶을 실패자로 단정 짓고 쓸쓸한 노후를 보내려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영국에서 찾아온 한 목사가 제너를 통해서 수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을 영접하고 구원받았음을 알려 준다. 그 목사는 자기 교회에서 시드니에서 어떤 사람이 전하는 단순한 복음을 듣고 구원받았음을 간증하는 사람의 이야기를 들었고 그런 이야기들을 계속 접하는 가운데 마침내 제너의 사역의 열매들을 정리해서 그 기록을 가지고 제너를 찾아온 것이었다.
사역자들이여, 열매가 없다고 낙심하지 말라! 당신의 눈물이 주님의 병에 담기고 있다. 사역자들이여, 현미경보다는 망원경을 꺼내 사역의 먼 미래를 바라보고 사역하라. 무엇보다 당신이 거절당함으로 당신은 예수님을 알고 예수님을 마음으로 전하게 되었다. 기독청년, 파이팅~
김갈렙 목사 (UBF 세계선교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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