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기독교 거리 전도사 4명이 지난 2016년 여름 그들을 체포한 경찰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고 9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크리스천포스트가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마이크 오버드(Mike Overd), 돈 칸스(Don Karns), 마이크 스톡웰(Mike Stockwell), AJ 클라크(AJ Clarke)는 폭행, 허위 감금, 악의적 기소, 권력 남용, 인권 침해 등의 혐의로 경찰을 고소했으며 브리스톨 법원에서 심리를 앞두고 있다.
오버드는 자신이 지난 8년 간 길거리 전도로 사람들을 지속적으로 괴롭혀 왔다는 경찰의 주장에 이의를 제기했다.
2016년 바디캠 영상에는 오버드가 브리스톨의 브로드메디 쇼핑센터 밖에서 설교하는 모습을 목격한 경찰이 그를 바닥에 내동댕이치는 모습과, 그가 괴로워하며 비명을 지르는 것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이후 그는 수갑이 채워진 채 7시간 가까이 경찰에 감금돼 있었다.
당시 그는 3명의 남성들과 함께 설교하며 군중을 끌어모으고 있었는데 경찰은 “이들이 소란을 일으키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오버드와 다른 3명의 전도자를 대표하는 크리스천법률센터(CLC)는 “오버드는 체포된 후, 경찰로부터 ‘표현의 자유에도 선이 있다. 당신은 사람들을 화나게 하고 동성애자들과 무슬림을 괴롭히고 있었다’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이에 오버드는 경찰에 “우리는 성경이 말하고 있는 바를 이야기하고 있었다”고 대답했다고 한다.
이 사건 이후 4명의 전도자들은 총 7시간 동안 구금됐으나 결국 재판에서 무죄 선고를 받았다고. 오버드는 “사과하지 않은 경찰은 그들의 행동에 책임을 져야 한다”며 “영국의 거리에서 잃어버린 영혼들에게 복음의 메시지를 전할 자유는 이 나라에서 보장하는 기본권 중 하나다. 만약 우리가 그 권리를 잃으면, 다른 모든 자유도 잃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독교인이 ‘악의적’이라는 신고를 받을 경우, 경찰의 태도와 접근 방식은 일단 체포부터 하고 나중에 묻는 식”이라며 “서머셋 뿐 아니라 영국 전역에서 치안의 유지에 문화적 변화가 있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지금까지 경찰은 이 문제에 대해 공식적인 사과 표시를 하지 않았다고 한다.
안드레아 윌리암스 CLC 사무총장은 “경찰의 행동은 공격적이고 충격적”이라며 “이 문제가 영국 민주주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고 했다. 이어 “경찰은 언론의 자유를 단속하는 것이 아니라 옹호해야 한다. 공개 토론에서 복음이 차단되는 것을 허용 할 수 없다. 이 중대한 사건에 그 여부가 달려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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