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교회(담임 오정현 목사)가 7일 새벽 ‘아브라함 카이퍼 (1837~1920) 서거 100주년’ 기념 토요비전새벽예배를 드렸다. 네덜란드의 수상을 역임한 정치가이면서 신학자와 목회자인 아브라함 카이퍼는 생전 하나님의 주권이 단지 교회만이 아닌 삶의 전 영역에 미친다는 ‘영역 주권’을 강조했다.
인사말을 전한 오정현 목사는 “그 동안 사랑의교회는 제자훈련 사역을 통해 말씀으로 이웃을 섬길 수 있는 사역자를 배출해 냈다”며 “이제 앞으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맞는 하나님의 사람들을 배출하면 좋겠다. 그 동안의 사역을 계속하면서 그 기초 위에 각 영역별 선교사를 훈련하고 배출해 나가려 한다”고 전했다.
이날 설교한 정성구 목사(한국칼빈주의연구원장, 전 총신대 총장)는 “영역 주권이라는 것은 삶의 모든 영역에 그리스도가 왕이 되게 하자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모든 삶을 주장하는 주인 되심을 선포하는 것”이라며 “곧 주님의 일을 하는 건 목사나 장로만이 아니고 각 영역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라는 의미”라고 했다.
정 목사는 “‘영역’이라는 말은 네덜란드어로 ‘원’이라는 뜻이다. 원에는 반드시 중심이 있다”며 “바로 우리의 삶이 큰 원이든 작은 원이든 상관 없이 원이라면 그 중심에 그리스도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우리의 삶이 주님께 영광을 올려드리는 승리의 삶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하림그룹 회장인 김홍국 장로가 ‘아브라함 카이퍼의 일반은총과 창조질서’라는 제목으로 강연했다. 그에 따르면 아브라함 카이퍼가 말한 ‘일반은총’이란 마치 햇빛과 비처럼 하나님이 이 세상 모든 만물을 위해 똑깥이 내려주시는 은혜를 말한다. 그리고 이는 ‘창조질서’라는 말로도 표현될 수 있다.
김 장로는 “세계적 석학들이 카이퍼에 대해 그가 칼빈주의 신학자임에도 불구하고 정치나 교육 전문가라고 평가하는 걸 종종 보게 된다”며 ”그가 이런 평가를 받는 것은 아마도 그가 하나님의 말씀, 곧 일반은총인 창조질서에 따라 국가를 경영했기 때문일 것”이라고 했다.
그는 네덜란드가 오늘날 우리나라나 국토 면적의 3분의 1에 불과한 작은 나라임에도 세계무역 규모 5위의 경제부국이자, 또한 국민들이 가장 행복한 나라 중 하나가 된 것은 바로 창조질서에 어긋나지 않도록 우리 삶의 모든 영역에서 하나님의 주권을 강조한 아브라함 카이퍼의 영향 때문일 것이라고 역설하기도 했다.
김 장로는 “카이퍼가 모든 주권이 하나님께 있는 것을 믿고 인정하며 그 말씀대로 지혜를 얻어서 국가를 경영했더니 오늘날 네덜란드가 세계에서 뛰어난 민족이 된 것”이라며 “이처럼 우리가 하나님의 일반은총, 즉 창조질서를 지키면 복은 따라 오게 되어 있다”고 했다.
끝으로 아브라함 카이퍼의 「반혁명 국가학」이라는 책을 번역한 최용준 교수(한동대)는 “「반혁명 국가학」은 카이퍼의 사상이 집대성된, 그의 최후 대작”이라며 ”어떤 삶의 영역에도 주님의 주권이 미치지 않은 곳이 없다는 점을 카이퍼는 이 책에서도 강조하고 있다. 당시 국가가 삶의 너무 많은 영역에 간섭하는 걸 목격한 그는, 그것에 반대하며 하나님의 영역 주권을 주장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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