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하나님!
저는 광야에 있습니다. 희망의 빛이라곤 어디서도 찾을 수 없습니다. 온통 캄캄한 어둠과 절망스러운 고통뿐입니다. 그런데 광야에 복음이 피어납니다. “광야에서 외치는 이의 소리가 있다. 너희는 주님의 길을 예비하고, 그의 길을 곧게 하여라.”(막1:3) 이제 광야는 절망과 죽음의 땅이 아닙니다. 불안과 공포의 땅도 아닙니다. 그 광야로 저를 이끌어 주옵소서. 광야에는 하나님의 자비와 긍휼이 있습니다. 광야에는 하나님의 구원과 사랑도 있습니다. 하나님의 기적이 나타나는 하나님의 땅입니다. 하나님의 은총이 드러납니다. 하나님께서 눈물을 씻어주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새로운 길을 열어주십니다. 광야길 같은 저의 삶에 하나님이 함께하옵소서.
광야를 향해 하나님의 말씀을 들려주옵소서. 광야는 고독한 곳이지만 하나님이 함께하시는 곳입니다. 한 치 앞을 볼 수 없어 불안하지만, 하나님의 능력으로 어떤 것도 이길 수 있습니다. 세례 요한이 세례를 베풀어서 죄 사함을 받게 한 곳입니다. 회개란 뉘우치는 것만으론 부족합니다. 삶의 방향이 변화되게 하옵소서. 어둠을 향하던 방향이 주님의 빛을 향하게 하옵소서. “저 광야 같은 세상을 끝없이 방황하면서 위태한 길로 나갈 때 주께서 나를 이끌어” 의를 향하는 쪽으로 변화되게 하옵소서. 하나님 쪽으로 저의 삶 전체가 돌이키게 하옵소서. 하나님의 뜻이 저의 뜻이 되고, 하나님의 계획이 우리 계획이 되게 하옵소서. 하나님의 길이 저의 길이 되어 완전한 회개에 이르게 하옵소서.
길이 없어진 이 땅에 우리는 주님께서 오실 새로운 길을 닦아야 합니다. 우리가 참되고 온전한 회개를 할 때 광야는 새롭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광야가 적막하고 힘든 자리지만 하나님 말씀을 들을 수 있게 하옵소서. 고독한 곳이지만 하나님이 함께해주셔서 외롭지 않게 하옵소서.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곳이지만 하나님의 능력으로 어떤 불안도 극복하게 하옵소서. 깊은 골짜기를 메워 돋우고 산마다 낮아지게 깎아 내게 하옵소서. 풍성함으로 하나님을 잃게 만든 교만의 봉우리를 부수어내게 하옵소서. 겸손과 섬김이 부족해서 깊은 골짜기로 남아 있는 곳을 주님의 희생으로 극복하게 힘을 주옵소서.
사랑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찬송가 364장)
■ 연요한 목사는 숭실대, 숭의여대 교목실장과 한국기독교대학교목회장을 역임하였다. 최근 저서로 「사순절의 영성」, 「부활 성령강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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