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인트하우스 평택 정재우 목사
    시국을 바라보며
    거대한 쓰나미가 우리를 덮쳐 온통 정신을 앗아간 보름 남짓 시간이었다. 권력 최정점에 앉은 자가 그 이상의 자리를 쟁취하려고 광기를 부린 해프닝이었다. 이에 반응하는 여러 행태를 보게 되었다. 피와 땀과 눈물을 먹고 자란 자유와 민주주의, 생명과 평화를 지키려고 저항하는 민중의 물결을 보았다. 정당한 분노를 질서 있고 축제스러운 분위기로 연출하는 당당함. 정치에 결코 무관심하지 않는 신세대 ..
  • 세인트하우스 평택 정재우 목사
    아, 나의 사랑, 이 땅이여!
    지난밤, 우린 긴 악몽을 꾸었네. 깜박 잠들었을 뿐이었는데. 도둑이 들어 나도 모르는 순간 나의 가장 소중한 보화를, 가보를 훔치려 했네. 그렇게 믿고 우리를 맡겼었는데. 어릴 적 초등학교 고학년일 때 처음 데모가 무엇인지 눈으로 지켜보았다. 사람들이 떼를 지어 몰려가 경찰서에 돌을 던지며 무언가 구호를 외쳤다. 무서웠고 한 편으로 너무 놀랐다. 이럴 수 있다니? 훗날 어른이 되어 그때를 기..
  • 세인트하우스 평택 정재우 목사
    첫눈 반란과 사람들
    겨울로 가는 길목에서 첫눈 대란을 만났다. 아직 가을 단풍 채색이 마감되기도 전에 급하게 겨울이 덮친 모양새이다. 12월을 맞이하기 전에 들이닥친 폭설. 반가워하기엔 지나칠 정도의 많은 적설량이 숱한 피해와 고통을 안겨주었다. 필자가 살고 있는 평택은 39cm, 인접한 도시 안성은 50cm 적설로 수백억 원의 피해를 입었다. 비닐하우스 농작물 재배 농가의 피해가 여태껏 속출하고 있다. 축산 ..
  • 세인트하우스 평택 정재우 목사
    고독사와 존엄사
    엊그제 그토록 정겨웠던 어르신 한 분이 세상을 떠나셨다. 정정하게 90세를 넘겼지만 그렇게 가실 줄은 몰랐다. 요양원에서 쓸쓸히 혼자 죽음을 맞이하셨다고 한다. 자녀 손들이 얼마나 보고 싶었을까. 마지막 순간에. 장례식장을 찾아 가 온 가족들을 모아놓고 고별기도를 드렸다. 그들도 얼마나 무거운 마음이었을까. 몇 해 전 어떤 어르신은 임종을 앞두고 자기 집에서 자녀 다섯 남매와 손주들을 다 모..
  • 세인트하우스 평택 정재우 목사
    착한 영화, 맑은 드라마
    필자는 영화 마니아이자 선택적 드라마 애호가이다.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아가고 전주국제영화제에도 달려가 보았다. 은퇴 후에는 작정하고 시간을 내어 TV 드라마를 선택적으로 시청해 보았다. 대부분 감동적이고 여운이 오래가는 작품이었지만 때론 시간 낭비한 것 같아 속이 상한 적도 있다. 지난 주간에 한 편의 영화를 보았고 매주 방영하는 한 편의 드라마에 계속 심취하고 있다. 한 마디로 이 작품들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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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족 행복 버스터
    최근 경기도 평택시의 출산율이 차츰 올라가고 있다고 한다. 참 반가운 일이다. 정부의 발표에 의하면 코로나 팬데믹 이후 미루어졌던 커플들의 결혼이 늘어났다고 한다. 이 역시 놀라운 일이다. 결혼과 저출산이 바닥을 치고 올라가는 뉴스이길 바란다. TV 예능 프로에서 돌싱들의 새로운 인연을 찾아주는 프로가 인기이다. 이혼숙려 기간 동안의 가상 이혼을 다루고, 헤어질 결심을 재고하는 상담 프로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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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을 행복 축제
    지난 주간 토요일에 필자가 사는 아파트  중앙 잔디 광장에서 마을 축제가 열렸다. 공식 명칭은 알뜰 나눔 장터이다. 먹거리 체험과 벼룩시장, 기부 나눔으로 매년 한 번씩 행사를 한다고 하는데 필자는 처음으로 장터에 나가 보았다. 큰 쇼핑백을 들고서. 중앙 잔디 광장을 가득 매운 벼룩시장에는 가족 단위의 좌판들이 광장을 한 바퀴 둘러 펼쳐져 있고 사람들도 많이 나와 물건을 고르고 사느라고 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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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리적 상상력
    인간은 상상하는 존재이다. 상상하는 능력으로 정신세계와 문명세계를 만들어 왔다. 과학의 발전도 상상으로부터 시작하여 현실화시킨 경우가 많다. 우주를 향한 진출은 순수하게 상상으로부터 시작해서 우주선을 만들고 달에 착륙했다. 이제는 화성을 향해 우주선을 보내고 있다. 상상력 가운데 “지리적 상상력”이 있다. 인간은 특정한 공간에서 무한한 상상력을 발휘한다. 자신만의 고유한 장소에 가면 상상력이..
  • 세인트하우스 평택 정재우 목사
    문학의 힘
    요즘 우리 사회는 정서적 기쁨을 흡족하게 누리고 있다. BTS가 빌보드 차트 1위를 차지했을 때, 아카데미 영화 시상식에서 <기생충>으로 감독상을 받았을 때, 여우조연상을 받았을 때,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구르에서 라흐마니코프 피아노 협주곡 3번으로 1위를 했을 때 그랬다. 이번에는 한강 작가가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게 되어 정서적 기쁨의 차원을 넘어 더 깊은 흥분과 감동을 누리고 있다...
  • 세인트하우스 평택 정재우 목사
    시네마 부산
    해마다 시월이 기다려진다. 가을을 기다리는 낭만적인 남자의 감성 때문만은 아니다. 필자의 시네마 천국인 부산국제영화제가 열리기에. 제29회를 맞이하는 BIFF(Busan International Film Festival)는 24.10.2-11까지 부산 영화의 전당을 비롯한 주변 극장가에서 펼쳐졌다. 올해상영작은 총 240여 편으로 영화 마니아의 시선을 끌었다. 10.7-9일까지 영화 9편..
  • 세인트하우스 평택 정재우 목사
    묵은 부대 & 새 부대
    급변하는 세태를 어찌 따라잡을 수 있을까? 노년기를 살아가는 자들의 과제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살아온 만큼의 관습과 취향에 푹 빠져 묵은 것이 좋다는 노년기. 새로운 변화를 수용하기에 너무 벅차고 힘겹다. 21세기에 들어오면서 세상이 이리도 급속하게 변화할 줄 짐작조차 못했다. 어릴 적 동네 아이들과 놀이만 해도 달랐다. 사방 치기, 땅따먹기, 자치기, 술래잡기 등. 인공적인 장난감 없이도..
  • 세인트하우스 평택 정재우 목사
    정당한 폭력은 없다
    유엔이 이스라엘의 행태에 제동을 걸어도 아랑곳하지 않는다. 마치 잠자는 사자를 깨운 듯 이스라엘은 보복성 공격을 그칠 줄 모른다. 호출기와 무전기를 원격 조종해 폭발시키는 새로운 전술로 세계를 경악하게 했다. 마치 폭탄을 안고 있다는 불안감을 조성시키려고 심리전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레바논 남부 도시 시민들은 불안감에 휩싸여 눈물을 삼키며 정든 도시를 떠나고 있다. 정처도 없는 피난 행렬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