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가을이기도 하고 초겨울이기도 한 11월이 잠시 숨 고르기를 하고 있습니다. 11월 중하순의 늦은 오후, 무심코 달력을 바라보다 벌써 한 해가 거의 다 저물.. [조성노 칼럼] 혈루증 여인
오랜 가뭄 끝에 찬 가을비가 내립니다. 고마운 단비입니다. 지난 주중에는 남이섬을 다녀왔습니다. 온 대지 위에 내려앉은 색바랜 나뭇잎들을 즐기며.. [조성노 칼럼] 만추(晩秋) 교향곡
또 지난주 22일과 23일에는 <서독일 방송교향악단>의 성남아트센터 공연이 있었습니다. 독일의 젖줄인 라인 강변의 도시요.. [조성노 칼럼] 가을 신앙
그렇습니다. 가을 신앙은 이렇듯 기도하는 신앙입니다. 뜨거웠던 지난 여름을 회고하고 잘 익은 바람의 향기를 맡으며 감사의 기도를 드리는 겁니다. 마치 수도사와도 같은 청빈한 가을빛 영혼으로 긴 편지를 쓰듯 그렇게 맑고 깨끗한 기도를 드리며 자신을 비우는 겸허함, 그래서 가을 신앙은 기도로 영혼이 더욱 깊어지고 가을 하늘처럼 투명해지는 영성입니다. 릴케가 체코의 프라하 대학 에서 독일 남부의 .. [조성노 칼럼] 폴크스바겐의 배신
어제 내린 가을비 한 자락에 주일 아침 공기가 더욱 서늘해졌습니다. 사실 계절의 변화를 느끼는 데는 사람들의 옷태 만한 것도 없습니다. 요 며칠 새 거리의 풍경이 화려한 원색에서 차분한 무채색으로 많이 바뀌었습니다. 하기야 지난 목요일이 벌써 한로(寒露)였습니다.. [조성노 칼럼] 단군 이야기
어제가 개천절이었습니다. 한 나라의 개국을 하늘이 열리는(開天) 사건으로 이해한 우리 민족의 건국 신화는 참 특이합니다. 이는 고조선의 건국이념에 하늘의 뜻이 담겨 있다는 강한 민족적 자부심의 표현에 다름 아닐 것입니다... [조성노 칼럼] 먹방 천국
요즘은 먹방이 대세입니다. 온통 먹방, 쿡방 일색입니다. 아무리 먹어야 산다지만 이건 너무 심하다는 생각입니다. 아침 저녁 어느 때고 맨 먹방 쿡방이고, 공중파도 종편도 오직.. "우리의 신앙, 믿음일까 아니면 미신일까"
신간 '믿음인가 미신인가'(조성노 지음, 넥서스크로스 펴냄, 부제: 설교로 배우는 기독교 교리) 출판기념 기자간담회가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토즈종로점에서 열렸다. '믿음인가 미신인가', 책 제목이 의미심장하다. 내 신앙이 '믿음'이 아니라, 내 소원을 빌기 바쁜 치성일 수 있다는 것... [신간 도서] '믿음인가 미신인가' - 신앙의 기본 주제별로 엮다
"아는 만큼만 믿을 수 있습니다"라고 말하는 목사가 신앙의 기본을 일곱가지 교의학 주제로 엮은 책을 내놓았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푸른교회 담임목사인 조성노 목사의 신간 '믿음인가 미신인가'(부제 설교로 배우는 기독교 교리가 지난 20일 도서출판 넥서스크로스를 통해 출간됐다. 조성노 목사는 크리스천의 정체성을 알려주는 울타리로서의 교리에 대한 인식이 없는 것을 보고 모르면 모르는 만큼 믿지 못하.. [조성노 칼럼] 사랑 이야기
온갖 꽃들이 고운 빛깔과 향기로 유혹하는 사랑의 달 5월, 모쪼록 더 많이 사랑하고, 더 많이 사랑받는 행복한 나날 되시길 빕니다... [조성노 칼럼] 씨 뿌리는 사람
한껏 물오른 4월, 벚꽃이 만개한 올림픽 공원 내 소마미술관에서 <만종>의 화가 장 프랑수아 밀레(1814-1875)전이 열리고 있습니다. 밀레의 작품을 가장 많이 소장(170점)하고 있다는 미국 보스턴 미술관이.. [조성노 칼럼] 나사렛 예수의 이름으로
그는 선천성 장애인이었습니다. 그의 불행은 모든 것을 앗아갔습니다. 그에게도 무슨 바람이 있다면 그저 그날그날 굶지 않고 구복을 채우는 것인데 다행히 어떤 사람들이 그를 날마다 성전 문 어귀에까지 메어다 주어 구걸하며 연명할 수가 있었습니다. 그인들 왜 한때는 자기 운명에 저항하는 몸부림이 없었겠습니까? 그러나 이제는 숙명론자가 되어 그 어떤 것도 기대하지 않을뿐더러 희망에 대한 부질없는 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