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해체를 조장하는 세속 문화 속에서
보통 문화는 한 세대의 세계관 혹은 가치관을 반영한다. 예를 들어 가족과 관련된 용어들도 크게 변하고 있다. 서구세계에서는 지금 ‘아빠, 엄마’, ‘남편, 아내’라는 단어가 사라졌다. 각종 행정서식에서 ‘father, mother’은 ‘parent 1, parent 2’로, ‘husband, wife’는 ‘partner 1, partner 2’로 변경되었다. 급진 페미니즘, 동성애, 성전환, 낙태, 비혼 임신 등 사탄의 전략이며 가정을 해체하는 일을 조장하고 있고, 앞으로 더 맹렬하게 성경적 가치관을 공격할 것이다.
이런 면에서 생명교육은 교회 내 하나의 프로그램 정도가 아니다. 생명교육은 성경적 가치를 지키는 일이고, 악한 사탄의 계략에 대응하는 중요한 일이다. 또한 생명교육은 반성경적 문화에 대항하는 일로 그치지 않고, 더 나아가 성경적 가정을 올바르게 세우는 일을 목표로 해야 한다. 급진 페미니즘, 동성애, 자살, 낙태 등의 문제는 성경적 가정을 바르게 교육하는 일에서 모두 연결되어 있다. 생명교육은 낙태, 자살 등 하나의 키워드로 교육하는 것만이 아닌 하나님께서 제정하신 결혼 제도와 가정에 대한 올바른 개념을 정립하는 일과 서로 연결되어 교육해야 한다.
가정에서 단절되고 있는 아버지
한국교회탐구센터와 실천신대21세기교회연구소가 지난해 말 교회에 출석하는 중고생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신앙생활에 가장 영향을 준 사람’으로 ‘어머니’(32%)를 꼽은 이가 가장 많았다. 목회자(16%)와 아버지(15%)가 뒤를 이었다. 대상자 중 부모 모두 비신자인 경우에는 학교친구·선후배(26%), 교회 목회자(24%), 교회친구·선후배(22%)로 고르게 나왔다(국민일보, 2020.7.22.). 이 통계에 따르면, 신앙생활에 있어서 가정에서는 어머니가 가장 중요한 역할을 했고, 부모가 비신자인 경우에는 친구와 목회자가 가장 큰 역할을 했음을 알 수 있다. 즉, 모태 신앙인 경우 부모와의 대화와 친밀함이 중요하고,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친구와 목회자를 통한 전도와 교제가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그런데 다른 통계에 따르면 청소년의 절반 이상이 아버지와 나누는 대화의 시간이 현저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과 여성가족부가 발표한 ‘2016년 청소년 통계’에서는 청소년 절반 이상은 아버지와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 일주일에 1시간도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동아일보, 2016.5.2.).
아버지와의 대화 시간이 현저히 낮게 되면 자연스럽게 아버지와의 친밀함이 사라지게 되고, 반대로 아버지에 대한 불신과 상처, 갈등을 겪는 일이 늘어난다. 실제로 급진 페미니즘을 지지하는 사람 중에 아버지와의 불화와 갈등으로 인해 남성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갖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쉽게 들을 수 있다. 이처럼 성경적 가정을 세우는 일은 생명교육과 긴밀한 연결성을 갖고 있다.
성경적 가정과 아버지 역할이 회복되도록
그러므로 생명교육은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아름다운 가정 세우기를 목표로 하여 성경적 결혼, 즉 배우자를 만나기 위해 준비하는 일, 배우자와 결혼을 준비하는 기간, 결혼과 출산, 자녀를 양육하는 일 등 가정을 세우는 일에 초점을 두어 생명교육을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 교회는 결혼예비학교, 결혼준비학교, 신혼부부학교, 부모학교, 부부학교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성도의 가정을 세우는 일에 집중적으로 교육하는 일과 성도의 가정 간의 지속적인 교제가 있도록 목회자의 심방과 구역예배를 활성화하는 것이 좋다. 또한 가정에서는 어린 자녀들이 어릴 때부터 부모로부터 신앙교육을 받도록 교리문답을 교육하고, 가정예배를 드릴 수 있도록 성도들을 교육하고 격려하여 가정이 세우는 일에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청교도는 교회의 힘은 가정의 경건과 결합되어 있다고 가르쳤다. 공적 거룩함은 개인적 거룩함에 따라 서거나 넘어지며, 우리의 영적 삶의 번성이나 실패의 관건은 가정에 있다고 청교도는 말했다. 또한 가정예배는 종교개혁의 만인 제사장 교리의 대표적인 한 부분이었다. 그리스도인 아버지들은 가정에서 하나님이 부여하신 권세를 행사했다.
가정을 해체시키는 세속적인 문화의 흐름 속에서 참된 그리스도인의 가정을 세우는 일은 유형 교회를 세우는 일보다 중요한 일이 되었다. 교회와 가정에서의 생명교육은 가정을 세우는 일을 목표로 해야 하며, 이를 위해 교회는 가정을 세울 수 있는 교육을, 가정은 부모로부터 진행되는 교리문답과 가정예배로 말씀을 가르치고 경건에 힘쓰며 은혜 안에서 가정이 세워질 수 있도록 힘써야 한다. (계속)
박준우 목사(카도쉬 유스미니스트리 대표, 동행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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