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구’에 대한 사전적 정의는 “어수룩하여 이용하기 좋은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호구성향테스트를 통해 자신이 얼마나 이런 유형의 사람에 가까운지 점검해 볼 수 있다고 한다. 검사 결과는 ‘티없이 맑은 A++ 흑우’ ‘공과 사 확실한 흑곰’ 등 주로 동물에 비유한 8가지 유형으로 표시된다고.
김 목사는 “이 테스트에 굉장히 많은 분들이 참여하셨더라. 처음엔 뭐 이런 걸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하나, 이런 생각도 들었는데 문항 자체를 보니까 실생활에 공감이 되는 내용이 많더라. 유형 분류도 마음에 와 닿아서 굉장히 재미있게 해봤다”고 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이 테스트에 관심을 갖는 이유에 대해 “아마 코로나19 같은 불안한 상황에서 일종의 자기확신을 얻기 위한 심리적 이유가 아닐까 한다”며 “상황이 불안하고 급변하니 확신을 좀 얻고 싶어하는 것 같다”고 했다.
또 “그 중에서도 나 자신에 대해서 알아가는 것만큼 우리에게 확신을 주는 게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이런 것들이 무작정 나쁜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름대로 우리가 우리 스스로를 이해하고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준다”고 덧붙였다.
신앙적 측면에선 “크리스천의 자기 이해는 하나님을 아는 것과 떨어질 수 없다. 우리는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을 받든 유일한 피조물이고, 하나님의 사랑받는 자녀”라며 “따라서 우리는 나를 바라볼 때 나와 타인 그리고 사회가 정의하는 내 모습에만 머물면 안 된다. 하나님이 나를 어떻게 바라보시는지를 정확하게 이해할 때 우리는 스스로의 자아상과 자존감을 정확하게 그려낼 수 있다”고 했다.
김 목사는 “그리고 사실 이러한 테스트는 우리의 존재에 대한 이해보다는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달란트와 사명으로 연결시켜야 한다고 본다”며 “우리의 성향, 성격, 능력 이런 게 어떻든 하나님 앞에서는 누구에게나 동일한 존재의 가치가 부여된다. 그러나 달란트나 사명은 좀 다른 거다. 각자에게 각각 다른 모양의 달란트를 주시고 다른 모습으로 사명을 감당하게 하신다. 따라서 이러한 테스트는 나에게 주신 달란트와 사명을 찾아가고 우리가 확신을 얻어가는 데 유익하다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주의해야 할 점에 대해선 “이런 검사들에 타당도와 신뢰도가 있다. 믿을 수 있을만큼 검증된 검사가 아니라면 지나치게 의미 부여를 하는 건 위험하다고 생각한다”며 “(호구성향테스트에서) 흑우가 나왔다고 스스로를 비관하는 분은 아마 없을 것이다. 호구성향테스트도 ‘맞아 나한테 이런 모습도 있었지’ 이렇게 가볍게 자신을 돌아보고 그냥 웃으면서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아울러 “마지막으로 정말 조심해야 할 게 있다. 신천지 같은 이단들이 이런 감사를 수단으로 접근하는 경우가 많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심리검사와 상담을 미끼로 마음이 힘든 사람들을 유혹해서 이단으로 끌어들이는 사례가 많기 때문에 우리가 이런 걸 할 때 의도를 분명히 파악하고 각별히 조심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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