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스테어 로버츠, 앤드루 윌슨의 신간 '출애굽의 메아리'가 지난 28일 출간됐다.
텍스트를 읽고 해석하는 방식은 다양하다. 전쟁적인 관점을 적용해 ‘승리와 패배’에 초점을 맞추기도 하고, 건축에 빗대어 ‘설립과 무너짐’에 초점을 두기도 한다. 때로 뜨개질에 빗대어 한 코 한 코 정성스레 맞물려 가는 ‘화합 과정’으로 읽어 내기도 한다.
탁월한 성경연구가이자 작가인 알라스테어 로버츠와 앤드루 윌슨은 성경을 ‘음악적’ 관점으로 읽을 경우, 하나님이 작곡하신 성경을 아름답고 웅장한 교향곡으로 해석해 낼 수 있다고 주장하며 ‘음악적 성경 읽기’를 시도한다. 특히 그 예로 ‘출애굽’ 모티프를 적용하여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에 울려 퍼지는 구속의 역사를 입체적으로 그려 내는 것이 특징이다.
출애굽은 모세 시대의 이스라엘 백성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매일매일 유효하다. 이 책을 통해 성경 전체에 울려 퍼지는 출애굽의 선율을 듣다 보면, 그리스도인으로서의 부르심이 무엇인지 발견할 수 있다.
저자는 “출애굽은 성경의 중심, 복음의 중심, 삶의 중심에 놓여 있다. 고난과 고통의 땅으로 상징되는 애굽을 탈출하여 구원에 이르는 출애굽 이야기는 성경의 어떤 책을 읽든지 어떤 기독교적 실천을 하든지 간에 그 속에 자리하고 있다. 모세는 물론 아담과 하와, 아브라함, 이삭과 야곱, 룻, 한나와 사무엘, 엘리야와 엘리사, 에스겔과 에스더, 제자들과 바울, 그리고 예수님의 인생에 흐르는 출애굽의 멜로디는 오늘 우리 삶에도 여전히 흐르고 있다”고 말한다.
출애굽은 하나의 구속 이야기이다. 피로 드리는 제사와 대리적 형벌, 해방, 하나님과의 화목, 연합, 양자됨, 제사장 직분, 유월절과 세례, 하나님 나라를 비롯한 성경의 여러 주제들은 출애굽 모티프를 내포하고 있다. 그리고 이 모든 출애굽 이야기는 에덴동산에서 시작되어 마침내 새 예루살렘에 이르는 하나의 포괄적인 출애굽 이야기 안에 담겨 있다.
출애굽은 세례와 성찬, 예배를 통해 다시 구현된다. 세례의 물을 통과하면서는 홍해 건너편에 서 있는 모세와 미리암의 무리에 합류해 하나님이 행하신 일들과 행하실 일들을 찬미한다. 성찬의 떡을 떼며 잔을 나누는 동안에는 여호수아와 갈렙이 되어 이전에 있었던 유월절 식사를 기념한다. 예배를 통해서는 하나님이 능력 있게 행하시는 출애굽의 일들에 감사한다. 매일 광야에서 살아가는 우리는 물과 의복, 일용할 양식을 공급해 주시는 하나님을 의지하여 하나님의 임재가 있는 구름이 어디로 이동하든지 그 뒤를 따른다.
출애굽은 마지막 날 온전히 이루어진다. 성경에 기록된 모든 출애굽 이야기는 불완전하다. 창세기의 족장들은 고향 땅을 떠났다가 부자가 되어 돌아왔지만, 후손들은 낯선 나라의 노예가 되었다.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고 이집트를 떠났지만, 백성들은 광야에서 죽었다. 예수님은 사망으로 들어가셨다가 승리자가 되어 부활하셨지만, 약속의 땅을 정복하는 일이 시작되기도 전에 그곳을 떠나셨다. 하지만 예수 그리스도께서 다시 오시는 날에 모든 창조 세계는 노예 상태에서 벗어나 출애굽을 완성하게 될 것이다.
성경통독을 계획하고 있는 평신도, 말씀을 전하고 가르치는 사역자, 교회 지도자 및 리더, 새로운 관점으로 성경을 읽기 원하는 이들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추천글
이 책은 출애굽기의 출애굽 구원 사건을 하나님의 구원을 풍성하게 예시하는 범례로 삼아 신구약 66권을 관통하며 해석하고 있다. 출애굽 구원 주제를 중심으로 한 성경통독 안내서로서, 특히 다음과 같은 질문을 가진 독자들에게 유익한 책이다. 첫째, 이미 예수님의 십자가 보혈로 구원을 받은 신약 성도들에게 구약성경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 둘째, 모세의 출애굽 구원 이야기와 예수 그리스도의 자기희생적 인류구원 이야기에 무슨 관련성이 있는가? 전자는 유혈낭자하고 폭력적인 전쟁이야기로 가득 차 있으며 후자는 모든 인간을 무장해제시키는 하나님의 지극히 평화로운 희생의 사랑으로 가득 차 있지 않는가? 모세와 예수님은 무슨 상관이 있는가? 또한 이 책은 예수님의 십자가 구원이 인류 전체에게 확장된 출애굽 구원, 즉 죄와 사망의 노예살이에서 해방시키는 사역임을 매우 설득력 있게 주장한다. - 김회권 (숭실대학교 기독교학과 교수, 『하나님 나라 신학으로 읽는 모세오경』 저자)
알라스테어 로버츠와 앤드루 윌슨이 놀라운 책을 썼다. 그들은 이 적은 분량의 압축적이고 명쾌한 책에서,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 담겨 있는 성경의 주요 주제인 출애굽을 탐구한다. 또한 성경이 음악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다고 언급하는데, 이는 독자들의 마음속에 잊히지 않는 출애굽의 메아리들을 울려 퍼지도록 인도할 것이다. 이 책 『출애굽의 메아리』는 그저 독자들에게 출애굽 사건에 관한 내용을 알려 주는 데 그치지 않고, 성경 자체를 읽는 법을 가르쳐 준다. 이 책을 공부하는 동안 독자들은 하나님의 멜로디들을 조화롭게 듣는 법을 익히게 될 것이다. - 피터 레이하르트 (테오폴리스 연구소 대표)
저자소개
알라스테어 로버츠 (Alastair J. Roberts) - 영국 더럼 대학교에서 박사 학위(Ph.D.)를 받았고, 그레이스톤 신학연구소와 대버넌트 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사역하고 있다. 성경과 신학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면서 온라인 강좌를 기획하고 진행자로도 활동하고 있다. 성경 예표론, 정치신학, 성윤리학 등 다양한 주제의 글을 쓰며 팟캐스트 및 블로그(alastairadversaria.com)를 운영하고 있다.
앤드루 윌슨 (Andrew Wilson) - 1967년 영국에서 태어나 작가 겸 저널리스트로 활동해 왔다. 첫 저작인 『아름다운 그림자: 퍼트리샤 하이스미스의 생애』로 2003년 램더 문학상, 2004년 에드거 상을 받았고, 이후 『타이타닉의 그림자: 살아남은 이들의 믿지 못할 이야기』, 소설 『거짓말하는 혀』 등 다수의 저작을 남겼다. 저널리스트로서 「가디언」, 「데일리 메일」, 「데일리 텔레그래프」 등에도 글을 기고했다.
출애굽의 메아리 ㅣ 알라스테어 로버츠,앤드루 윌슨 ㅣ 복있는사람 ㅣ 264쪽 ㅣ 1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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