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우 목사
박준우 목사

지난 칼럼에서는 교회와 가정에서의 생명교육의 원리와 방법 중 첫 번째 요소인 바른 교리교육을 통해 세워지는 생명교육을 강조했다. 생명교육이 단지 사회개혁을 위한 운동으로만 그치지 않기 위해서는 반드시 바른 교리를 바탕으로 성경을 교육해야 한다. 오늘은 이어서 두 번째 요소를 살펴보고자 한다.

생명교육에 있어서의 목회자의 역할

신자들의 연합체인 교회에 부여된 열쇠의 권세는 그리스도를 믿어 구원에 이르는 복음의 사역에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이 선한 유익을 우리에게 나누어 주시려고 하나님은 교회의 열쇠를 주셨다. 이 은혜로운 혜택은 교회의 사역자들과 목사들을 통하여 복음의 선포나 성례의 거행에 의해서 우리에게 나누인다. 여기에 주님이 신자들의 연합체에 부여하신 열쇠의 권세가 두드러진다. 교회 내에서 목사의 역할에 대한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로 중요하고도 당연한 일이다.

좌경화 되어버린 목회자들

그런데 최근에는 여러 교회들과 선교 단체들에 속한 목사들이 당당하게 동성애와 낙태를 찬성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난 퀴어 문화축제에서 성 소수자들에게 꽃잎을 뿌리며 축복했던 목사가 교단의 재판위원회에 기소되어 정직 2년 처분을 받은 일이 있다. 이 판결에 대해 해당 목사는 항소한 상태이다. 교단에서는 해당 목사에게 정직 처분을 내렸지만, 다른 진영에서는 그를 옹호하는 목소리도 많이 있다.

뿐만 아니라 한국교회 내 원활하게 활동하고 있는 영향력 있는 청소년 사역자들의 개인 SNS를 보면 그들 다수가 이미 좌경화 되어 동성애, 낙태, 급진 페미니즘을 옹호하고 있음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그들은 기독교가 교리가 아니라 ‘삶’이어야 한다며 소외된 계층, 억압받는 자들을 돕는다는 명분으로 반기독교 입장의 편에 서고 있다.

기독교는 교리가 아니라 삶이라는 주장은 겉으로는 경건하게 들린다. 그러나 그 주장은 철저하게 거짓이다. 그런 주장을 펼치는 현대인들은 교리 자체에 대한 반대가 아니라, 자신들이 특정한 교리를 위해서 다른 교리를 반대하는 것일 뿐이다. 이것은 실제로 자유주의 신학에서 발생하는 일이다.

생명교육은 무엇보다 교회의 역할이 중요하다. 그 중에서도 목회자의 역할이 중요하다. 강단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목회자로부터 성도가 받게 되는 영향력은 매우 클 수밖에 없다. 그런데 목회자가 생명교육에 침묵하거나 오히려 생명교육을 방해하는 진영의 편에서 목소리를 내고 있다면 교회에서의 생명교육은 그 자체로 불가능해진다.

목회자를 바로 세울 수 있는 제도적 역할

그러므로 바른 성경적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 목회자를 세우기 위해서는 신학교의 역할, 총회의 역할이 중요하다. 또한 그 이후에 목회 현장을 지속적으로 점검할 수 있는 노회의 지도 체계가 필요하다. 이것은 지교회 목회자에 대한 간섭이 아니라 그들을 교육하고 섬길 수 있는 방향으로 진행되어야 한다.

특별히 생명교육을 위해 총회는 기독교생명윤리협회나 행동하는 프로라이프와 같은 단체를 중심으로 낙태문제와 생명운동에 관련된 자료를 배부하여 목회자가 충분한 자료를 토대로 성도들을 교육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하며, 총회/노회, 그리고 교회 차원에서 생명운동과 관련된 특별세미나를 개최하여 성도들로 하여금 관심을 갖도록 해야 한다. 또한 교회 차원에서 생명교육을 위한 특별 기도회 및 교육부서를 만드는 일과 성경적 가치관으로 사회적 이슈들을 바라보고 분별할 수 있는 실력을 키울 수 있도록 특별 프로그램과 강연의 기회를 많이 확보해야 한다. (계속)

박준우 목사(카도쉬 유스미니스트리 대표, 동행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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