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서 목사 “복음과 하나님 나라 전하는 핵심 본질에 주력해야”
“은퇴 전 2~4개 교회로 분립해 지속가능한 교회로 세우길 소망”
성탄절과 연말연시를 앞두고 세계 각국에서 코로나 확산 속도가 빨라지면서 부분 혹은 전면 봉쇄 조치를 취하거나 검토하는 국가가 늘고 있다. 우리나라도 코로나 신규 확진자가 5일 연속 1천 명을 넘어섰고, 이 중 26%는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각국의 많은 교회가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기념하는 성탄예배를 비대면 온라인으로 드리게 됐다. 우리나라의 경우 연말까지 수도권은 거리두기 2.5단계를 유지하여 비대면 예배 원칙과 현장 참석자를 20명 이내로 제한하고, 비수도권도 거리두기 2단계 조치로 참석자를 좌석 수 20% 이내로 제한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현장에 모여서도 얼마든지 안전하게 예배드릴 수 있는 ‘드라이브인 워십’(Drive-in Worship)을 선도해 온 서울씨티교회(조희서 목사)가 20일 교회 주차장인 서울 중랑구 송곡고등학교 운동장에서 드라이브인 워십 성탄주일예배 및 총동원예배를 드렸다.
이날 성도들과 초청받은 전도대상자들은 200여 대의 차량에 가족 단위로 탑승한 채 질서정연하게 성탄주일예배를 드렸다. 예배는 한 시간 동안 진행됐다. 조희서 목사는 ‘아낌없이 주시는 하나님’(누가복음 12장 16~21절)이라는 제목의 설교에서 “사복음서에 자세하게 기록된 예수님의 이 땅에 오심, 고난과 죽음, 부활과 승천은 모든 인류를 구원하기 위한 것이었다”며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셔서 독생자를 아낌없이 주셨는데, 예수님도 하나님을 본받아 자신의 목숨까지 우리를 위해 아낌없이 내어주셨다. 그러므로 우리도 기꺼이 주를 알지 못하는 이들에게 이 복음을 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목사는 이어 “부자가 곡식 창고를 크게 짓고 소출을 쌓아놓고 날마다 즐기려 해도 언제 주님이 그의 영혼을 찾으실지 모르기 때문에, 주님이 부르시는 그날까지 주님의 영광, 주님의 교회, 주님의 나라를 위해 내게 주어진 것을 아낌없이 나누는 삶을 살 것”을 당부했다. 특히 중랑구에 위치한 금란교회, 경동제일교회, 신내감리교회를 비롯해 전국의 많은 예배당이 영생을 받은 성도들의 땅 기증과 헌신, 기도로 세워졌다며 “영혼을 구원하기 위해 물질과 재능을 내어놓고 선교에 앞장서는 성도들이 될 것”을 권면했다. 그러면서 조 목사는 “적어도 서울씨티교회를 2~4개 교회로 분립 시켜 지속가능한 교회로 만들어주고 은퇴하는 것이 소원”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조 목사는 “독일에서 미국으로 망명한 유명 신학자인 버나드 앤더슨의 분석에 따르면 ‘구약에 구원, 민족 해방, 자유 등 수많은 예언이 있지만, 80% 이상은 그 시대 왕과 제사장, 지도자, 백성의 악행에 대한 회개를 촉구하는 내용으로 되어 있다’고 했다”면서 “그러나 구약의 선지자, 예언자들이 질타하고 책망하던 시대는 유대 신정국가였고, 지금은 이방세계이므로 정치에 관여하거나 체제를 바꾸고 대항하는 것보다 사도 바울처럼 철두철미하게 복음과 하나님 나라를 전하고, 교회를 세워 영혼을 구원하는 핵심 본질에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예배에서는 김미선 목사(LA씨티교회), 이화자 필리핀 선교사가 각각 성탄 예배와 북한 복음화 및 평화통일을 위해 기도했으며, 이상훈 장로(부산 성지교회)의 특송, 유리바다 찬양팀의 헌금송, 문영용 목사(중랑구교구협의회 상임회장)의 축도로 이어졌다. 특히 교회는 참석자 전원에 추첨 등을 통해 푸짐한 선물을 나눠주었고, 27년간 서울씨티교회에서 전도사, 부목사로 섬겨온 김태영 부목사에도 감사의 선물을 전달했다.
서울씨티교회는 오는 27일에는 같은 장소에서 송구영신예배를 드라이브인 워십으로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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