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개탄TV 한국교회 교회학교 ‘START UP’ 세미나 2주차인 지난 11일은 ‘청소년 비대면 사역’을 주제로 열렸다. 이번 세미나에서 정지훈 목사(우리들교회 청소년부 디렉터)는 청소년 목회 현장에서의 어려움과 도전에 관해 나눴다.
정 목사는 “먼저, 예배에 대한 도전이었다. 예배 참석의 문제가 크게 대두되었다. 청소년들은 아직 주님을 만나는 과정 중인 아이들이 대부분이다. 현장예배일 때도 중요했던 부모의 역할이 온라인예배 환경이 되자 절대적으로 중요하게 되었다. 사역자와 교사들이 아이들과 수시로 연락하지만 대면해서 만날 수 없는 환경 안에서의 한계가 분명히 있었다. 온라인예배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 가운데 예배를 어떻게 디자인할 것인가가 많은 고민이 되었다”고 했다.
이어 “지난주나 그 주의 말씀으로 영상을 만들어서 말씀에 관한 키워드를 하나라도 기억하게끔 노력했다. 설교에 나왔던 인물이나 핵심 메시지를 가지고 다양한 콘셉트의 영상을 만들었다. 그렇게 만든 영상을 예배 시작 부분에 배치해서 지난주 말씀을 리마인드 시켜주고 이번 주 예배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려고 시도했다. 또 한 달에 한 번씩 주일예배가 끝나고 라이브방송을 했다. 한 달 동안의 예배 말씀을 가지고 전체를 리마인드하고 댓글로 실시간 소통을 했다. 영상이 말씀을 기억하게 해주는 매개체가 되었다. 그렇게 예배를 디자인하는 부분을 많이 고민했다”고 했다.
그는 “온라인예배의 한계는 있었다. 온라인예배 기간이 길어질수록 거룩하게 예배드리는 게 쉽지 않다는 걸 느꼈다. 또 학교, 학원뿐 아니라 교회까지 온라인체제가 길어지면서 온라인에 대한 아이들의 피로도가 누적되었다. 대신 현장예배 때도 교회에 잘 안 나오던 아이가 이제는 교회에 가고 싶다고 연락이 오는 반사효과는 있었다. 하지만 현장예배에 대한 사모함이 있는 아이도 있는 반면, 온라인예배에 익숙해져버린 아이들도 있다. 다시 현장예배가 열렸을 때 예배의 자리로 나올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 있다”며 ” 정말 좋은 게 있어야 교회에 나오는 상황이 되었다”고 했다. .
이어 “교사들의 어려움이 있었다. 아이들과 소통하려고 노력했지만 거절감과 함께 온라인으로 나눔과 교육을 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또 코로나로 인해 가계나 생계에 어려움을 겪는 교사들도 늘어났다. 청소년 사역은 사역자 한 사람의 노력이 아닌 헌신 된 교사들이 있어야만 청소년이 살아날 수 있는 사역이다. 그래서 교사들의 어려움을 통감하면서 교사들과 심방하고 소통하면서 가려고 노력했다. 교사들도 어떻게든 아이들과 접점을 만들어서 소통하려 애를 썼다. 가정에 심방을 갔을 때 아이들에겐 동기부여가 되고, 그것을 보면서 교사의 사명감이 회복되기도 했다. 이런 것들을 볼 때 코로나 이후 시대는 비대면과 대면이 같이 가야 하는 시대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마지막으로 사역자들의 어려움이다. 영상을 전공하거나 다뤄보지 않았던 사역자들이 이 기간 온몸으로 부딪쳐가면서 영상을 만들었다. 제대로 된 영상을 만들기까지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고, 자신의 사역에 대한 정체성의 혼란이 있기도 했다. 그래서 모이기만 하면 큐티로 나눔을 하며 현재의 상태를 사역자들과 공유하고 기도했다. 영상 때문에 힘들면 영상을 다른 것으로 대체하면서 사역자들을 독려했다. 사역자들이 멀티가 되어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그러나 대면이든 비대면이든 본질은 똑같다. 한 영혼을 살리고픈 마음이 중요하고 그 마음이 동기가 되었을 때 대면이든 비대면이든 사역에 있어서 힘을 얻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정 목사는 “청소년 사역의 가장 큰 위기가 청소년의 위기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청소년 사역의 가장 큰 위기는 한 영혼을 살리는 것에 대한 사명감이 사라진 상태에서 사역하는 것이다. 코로나든 아니든 구원에 대한 열정이 있는 사역자, 그것을 함께 독려하며 갈 수 있는 교사가 필요하다. 아이들이 겉으로 보기엔 흘러 떠내려 가는 것처럼 보일지라도 끝까지 기다려주는 교사, 지켜주는 목사가 있다면 청소년들이 언젠가는 그것을 기억하고 돌아올 때가 있다”며 “청소년 사역은 버티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한 교사가 계속되는 거절감으로 마음에 상처를 입고 청소년부 교사를 내려놓으려고 했다. 그때 코로나 이전부터 예배에 잘 안 나오던 아이에게 갑자기 연락이 왔다. 너무나 곤고한 사건들 가운데 부모님에게 말할 수도 없고 이야기할 곳이 없어서 힘들었던 것이다. 그런데 계속해서 연락을 해주던 선생님, 예배링크를 보내주던 목사님이 생각이 난 것이다. 그래서 코로나 기간 오히려 교회를 잘 나오게 된 아이들도 있다. 그러면서 청소년 사역에 대한 메타포는 달라졌지만 본질은 달라지지 않았다는 걸 느낀다. 한 영혼을 살리려고 하는 구원의 열정이 있는 사역자, 그 마음을 함께 공유할 수 있는 교사만 있다면 어떤 상황이든 위기가 아니라는 생각을 한다”고 했다.
정 목사는 “현장에 있는 사역자들이 지치지 않으면, 때로 지치더라도 한 영혼 때문에 다시 한번 마음을 고쳐봐야겠다는 마음만 있다면 위기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끊임없이 우리가 소통하면서 이 사역을 해야 할 것 같다. 한 번도 겪어보지 않은 상황 속에서 물어볼 곳도 없고 답을 낼 수도 없는 환경 속에서 저도 힘들었다. 콘텐츠를 만드는 게 쉽지 않고 늘 창조적인 아이디어가 필요하다. 하지만 사역자들이 말씀 안에 바르게 서 있고 영혼에 대한 마음이 분명히 있다면 하나님께서 어떤 방법으로든 반드시 이끌고 가실 거라고 믿는다. 이건 우리의 사역이 아니다. 하나님께서 하시는 사역이고, 우리는 쓰임 받는 도구이다. 코로나시대를 살아가는 청소년부, 사역자, 교사들의 이 마음을 하나님께서 기쁘게 보실 것이다. 올해 코로나가 끝날지 안 끝날지 모르겠지만 이 마음만 부여잡고 있다면 위기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더 힘내서 달려가자”고 했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