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교육리더십이 주최하고 번개탄TV가 협력하는 ‘교회교육 세미나’가 지난 21일 번개탄TV 스튜디오에서 온라인으로 열렸다.
이날 김도환 전도사(분당소망교회 고등부)가 근접거리에서 아이들을 교육하는 전도사의 입장에서 설문을 통해 여러 부서 사역자들의 목소리를 모아 ‘포스트코로나시대 교회교육의 준비’를 주제로 강의를 전했다.
김 전도사는 “2020년의 부서사역자의 고충을 크게 세 가지로 정리했다. 첫 번째 기술적인 영역, 두 번째 예배의 영역, 세 번재 다음세대에 관한 영역이다. 작년까지만 해도 신학교 수업에 과연 집에서 인터넷으로 실시간 예배를 드리는 것이 예배일 수 있는가가 토론의 단골 주제였다. 갑론을박이 많았고 결론이 나지 않는 주제였다. 그런데 비대면 예배를 드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니까 정리가 되고 모든 사역자에게 비상이 걸렸다. 갑작스럽게 온라인 예배를 준비하면서 어떤 장비와 프로그램을 이용해야 하는지가 각 부서 사역자들이 코로나 19 상황에서 만난 첫 번째 고충”이라고 했다.
이어 “예배의 영역에서 우리 부서 예배의 질이 작년보다 낮아졌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았다. 온라인 방송 준비로 모든 시간과 에너지를 쏟다 보니 토요일 저녁에 설교를 준비하는 패턴이 나타났다. 또 예배패키지를 전날 미리 녹화해서 방송하는 경우 NG와 편집 과정을 거치면서 예배의 본질에 있어서 혼란을 겪는 사역자도 많이 있었다. 더 심각한 고충은 가장 중요한 다음세대 아이들에 관한 영역이다. 비대면 상황에서 1년 내내 학생들을 만나지 못하면서 양육하고 있는 대상이 누구인지 알 수 없는 경우도 많아졌다. 자주 연락하지만 유선과 온라인은 분명히 한계가 있고, 아이들의 신앙이 멀어지는 건 아닌가 하는 여러 고민이 있다”고 했다.
그는 “다음세대의 세 가지 변화를 분석해 봤다. 첫 번째는 만남의 변화이다. 비대면 상황에서 만난 횟수는 전부 줄었다. 각 가정에서 학교와 학원 외에는 외출을 통제하면서 평균적인 만남의 횟수도 줄어들었다. 교회에선 학년별로도 차이가 있었다. 각 부서의 막내 학년인 신입생들을 놓쳤다고 말씀하시는 사역자가 많았다. 비대면이 완화되어서 잠시 대면예배로 전화된 시기에도 각 부서의 막내 학년은 거의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까 만남의 시간과 형태에 대해서 많은 변화의 시도가 있었다”고 했다.
이어 “줌이나 페이스톡 등을 통해서 아이들과의 소통이 시작되었다. 부활절이나 크리스마스 선물은 아이들의 집으로 직접 방문해서 전달한 교회가 많았다. 이렇게 적극적으로 다가가는 방법이 많이 생기면서 뜻하지 않게 학부모가 많이 감동했다. 감염의 우려 때문에 자녀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교회에 가기 힘든데, 교회에서 직접 아이들의 집을 방문하니 큰 감동을 느끼셨다. 여러 가지를 할 수 없다면 한 가지만 잘해도 가정과 교회 간에 크게 감동이 일어나는 변화가 있다”고 했다.
이어 “두 번째 관계의 변화는 친밀감을 형성하는데 만남이 제일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은 해였다. 기존에 만남이 있던 2.3학년은 친밀감에 변화가 없었다. 그런데 새로 올라온 1학년과는 대면하지 못해 아직도 서먹서먹한 것이 안타깝다. 마지막으로 신앙 상태의 변화는 신앙이 좋아졌다, 나빠졌다를 쉽게 말할 수 없는 한해이다. 아이들을 만나야 깊은 이야기도 나누고 고민 상담을 하면서 아이의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데 원천적으로 쉽지 않으니까 아쉬웠다”고 했다.
김 전도사는 “저학년은 가정에서 어떻게 신앙을 지도해주냐에 따라서 차이가 크게 났다. 또 다 같이 모여서 예배드리지 못하다 보니까 부서 공동체성이 약해졌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아이들에게 관심을 쏟아야 하는데 부서별로 방송업무에 상당한 에너지를 쏟아내면서 학생과 교사 모두 무기력감을 느끼는 공동체가 많아졌다. 교회 구조적인 개선 없이는 이 문제가 쉽게 해결될 것 같지 않다. 급격한 변화로 인해서 부서 아이들과 관계적으로 힘들 줄 알지만 잃은 양 한 마리가 조금 더 늘어났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지금부터 우리가 할 수 있는 일, 어떻게든 그 아이들에게 맞는 방법으로 다양하게 접근하는 것이 거창한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보다 사역자 개인으로선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교회 구조적으로는 타부서 목회자, 교육디렉터, 담임목사님과 계속 협력하고 요청하길 바란다. 이것을 어필하지 않으면 상황은 구조적으로 변할 수 있는 게 한계가 있다. 부서사역자들이 효율적으로 사역할 수 있는 구조로 교회 행정 시스템이 분명히 변화돼야 한다”고 했다.
김 전도사는 “결론은 코로나 시대를 포함해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가 되어도 지금까지 해온 것들이 계속 이어질텐데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개인적으로는 사역하면서 코로나 상황만 아니면 할 수 있는 아쉬운 것들이 각자 있을 것이다. 그것을 가장 우선으로 준비하고 있으면 된다. 부서적으로는 아이들이 적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들에게 있어서 부모님이라는 양육자도 좋은 교육 환경이다. 교회에서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진행할 때 부모님께 전달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부모님이 교육 환경이라면 부모님에게 먼저 이 소식을 전하는 것이다. 계속 소식을 전하면 그래도 내 자녀가 다니는 부서에서 아이들을 위해서 무언가를 하고 있다는 인식이 된다. 그러면 부모가 자녀의 신앙을 위해서 조금이라도 노력할 수 있게 된다”고 했다.
이어 “교회적으로는 연합을 권고한다. 코로나 상황으로 인해서 사역자 혼자서 찬양하고 예배드리는 교회가 있다. 만약 우리 교회뿐 아니라 옆의 교회에서도 비슷한 고민을 가진 사역자가 있다면 같이 하나의 컨텐츠르 만들어서 녹화하고 공유할 수 있다. 그러면 우리가 쏟아낼 수 있는 에너지를 줄이고도 더 큰 효과를 나타낼 수 있을 것이다. 아이들의 신앙 상태의 변화, 만남의 변화, 관계의 변화가 코로나 시대에 많이 약해졌다. 하지만 포스트 코로나 이런 사항들을 준비하면서 이제는 아무리 급변해도 우왕좌왕하지 말고 놓치지 말아야 되겠다. 이 대상들을 생각해 본다면 조금이나마 밝은 교육부서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선교단체 입장에서 강의를 전한 임우현 목사(번개탄TV, 징검다리선교회 대표)는 “선교단체가 직격탄을 맞았다. 1월에 코로나가 생겼고 이후로 겨울수련회, 개학부흥회, 부활절 행사, 가정의 달 행사, 총동원 주일 행사, 여름수련회, 가을수련회, 수능시험잔치, 성탄절까지 모든 것이 다 사라졌다. 그동안은 힘들어도 갈 데라고 있었고 만날 사람이라도 있었고 무언가에 도전할 수 있었지만 2020년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고 했다.
이어 “그런데 1년간 문 닫고 있으면 다시 일어나는 게 정말 어렵다. 이번 겨울수련회마저 하지 못한다면 선교단체와 한국교회가 다음세대에게 해줄 것이 너무나도 힘겨운 시대가 될 것이다. 2020년은 아무 대비 없이 1년을 보냈다. 현장에 모이지 말라면 안 모였다. 수많은 가게나 식당도 현장에서 못 모이면 문을 닫았다. 그래서 무너질 뻔했지만 1년을 살아보니까 이젠 테이크아웃을 하고 배달을 이용한다. 배달해서라도 밥은 먹어야 살기 때문이다. 다음세대가 마음의 양식인 말씀은 먹고 살아야 하고 찬양은 듣고 살아야 하기에 번개탄 TV를 만들어서 생방송을 하고 있다. 그러면 한번은 말씀을 듣고 찬양을 듣게 된다. 중요한 건 여러분 교회의 목사님, 전도사님의 말씀이다. 겨울수련회만큼은 꼭 하기를 권한다. 취소하지 말고 연기하지 말고 처음부터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한다. 이번 겨울수련회 현장에서 못 모이면 유튜브, 줌이든 어떤 식으로라도 말씀과 찬양의 은혜를 배달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선교단체의 입장은 다음세대의 사역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2020년은 아무것도 모르고 시작해서 고생해서 여기까지 왔다면 2021년은 코로나 그 이상의 것이 온다고 할지라도 우리의 사역은 멈추지 않는다. 현장에서 모이지 못하면 카톡, 밴드, 유튜브 등 어떤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성탄의 기쁨, 송구영신의 감사, 주일마다 드려지는 교회학교의 기쁨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포기하지 말고 취소하지 않을 무언가를 만들어서 아이들과 함께 도전하기 바란다. 번개탄TV는 15평의 작은 공간에 최선을 다해서 방송실을 만들었다. 담임목사, 장로님들이 이런 스튜디오를 보고 교회에 이 정도의 스튜디오를 만들어서 2021년 교회학교 사역에 더 힘이 있는 사역이 이뤄질 수 있기를 소망한다. 마지막으로 도전하기 바란다. 어떤 기독 유명 연예인보다 여러분의 교회, 교회학교 선생님, 교회학교 사역자가 반드시 한국교회 다음세대의 최고의 대안이 될 거로 믿는다. 포기하지 말고 만들어서 도전하는 이 사역에 선교단체가 함께 하고 동역하겠다”고 했다.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 ’선교단체가 어느 영역, 어느 주제로 좀 더 도전하면 좋을까?’ 라는 질문에 대해 임우현 목사는 “선교단체만의 특성이 있다. 제가 찬양할 수 없고 문화를 할 수 없으니 제가 알고 있는 많은 찬양사역자, 말씀 사역자들을 통해 제가 못하는 것을 소개하는 징검리다리 역할의 사역을 하고 있다. 또 제가 말씀 사역을 하니까 우리 선교단체에서 드려지는 예배 등 제가 잘할 수 있는 무언가를 계속해서 공급하려고 한다”고 했다. .
이어 “선교단체의 특징은 꾸준해야 한다. 지금 엄청나게 큰 걸 잘해서 한국교회를 도우려고 하면 하다가 지칠 수 있다. 매주, 매달마다 작은 거라도 그들에게 주려고 애쓰고 꾸준히 하면서 할 수 있는 작은 달란트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가야 한다. 하다 보면 안 되는 건 포기하고 잘 되는 건 더 열심히 하면 더 큰 은혜가 될 거로 생각한다”고 했다.
선교단체의 연합에 관한 질문에 대해 그는 “선교단체의 연합을 저도 꿈꾸지만 다른 생각과 가치관들이 있을 수 있다. 서로 친해도 내가 하는 사역이 더 잘 되고 크게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을 수 있다. 이것을 같이 만들어가는 과정인 것 같다. 그런데 끝까지 자기 영역에서 버텨내고 이겨내 줄 때 한국교회의 다음세대가 함께 부흥 성장할 거로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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