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코로나19의 여파로 비대면 사회가 지속됨에 따라 온라인 사역도 더는 먼 이야기가 아니다. 온라인 사역자가 늘어나고 있는 이때, 앞서 기독교 유튜브 채널을 운영한 온라인 사역자들을 소개하려 한다. 이번에는 유튜브 채널 ‘종리스찬TV’를 운영하며 청년들과 소통하는 1세대 기독교 유튜버 이종찬 전도사를 만났다.
- 안녕하세요. 이 전도사님 본인과 유튜브 채널 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종리스찬TV를 운영하고 있는 이종찬 전도사입니다. 35살이구요, 현재 벧엘선교교회 청년부 전도사로 사역하고 있습니다. 유튜브 채널은 2019년 1월 15일에 개설하였구요. 처음에는 우리 청년들이 큐티를 조금 더 편하게 접할 수 있도록 영상으로 만들어보자는 취지에서 만들게 되었네요.
큐티이다 보니 매일매일 영상을 업로드해야 했고, 2019년에는 8개월 동안 1일 1 영상을 올렸어요. 그 이후에도 4개월 정도 1일 1 큐티영상을 업로드 했었구요. 1년 6개월 동안 주일 저녁 10시에 실시간 스트리밍을 했었습니다. 실시간 스트리밍과 메일, DM 등 개인적인 연락을 통해 3천여 명이 넘는 청년들의 고민을 듣고 답해주는 축복을 누릴 수 있었습니다. 현재는 복음을 시대와 문화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색다른 콘텐츠들을 만들고 있습니다.”
- 어떤 변화가 있었나요?
“제가 유튜브를 시작할 때는 기독교 1세대라고 할 만큼 유튜버들이 별로 없었어요. 저는 콘텐츠를 만들며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저만의 색깔이에요. 코로나19 이후 유명 목사님들이 유튜브를 시작하시면서 묵상이나 Q&A 같은 것을 하는 올리셨는데 저보다 잘하시니 제가 더 잘할 수 있는 게 무엇이 있는지 생각해 봤어요. 그래서 유튜브에 어울리는 기획 영상을 만들어보려고 하니 열정, 시간, 물질이 많이 들어가서 유튜브를 그만해야겠다는 생각도 했어요.
그런데, 그렇게 생각한 날, 하나님이 하셨다고밖에 생각이 안들만큼, 갑자기 함께할 청년들이 모여져 팀을 꾸리게 됐어요. 그리고 팀원들은 누구나 할 것 없이 여러 기획 영상을 하자는 마음이 있어 다양한 기획 영상을 만들게 된 지는 2달이 좀 안 된 것 같아요. 그렇게 만든 것들 중에, 성경에 있는 와닿지 않는 내용들을 현실적으로 구현해주는 ‘종리스찬 실험실’이라는 게 있습니다. 또 ‘종터뷰’도 있는데 길거리에서 비기독교인들을 만나 대화하는 콘텐츠에요. 최근 올린 ‘도를 아십니까 전도하기’가 조금 사랑을 받고 있는 영상입니다.”
-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며 어떤 점을 느끼시나요?
“세상에 이렇게 진지하게 예수님을 생각하고 예수님 뜻대로 살아가고 싶은 사람들이 많이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특히 3천여 명의 청년을 상담했다는 것은 제게 큰 자산일 수밖에 없고, 유튜브를 통해 복음을 전하고 영상을 업로드하면서 수많은 분들의 피드백을 통해 제 신학적, 목회적인 방향에 대해서도 더욱 확신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 성경 속 이상형 월드컵, 게임을 이용한 심방 등 다양한 콘텐츠 시도가 인상적이었는데요. 어떻게 콘텐츠를 준비하게 되셨나요?
“성경 인물 이상형 월드컵의 경우, 요즘 청년들이 생각보다 성경을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느껴서, 성경 이야기를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려고 이상형 월드컵 포맷을 빌려와 진행하게 됐어요.
또, 온라인 게임 ‘어몽어스’를 이용한 심방은 코로나19로 인해 모임이 중지된 후 만나지 못하게 되면서 비대면으로 해볼 수 있는 것들을 찾아보다가 하게 되었어요. 게임이라는 낯선 소재이지만 감사하게도 구독자분들이 신선하게 봐주시고, 또 같이 온라인으로 심방을 한 자매 중에 게임을 정말 싫어하는 자매가 있었는데, 온라인 심방으로 이해해줘 온라인으로 만날 수 있었어요. 또 온라인 심방 후에 교회 오고 싶다는 연락을 많이 받았어요.”
- 3천 명의 청년들을 어떻게 상담할 수 있었나요?
“한 번 계산을 해봤는데, 1년 6개월 동안 하루 2시간씩 상담만 했었어요. 보통 2시간 동안 25명 정도를 상담했어요. 그렇게 계산을 해보니 2천 명 가까이가 됐구요. 또, 추가로 1년 정도는 구독자분들께 메일 다이렉트 메시지, 카톡으로 상담 연락이 많이 왔어요. 그렇게 하루에 2명 정도만 해도 이렇게 연락한 게 1천 명이 넘어요. 그렇게 3천 명 정도 상담을 하게 된 것 같아요.”
- 상담의 주된 내용은 무엇인가요?
“기억에 남는 상담이 여러 가지가 있지만 사실 너무 개인적인 내용이라 밝히기가 쉽지 않습니다. 신앙 문제가 6~70% 정도, 연애 문제가 2~30% 정도 되었던 것 같은데 신앙 문제는 대부분, 율법주의적인 관점에서 ‘내가 어떤 죄를 지었기 때문에 하나님께서는 나를 버리실 것이다’는 공포심에 대한 내용들이었던 것 같아요. 개인적인 상담을 하면서 느낀 것은, 20대의 어린 청년들인데 이렇게 인생의 막장까지 간 친구들이 많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들을 하나님께서 만나주셨다는 은혜가 제 안에 있었습니다.”
- 유튜브 운영을 하며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에 대해 나눠주세요.
“최근에 업로드한 ‘도를 아십니까를 전도해 보았다’라는 영상이 기억에 남는데요. 이분들과 대화하는 콘텐츠를 찍으려고 PD한테 멀리서 걸어가는 걸 찍어 달라고 하고 걷고 있었어요. 아무래도 못 만날 확률이 높다 보니 연습 겸 돌아다니자고 하고 한 시간 걸어 다니다가 지쳐 핸드폰을 하고 있는데 그분들이 말을 거셨어요.
그래서 그 영상에는 PD도 당황해서 카메라가 흔들리는 것이 보일 텐데요. 갑작스럽게 만나서 촬영을 하게 됐어요. 그분들을 논리적으로 누르는 것이 아닌 대화를 하며 복음을 전하게 됐어요. 그분들과 대화를 마치고 PD분과 ‘이게 되네’라며 놀라워했던 기억이 있어요.
또, 게임을 하며 만난 청년이 교회에 오기도 했는데요. 아직 기독교 정서에는 게임에 대한 거부감이 있어 방송까지는 못했어요. 청년들이 게임선교팀을 만들어 선교를 하고 있는데요. 게임을 할 때 종리스찬TV라는 아이디로 게임을 하며 청년들을 만나 소통하고 있어요. 게임 중에 우연히 채팅으로 대화를 시작하게 되고 교회 다니는지 물어봤는데 지금은 다니지 않는다고 답했어요. 그래서 성북구에 살면 우리 교회에 와보라고 했었는데 거기서 만난 청년이 진짜 교회에 온 기억도 있네요(웃음).”
- 이번 기회로 종리스찬TV를 알게된 분들, 특히 청년들을 위해 기존에 게시한 콘텐츠 중 청년들이 꼭 봤으면 하는 것과 그 이유를 나눠주세요.
“추천하는 콘텐츠로는 ‘도를 아십니까 전도하기’, ‘종리스찬 실험실’, ‘기독교식 이별 극복법’, ‘성경에 대한 최소한의 논리가 필요한 분들을 위해 만든 영상’ 등이 있을 것 같아요(웃음).”
- 최근 기독교 크리에이터가 늘어나고 있는데요. 앞으로 필요한 기독교 콘텐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일반 콘텐츠는 그냥 세상적인 감정이나 재미만 전달해주면 되지만, 기독교적 콘텐츠는 그 안에 복음이 있어야 하, 또 그 복음이 문화적으로 표현되어야 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복음과 진리, 하나님이 현실과 문화를 통해 어떻게 표현되는지가 관건이 될 것 같습니다.”
- 수능을 마친 고3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으신가요?
“저도 20대 때 방황을 많이 했는데 지금 돌아보면 그 모든 것이 과정이었다는 것을 생각하게 돼요. 그동안 상담을 많이 진행하다 보면 70%는 율법적인 것들을 지키지 못해 고민하는 것들이었는데 아무래도 강단에서 율법주의적인 선포가 많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이렇게 행동하면 하나님이 기뻐하신다고 많이 듣다 보니 반대의 행동을 할 때 축복하지 않으시고 벌주신다는 생각을 자연스럽게 하게 되는 거죠.
저도 청년기를 보낸 입장에서 하나님은 공의롭고 사랑이 많으신 분이라는 걸 말해주고 싶어요. 오래 기다려 주고 참아주고 덮어주는 분이라는 것을 느꼈어요. 응답 없던 시간은 돌이켜 보면 하나님은 기다려 주신 것이었어요.
이제 수능이 끝났다는 것은 성인이 된다는 것이고 삶에 책임을 지게 되는 시기가 되었다는 의미인데요. 삶에 많은 변화가 생겨 혼란스러울 수 있어요. 또 그 과정에서 죄를 지었다고 느끼거나 그래서 넘어지는 부분도 있을 거예요. 그러나 삶의 목표지점이 예수님이라면 저를 이끄셨듯 그 분이 여러분들도 이끌어 주실 것이라고 생각해요.”
- 앞으로의 계획을 나눠주세요.
“복음을 깊고 재미있고 유익하게 표현할 수 있는, 감각적이고 세련되면서도 재미있는 콘텐츠, 그러면서도 시청하고 난 이후 하나님을 생각하고 나를 돌아볼 수 있게끔 하는, 그런 콘텐츠들을 만들 계획입니다. 또 제가 사역하는 청년부에 조금 더 목숨을 걸 예정입니다. 아마 이 두가지 일을 계속적으로 하게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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