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보영 목사(마가의다락방교회)가 24일 주일예배에서 ‘매인 것이 풀어지리라’(사도행전 16장 16-32절)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박 목사는 “손양원 목사님은 나환자의 고름을 짜주며 사셨다. 일제 강점기 때 6년 동안 신사참배를 거부해서 옥고를 치룬 뒤 1950년에 사살 당했다”며 “1948년 여수 반란 사건에서 그의 아들은 예수 믿는다는 이유로 같은 친구에 의해 순교를 당했다. 왜 성자 같은 손 목사에게 이런 고난이 찾아왔을까? 오히려 고난은 그에게 축복이었다”고 했다.
그는 “예수님은 당신의 남은 고난을 감당할 수 있는 자녀에게만 고난을 허락하신다. 예수님은 ‘너라면 이 고난을 감당할 수 있겠다’며 하나님의 뜻 때로 따르고자 하는 당신의 자녀들에게 고난을 주신다. 그러나 대부분 고난을 당하면 믿음을 저버린다”며 “우리는 하나님이 주시고자 하는 축복이 장수·자녀의 성공·물질의 축복이라고 생각한다면 아마 초대 교회 성도들이나, 예수님의 제자들 모두가 저주 받은 자들 일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하나님 말씀대로 돌아가서 어떤 고난이 와도 기뻐할 수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손양원 목사는 아들의 장례식에 온 사람들에게 이런 감사 인사를 했다”며 “나 같이 허물 많은 인생의 혈통 중에 순교자가 나오게 해주셔서 감사, 보잘 것 없는 우리 집에 순교자를 주셔서 감사, 3남 3녀 중에 제일 건강하고 아름다운 첫째와 둘째를 순교의 제물로 드리는 것에 감사, 한 사람도 순교하기가 어려운데 자식 2명을 순교의 제사로 드려서 감사, 예수 믿고 이불피고 앓아눕다가 하나님께 가는 것도 축복인데 마지막에 복음 전하다 하나님께 간 아이들에 감사, 미국 유학 준비 중인 아이들이 미국보다 더 좋은 천국에 가서 감사, 내 아들을 죽인 원수를 아들 삼도록 마음 주신 하나님 은혜에 감사, 이 아이들의 순교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구원받을 것에 감사, 이 모든 진리를 깨닫게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라고 전했다.
박 목사는 “하나님이 아끼시는 자녀들은 고난을 당하며 산다. 왜 그럴까? 많은 것을 소유하면 하늘나라를 소망하지 않기 때문”이라며 “주님 나라에 가면 얼마나 좋을까? 나도 지난 인생을 삐뚤게 살았지만 ‘내가 너를 사랑한다’며 나를 안아주시는 주님의 품을 그토록 갈망했었다. 지금은 예전처럼 매 맞는 일도 없고, 당장 천국에 가면 좋겠다는 생각이 옅어진 만큼 편하게 살고 있다”고 했다.
그는 “오늘 본문에서 사도바울이 전도를 하는데 소리 지르며 전도를 방해하는 여인들이 나타났다. 바울은 예수의 이름으로 명하노니 ‘떠나 갈지어다’라고 외치자, 귀신이 여인에게서 나갔다. 언제는 집회에서 신 내림 받은 여인이 맨 앞에 앉아 있었다. 나는 주변 사람들이 여인의 팔과 다리를 겨우 잡고 귀에다 ‘나사렛 예수의 이름으로 악한 귀신아 나가라’며 방언으로 기도했다. 그러더니 그 여자가 축 늘어져 점잖게 앉아있더니, 얼마 후 우리와 함께 찬양을 배우고, 말씀을 배우기 시작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도바울도, 베드로도, 다윗도 ‘예수와 하나님의 이름’으로 귀신을 내쫓고 골리앗을 물리쳤다. 하나님은 우리에게도 예수 이름으로 모든 일을 하길 원하신다. 하지만 하나님의 일은 언제나 고생스럽고 힘든 때가 많다”며 “바울도 주님의 일을 하다 귀신들린 여자를 고용했던 주인의 모함에 결국 감옥에 갇혔다. 그래도 바울과 실라는 하나님을 원망하지 않고, 감옥에서 찬양하고 경배하더니 결국 착고가 전부 풀어졌다”고 했다.
또한 “하나님은 모든 일을 하실 수 있지만, 그 보다 더 큰 기적은 매 맞아도 하나님의 일을 묵묵히 하고 찬양하는 것이다. 바울은 지옥에 가야 마땅한 인생이었고, 벼락 맞아 죽을 놈이었다. 그런 바울이 다메섹 도상에서 자신이 핍박했던 예수를 만났다”며 “나도 예전에 청소년 아이들에게 맞은 적이 있었다. 마구 나를 두들겨 패고, 쓰러질 때도 밟았다. 화장실에 가서 거울을 보미 눈이 새파랗도록 맞았다”고 했다.
그럼에도 “나는 ‘하나님 감사해요’라고 찬양했다. 사도바울이 이런 마음이 아니었을까? 나 같은 죄인을 만나주신 예수님을 통해 천국이 그 마음에 임했다면, 어떤 고난을 못 당하고 왜 용서를 못하겠나?”며 “자존심을 상하게 했다고 열심히 싸운다. 그런 우리가 진짜 하나님의 자녀인가? 내가 예수님의 십자가 보혈로 깨끗히 죄 씻음 받았다면, 천국 가는 자녀로 살기 위해 몸부림 쳐야한다”고 했다.
특히 “사도바울은 돌로 스데반을 쳤다. 다른 사람들도 돌로 스데반을 치자, 그는 무릎 꿇고 천사 같은 얼굴로 ‘저들의 죄를 용서 하소서’라고 기도했다. 아마 스데반은 ‘아무것도 아냐. 제일 중요한 것은 주님이 어떻게 보실 거야’라고 생각했을 것”이라며 “아무도 미워할 수 없고, 슬픔도 탄식도 내 뱉을 수 없다. 내가 누구인 줄 안다면 작은 일에 삐치고, 자존심 내세워 미워하는 일을 함부로 할 수가 없다. 진짜 기적은 불같은 성격의 내가 용서하고 사랑하는 것”이라고 했다.
박보영 목사는 “옥문이 열리는 기적은 그 다음 얘기다. 예수님을 만났다던 바울이 단번에 그렇게 됐을까? 아니다. 그는 3년 간 아라비아 사막에서 자신을 십자가에 못 박는 훈련을 거쳤다”며 “요즘 교회, 목사, 성도들의 실패는 이런 신앙적 훈련의 부재 때문이다. 신앙 훈련은 작은 생활부터 하나님의 말씀대로 사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다. 이 땅에서도 최고가 되려면 죽도록 연습해야 하는데, 신앙도 마찬가지로 이런 반복적인 훈련을 거쳐야한다”고 했다.
나아가 “하나님은 자신의 자녀가 과거를 반추하고 그렇게 살지 말자면서, 신앙 훈련을 통해 성장하기를 원하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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