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유튜브 라이브로 진행된 ‘호주 퍼스 코스타’ 콘서트 시간에 바이올리니스트 김한나가 간증과 함께 바이올린을 연주했다.
찬송가 ‘주 안에 있는 나에게’를 첫 곡으로 연주한 김한나는 “호주는 코로나 청정지역이라고 하는데, 한국은 아주 어려운 상황이 되었다. 마스크 없이 밖에 나가는 건 상상도 못 하고 친한 친구조차도 거리두기 때문에 만날 수 없는 상황이다. 1년에 연주를 30회 이상 갖는데 올해는 손에 꼽을 만큼 밖에 하지 못했다”고 했다.
현재 중앙대예술대학 교수로 재직중인 그는 “가끔은 컴퓨터 앞에서 온라인 강의를 준비하는 저를 보면서 ‘내가 뭐하는 사람이었지’라는 생각을 할 때도 많다. 상황이 바뀌어서 수업은 온라인 시대가 되었다. 대학교 1학년 학생들은 한 번도 얼굴을 본 적이 없고 메일로만 주고받는 상황이 되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지금도 힘든 상황에 있지만 우리가 살아왔던 것을 돌아보면 감사한 일들이 훨씬 많은 것 같다. 이 시간 지금까지 하나님의 은혜로 살아왔던 것을 기억하고 또 나중에 지금 모든 순간이 감사로 고백 되기를 소망하면서 찬양하려고 한다”며 ‘지금까지 지내온 것’이라는 찬양을 재즈 스타일로 편곡해 연주했다.
김 한나는 “시편 42편 5절은 제가 굉장히 좋아하는 성경 구절이다. 특히 요새 더 많이 묵상하게 되는 것 같다. 현재 상황도 그렇고 삶이 계속 불안의 연속이다. 말씀에서처럼 낙심하고 불안할 때가 매우 많다. 저는 독일에서 10년 동안 유학 생활을 했다. 타지에서 외국인 학생 신분으로 살기는 쉽지 않았다. 당시 집안 형편이 어려웠을 때 유학을 하러 갔던 거라서 부담감 안에서 살았던 것 같다. 모든 청소년, 청년들이 그렇겠지만 저도 미래에 대한 불확실함이 가장 힘들었던 것 같다”고 했다.
이어 “한국에 와서도 부모님은 제가 바로 잘될 것으로 생각하는데, 인맥이나 백이 없어서 막막했고, 불안한 상황 속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다는 현실을 느끼면서 굉장히 힘들었던 것 같다. 당시에 부모님께서 ‘세상에 백 없다고 걱정하지 말아라, 네 백은 하나님이야’라고 말씀해주셨다. 지금 돌이켜서 생각해보면 다 간증 거리”라고 했다.
이어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 하나님의 능력으로만 가능한 일들이었고, 세상의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는 든든한 백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당시 나는 찬양밖에 한 게 없는데 생각지도 못한 더 큰 일들을 가능하게 하셨다”고 고백했다.
김한나는 “다음 주면 종강인데 요즘 대학 졸업 후에 유학이나 취업을 준비하는 친구들과 상담을 많이 한다. 세상에 더 많은 정보가 인터넷에 있고, 친구들이 검색을 정말 잘한다. 그런데 사실 인터넷에는 세상의 이야기는 있지만 나의 이야기는 없다. 우리는 하나님이라는 큰 백이 있기 때문에 우리가 생각지도 못했던 일들, 세상에서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던 일들이 우리에게는 가능하게 되는 것이다. 학생들이 저에게 지금까지 어떻게 살아왔는지 유학을 하러 가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물어본다. 그러면 저는 이렇게 대답한다. ‘사실 나는 특이한 케이스야, 내가 한 게 아니라 은혜로 된 거라서’. 학생들이 원하는 답은 이게 아니겠지만 사실이다. 제가 한 게 아니라 하나님께서 다 하셨고, 저는 지금까지 예비한 길을 따라온 것밖에는 한 것이 없다”고 했다.
이어 “이제 곧 남편이 사는 캐나다에 이민을 가게 된다. 독일에서 힘들게 공부하고 한국에 와서 힘들게 일을 잡았는데 직장을 내려놓고 가기가 쉽지 않았다. 내가 편한 걸 하나님은 싫어하시나 원망하기도 하고 막막하기도 했다. 그런데 갑자기 코로나 상황이 오게 되고 학교에서 모든 강의가 온라인으로 바뀌어서 캐나다에서도 온라인으로 계속 강의를 하라고 연락이 왔다. 그래서 캐나다에서도 일할 수 있게 되었다. 이번에도 제가 상상치도 못한 일을 열어주셨다”고 했다.
김한나는 “우리는 우리의 연약함만을 바라보고 낙심하고 힘든 일이 너무 많다. 그런데 세상에서의 능력만을 보지 말고 하나님의 사랑과 능력을 바라보고 여전히 찬양하는 여러분과 제가 되기를 바란다”며 ‘아무것도 두려워 말라’를 연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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