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요한 목사
연요한 목사

사랑의 하나님!

뭔가 가득 채워지지 않고 비어 있으면 불안합니다. 지갑이나 냉장고가 비어 있으면 걱정됩니다. 베드로가 밤새 그물을 내렸으나 물고기 한 마리도 잡지 못하고 빈 배로 돌아왔습니다. 인생이란 가득 고기를 싣고 돌아올 때 보다 빈 배로 돌아오는 때가 많습니다. 빈 배는 실패입니다. 실패라고 낙담할 때가 많지만, 아닙니다. 빈 배의 자리가 오히려 복을 받습니다. 빈 배에서 주님을 만날 수 있어서 축복입니다. 주님께서 그 자리에 찾아오시옵소서. 성공하고 모든 것 가진 이에게도 주님은 찾아가시지만, 그들은 잘 영접하지 않습니다. 지금 빈 배라고 낙담하지 말게 하옵소서. 주님과 만날 수 있는 은총의 기회입니다.

비어 있을 때 다른 것으로 새로 채울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베드로의 배가 비어 있었기에 주님께서 그 배에 오르실 수 있었습니다. “예수께서 그 배 가운데 하나인 시몬의 배에 올라서”(눅2:3) 그 배에 잡은 고기가 가득했다면 배에 오를 수 없었습니다. 배가 비어 있으니 오르시어 말씀을 가르치셨습니다. 제 안에 많은 것으로 채워져 있어 주님이 계실 곳이 없습니다. 세상 것으로 가득하여 주님을 모시지 못합니다. 주님께서 태어나실 때 방이 없어 구유에 누우셨습니다. 여관에 사람이 가득 차 모시지 못했습니다. 지금 빈 배이어서 감사합니다. 오히려 지금 주님을 모실 좋은 기회입니다.

빈 배에서 주의 말씀을 들을 수 있습니다. 주님이 베드로의 빈 배에 올라 말씀하셨습니다. 깊은 데로 나가, 그물을 내려 고기를 잡아라. 시몬은 밤새도록 애를 썼으나 아무것도 잡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주님의 말씀을 따라 그물을 내렸습니다. 많은 고기 떼가 걸려들어 그물이 찢어질 지경이 되었습니다. 제가 많은 것으로 채워져 있으면 주의 말씀이 귀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제 안에 주님이 오실 자리가 있어 주의 말씀이 들려집니다. 제가 실패하여 빈 배가 되었는데 그때 거기서 주님을 모실 수 있으니 얼마나 감사합니까? “비바람이 불어도 주님 품 안에 있으니 하늘 위로 새 희망, 마음에 가득하네.” 빈 배, 실패한 사람이 낙심하지 말게 하옵소서. 기대와 설렘으로 주님을 맞이하게 하옵소서.

사랑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찬송가 473장)

■ 연요한 목사는 숭실대, 숭의여대 교목실장과 한국기독교대학교목회장을 역임하였다. 저서로 「사순절의 영성」, 「부활 성령강림」 등이 있다.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연요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