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장손
    영화 <장손>을 통해 본 가족의 의미
    두부 공장의 창업자인 승필은 대가족을 거느린 깐깐한 노인입니다. 일평생 고생 끝에 대구에서 손꼽히는 두부 공장을 이뤄낸 그는 가업이 이어지기를 바라지만 자식들의 생각은 다릅니다. 공장을 맡고 있는 외아들 태근은 아버지가 고집해 온 수작업 방식을 접고 기계화 방식으로 바꾸려 합니다. 손자이자 집안의 장손인 성진은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기대와는 달리 서울에서 배우로 성공하고 싶어 하죠. 공장을 맡..
  • 오마주
    꿈꾸는 사람들의 빛나는 그림자-영화 <오마주> 리뷰
    중년 여성 지완은 흥행작이 없는 영화감독입니다. 수입이 없어 남편과 아들에게도 무시당하던 중 아르바이트로 맡은 일이란 역시나 ‘의미는 있지만 돈은 적게 받는 일’, 바로 1세대 여성 영화감독 홍재원의 작품인 <여판사>를 복원하는 일이죠. 지완은 잘려나간 필름을 찾아 나섭니다. 홍재원 감독과 함께 작업했던 편집기사와 배우를, 영화를 상영했던 극장을 찾아갑니다. 마치 모험과도 같은 기묘한 여정을..
  • 세자매
    <세자매>가 상처를 마주하는 방법
    그럼에도 영화는 그저 칙칙하거나 염세적이지만은 않습니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은 상당한 울림을 주는데요. 각자의 상처를 가지고 있는 이들이 서로의 손을 맞잡을 때 따스한 온기와 함께 싹트는 희망을 보게 됩니다. 우리네 삶과 상처에 대한 영화의 태도를 잘 보여주는 아버지의 생일잔치 장면에서 갈등은 마침내 폭발하고야 맙니다. 이제껏 ‘괜찮다’로 일관했던 희숙은 처음으로 크게 소리를 지르지요. 그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