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창원 교수(총신대 신대원 역사신학)가 지난 5일 한국개혁주의설교연구원 홈페이지에 ‘내 이웃을 사랑하는 길’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서 교수는 “선지자와 율법의 총 강령을 말씀하실 때 예수는 하나님을 향한 전폭적인 사랑을 먼저 말씀하시고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고 하셨다”고 했다.
이어 “이웃이라는 개념은 단지 나의 삶의 터전 주변에서 함께 살가운 유대감을 가진 자들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또는 노동의 터전에서 느끼는 살가운 유대감을 가진 자들이 우리의 이웃이라고 한정시킬 수 있는 것도 아니”라며 “사실 선한 사마리아 사람에 대한 예수님의 비유는 이웃에 대한 우리의 개념을 확 바꿔놓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내가 누군가의 이웃이어야 한다는 말이다. 즉 강도 만난 자의 이웃이어야 한다. 다시 말하면 주변에 도움이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사람이 되라는 것”이라며 “우리가 애정을 쏟아야 할 대상이 도움이 필요로 하는 자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 미는 자가 이웃이라는 개념이다. 이것은 자기중심의 세계관에서 타자중심의 세계관을 지적한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인간은 일반적으로 자신에게 유익이 될 만한 디딤돌로 간주될 사람에게 관심을 쏟는다. 그리고 떡잎부터 다른 될 성싶은 나무에 사랑을 쏟는다. 미래를 위한 투자라고 볼 수 있다”며 “이것을 나무랄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러나 그리스도인의 선행은 물질적인 어떤 이득을 챙기기 위한 투자가 아니다. 더욱이 자신의 명예를 획득하고자 사용하는 홍보자료가 아니다. 순수하게 오른 손이 하는 것을 왼손이 모르게 하는 사랑의 표현”이라고 했다.
이어 “누구에게 사랑을 쏟아야 하는가”라며 “자신과 가장 가까운 가족들에 대한 사랑을 제외하고는 돌아올 것이 없는 자들을 향한 것이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조지 엘리옷의 표현은 지극히 현실적이고 실천적인 사랑이라고 본다. 희귀한 유형의 사람들을 찾는다고 시간 낭비하지 말고 주변에 인간으로서 함께 유대감을 가지고 살아가야 할 살가운 사람들에게 사랑과 존경을 쏟음으로 하늘에서 옳다 인정함을 받는 자들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크리스마스 시즌이 왔다. 휘황찬란한 전구의 불빛도 있고 캐롤 송들도 흘러나온다. 예년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적막감이 흐른다”며 “코로나 바이러스로 모든 것이 올 스톱 되어버린 답답함으로 시름하는 사람들에게 거창한 수사나 보여주기 쇼가 아닌 진실한 사랑으로 추위를 녹이는 훈훈함이 넘쳐나기를 기도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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