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개탄TV 한국교회 교회학교 ‘START UP’ 세미나 2주차인 지난 11일 백종범 목사(수상한거리 대표)가 ‘BTS와 WELOVE 안에 숨겨진 방향성’이란 제목으로 새로운 시대를 주도하는 창조성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백 목사는 “콘텐츠가 어떤 방향과 생각과 시야를 가졌을 때 다음세대가 좋아할 만한 요소가 숨어있을까를 고민한다. 요즘 같은 시대에 음악을 만든다면 어떤 주제로 만들고 싶은가? 코로나 때문에 우울하고 힘들어하는 사람들 가운데 위로를 주고 극복하자는 메시지가 아닐까 생각한다. 코로나 블루를 넘어서 코로나 때문에 분노한다는 코로나 레드를 이야기한다. 그런 감정들을 헤쳐나갈 수 있는 돌파가 필요하다. 이런 메시지를 가지고 예술을 하거나 예배를 드리면 전 세계 사람들이 공감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최근 문화예술계에 엄청난 소식이 있었다. 2020년 9월 1일 BTS가 ‘Dynamite’라는 곡으로 빌보드 싱글 차트 1위에 등극했다. BTS라는 트렌드를 보면 우리가 이 문화 안에서 다음세대와 어떻게 소통해야 할지를 배울 수 있다. Dynamite 곡은 코로나 때문에 우울해져 있는 여러분들의 우울감을 다이너마이트로 펑 터뜨려주겠다. 너의 어두운 마음을 밝혀 주겠다는 내용이다. 이것이 문화예술의 선기능이고 우리가 해야 할 일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했다.
백 목사는 “BTS와 닮은 팀이 있다. 위러브 크리에티브 팀(WELOVE CREATIVE TEAM)이다. 요즘 청소년들이 가장 좋아하는 팀이다. 2018년에 영상을 처음으로 유튜브에 올렸다. ‘깊은 곳에 나아가’라는 곡을 시작으로 ‘하나님의 사랑이’, ‘낮은 곳으로’라는 곡으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마커스, 제이어스로 얼어붙어 있던 기독교차트를 깨면서 신흥 강자로 기록적 행보를 보였다. BTS의 뮤직비디오와 WELOVE의 영상을 보면 숨겨진 창조성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첫 번째 특징은 메시지의 비주얼화다. 듣는 음악에서 보는 음악으로 전환된 것이다. BTS와 위러브는 모두 유튜브 시장에 아주 적합한 콘텐츠다. BTS는 칼군무라는 춤을 비주얼적인 것으로 보여준다”고 했다.
이어 “WELOVE는 듣는 음악에서 보이는 음악으로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꾼 (CCM) 첫번째 팀이다. 예배이도자나 전체 샷을 보여주던 이전의 예배 영상들과는 다른 영상의 전환을 보여줬다. 위러브의 영상은 연주자뿐 아니라 회중들까지 다양한 사람들의 얼굴을 화면을 빠르게 전환하면서 보여준다. 다음세대가 이 영상을 좋아한다. 현재 전 세계가 가장 많이 보는 영상 플랫폼인 틱톡은 15초의 영상길이로 결론만을 빠르게 보여준다. 그렇다면 우리가 보여주는 영상의 속도는 다음 세대에게 적합한지를 고민해볼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WELOVE는 장의자를 빼고 원형으로 서서 예배를 드린다. 예배인도자와 회중을 구분하지 않고 우리 모두가 예배자라는 메시지를 비주얼화해서 보여주는 것이다. 그 외에도 교회가 아닌 한강, 책방 등의 장소에서 예배를 드리기도 한다. 우리가 세상 가운데 예배자로 살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말이 아닌 콘텐츠 자체로 보여주고 있다”고 했다. .
그는 “창조적 에너지의 두 번째 특징은 메시지 방향성의 전환이다. BTS의 음악을 제너레이션 뮤직, 세대주의 음악이라고 한다. 시대의 사회적 이야기를 다루는 음악이다. BTS의 노래 ‘불타오르네’, ‘고민보다 Go’, ‘Anpanman’은 그들 안에 갈망해오고 있는 자유, 평등, 사랑, 유토피아를 꿈꾸고 있다. 단순히 사랑과 이별 노래가 아닌 그 세대 안에 있었던 갈망들이 담겨 있다”고 했다.
이어 “WELOVE의 메시지도 비슷하다. 저는 위러브가 최초의 세대주의 CCM이라고 생각한다. 위러브의 콘서트를 처음 진행했을 때 티켓이 1분 만에 매진되었다. 그리고 콘서트 당일 줄을 서 있는 사람들의 70%는 교복을 입은 아이들이었다. 다음세대 무브먼트가 일어난 것이다. 그들이 공유하는 언어와 고백으로 이루어진 메시지가 그 안에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예수님을 사랑하지만 ‘신앙과 내 삶이 무슨 관계가 있는가’라는 고민이 다음세대 안에 있었던 것”이라고 했다.
이어 “WELOVE의 곡 ‘낮은 곳으로’는 ‘우리의 은혜와 결단이 어느 곳으로 가야 하지? 낮은 곳으로 가야 한다는 메시지가 있었다. ‘주의 나라’라는 곡은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불합리한 세상이라는 것을 깨닫고 만든 곡이다. ‘공감하시네’는 세월호 사건을 보면서 하나님이 우리의 아픔과 상관없는 분이 아니라 우리의 아픔을 공감하시는 분이라는 것을 깨닫고 쓴 곡이다. 이전의 CCM 곡은 은혜받았던 그 순간에 성전 안에서 곡을 썼기에 ‘거룩하고 아름답습니다’ 라는 고백이 많았다. 그런데 지금 아이들에겐 새로운 고백이 필요하다. 하나님을 믿고 사랑하고 주님을 믿지만 ‘나의 삶 가운데 이 신앙이 뭘까?’, ‘세상 가운데 어떻게 살아야 하지?’라는 갈증에 대한 화답”이라고 했다.
이어 “시대별 CCM의 부흥은 시대의 필요와 아픔을 우리가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가에 관한 메시지를 던졌을 때 젊은이들이 일어나고 반응했었다. 많은 고민이 있는 줄 믿는다. 다양한 기술도 필요하지만 우리가 어떤 메시지를 누구에게 어떻게 공감하면서 줄 것인가를 고민하는 창조성이 있다면 분명히 다음세대와 더 공감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미디어는 수단이 아니라 목적이다. 메시지를 어떤 형식으로 담느냐에 따라 파급효과가 커진다. 미디어 자체가 메시지가 되도록 비주얼화된 메시지가 필요하다. 그리고 그 메시지가 어느 방향으로 가고 있냐가 중요하다. 정죄를 넘어서 함께해야 한다. 시대적 변화가 있을 때 정죄하는 단계를 넘어서 다음 단계로 가야 한다. 해석의 단계, 모방의 단계, 더 좋은 것을 선택하는 단계, 마지막은 성숙한 크리스천으로 사는 하늘나라의 문화이다. 정죄의 단계를 벗어나서 계속 진보해나가는 단계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백 목사는 “코로나로 인해 우리 모두가 생산자가 되었다. 이 땅 가운데 하나님의 문화로 계속해서 세상을 채우는 단계라고 생각한다. 창조적인 파괴는 기획과 연출이다. 이미 교회라는 공간과 하드웨어가 있고, 선생님들과 동역자들이 있다. 우리 안에 기획과 연출에 관한 고민이 더 필요할 거로 생각한다. 예배 자체에 대한 패러다임에 공예배에서 삶의 예배로 확장되고 온라인이라는 파격적인 형식으로 치닫고 있다. 메시지보다 형식이 중요하다고 한 마셜 맥루한의 말처럼 형식 자체가 메시지가 되는 시대이다. 예배의 본질로 충분했던 모더니즘 시대에서 예배의 가능성, 창조적인 예배의 도전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대이다. 포스트 코로나를 준비하는 다음세대 예배자들에게 새로운 시대에 대한 시야를 넓혀주고 변화무쌍한 상황을 분별할 수 있는 기준을 제시해줄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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