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준 목사(열린교회)가 자신이 최근 발간한 책 ‘아무도 사랑하고 싶지 않던 밤’에서 제3장 ‘생각이 가벼울 때 인생은 무겁다’라는 주제로 강연한 영상을 지난 23일 열린교회 유튜브 채널에 게재했다.
김 목사는 “새들이 모인다. 선창가 부둣가에 새카맣게 날아든다. 간담에 내다 버린 생선 내장 먹으러 오나보다. 서로 먹겠다고 싸운다. 갈매기 한 마리, 고독한 새는 그게 싫었다. 바닷가 긴 제방 저 끝에서 총을 쏜다. 놀란 새들이 소리를 지르며 날라간다. 이 문장은 총소리였다. 너희 자유는 비상이다. 내 마음 훨훨 날아가고 싶었다. 날고자 하는 건 나, 날지 못하게 하는 것도 나이지 내가 누구를 떠나 날아간단 말인가. 만일 지혜가 바로 하나님이시라면 진정한 철학자는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이다”라고 말한 조나단 리빙스턴의 글귀를 인용했다.
그러면서 “자유가 무엇일까? 국어적 의미는 남에게 구속되거나 무엇에 얽매이지 않고 자기 뜻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라며 “철학적 뜻은 소극적으로 외부의 모든 구속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이고 적극적인 의미로는 자기 본성을 좇아서 추구하는 상태”라고 했다.
또 “환경 가령 신분제, 노예제 등 외적 속박으로부터의 자유도 해당된다. 가령 북유럽에선 노동 시간 이외에 회사에서 연락이 오면 소송을 제기할 수도 있다. 이는 노동 이외의 시간은 회사마저도 건드릴 수 없다는 생각”이라며 “이런 외적 속박에서 자유롭게 하는 것도 복음이다. 구한말 복음이 들어왔을 때 상전이 종에게 ‘형제여’라고 부르면서 조선 신분제의 속박이 풀리기 시작했다”고 했다.
김 목사는 “더 중요한 것은 내적 속박이다. 자신의 부패성, 욕망이 나를 얽어매고 이것이 도덕과 연관될 때는 인간을 불행하게 만든다. 그래서 은혜는 이런 내적 속박에서 벗어나게 한다”며 “마틴 로이드 존스 목사는 ‘모든 인간은 철학자’라고 했는데 이상한 말이 아니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세상과 인간, 신을 보는 각기 다른 관점이 있다. 자신이 고수한 관점이 진리라고 주장한다면 진짜 진리는 뭐냐?”라고 했다.
그는 “어떤 사람이 ‘진리는 개뿔’이라고 말하지만 모순이다. 그가 ‘진리가 없다’는 단언을 마치 진리인 것처럼 말했기 때문”이라며 “자신이 확고하게 믿는바 없이는 사물을 바라보는 특정 관점을 견지할 수 없다. 그래서 세상의 모든 사람은 철학자라고 할 수 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상적인 삶은 존재의 질서와 가치의 질서가 일치할 때다. 그러나 인간의 타락된 사랑에 의해 둘은 어긋나기 쉽다”며 “하나님이 제일 중요하다는 것을 사람이 하찮게 여기는 등 사람은 사랑의 질서를 뒤바꾼다. 어거스틴은 이를 악이라고 봤다”고 했다.
또한 “모든 악은 어긋난 질서를 사랑하는 데서 오는 것이다. 자신이 제일 사랑하는 게 꼭대기에 있고, 자기 사랑이 결국 세상 사랑 방식으로 나타난다면 질서는 혼란에 빠진다”며 “세상 자체가 원래 끊임없이 변하고, 자신도 변덕 덩어리라서 질서는 수시로 변할 수 밖에 없다. 그 속엔 잠시의 질서가 있을 수 있겠지만 궁극적으로 모든 게 산산조각 흩어진 상태로, 이런 혼란과 무질서에서 마음의 안정은 찾을 수가 없는 것”이라고 했다.
김 목사는 “파스칼은 ‘팡세’에서 ‘인간이 세상 속에서 사는 삶이 혼란스러울 때 오락, 놀이, 쾌락 등 현실 도피를 한다’고 했다. 쾌락이 잠시 고통을 잊게 만드는 진통제가 될 수 있어도, 약의 효과가 떨어지면 개인은 또 다시 혼란에 빠진다”며 “그러나 하나님을 제일로 사랑한다면, 직장에서 하나님이 보시는 거서럼 성실히 일하고, 미래를 위해 저축하며, 나 때문에 타인에게 누를 끼치지 않도록 미래를 어떻게 설계해야 할지 등을 생각하며 산다. 이런 것들이 가지런히 설계되면 죄는 틈탈 수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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