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광야아트센터의 개관 기념 작품으로 공연돼 총 객석 점유율 94%(2019년 10~12월 공연 기준)를 기록했던 창작 뮤지컬<더 북; 성경이 된 사람들>이 지난달 17일 재개막 했다.
이번 뮤지컬은 마틴 루터가 종교개혁을 일으키기 100여년 전 당시 실재했던 영어성경 전파자들인 ‘롤라드’들의 이야기를 다뤘다. 지난달 17일부터 개막한 뮤지컬은 다음달 19일까지 광야아트센터에서 진행된다.
이번 뮤지컬은 종교개혁 500주년이었던 2017년 대학로에서 1년 동안 상설 공연되었던 작품이다. 광야아트센터 관계자는 첫 공연에 대해 “마틴 루터보다 100여년 전에 실재했고 종교개혁의 씨앗이 됐으나 잘 알려지지 않았던 ‘롤라드’들의 이야기를 탄탄하고도 무게감 있는 스토리와 완성도 높은 무대로 옮겨, 400여회 공연의 총 객석 점유율이 83%에 이를 정도로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고 했다.
관계자는 이번 공연에 대해서 “웅장하고도 사실감 넘치는 중세 시대를 표현한 배경 세트에 작년 공연에는 없었던 영상을 추가했다”며 “디테일이 살아있는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고 했다.
이번 뮤지컬에서 다루는 ‘롤라드’는 가톨릭 교회가 라틴어로 된 성경을 독점하며 사제 외에는 성경을 소유하거나 라틴어 이외의 언어로 번역하는 것을 엄격히 금지했던 15세기, 서민들의 언어인 영어로 성경을 번역해 퍼뜨렸던 이들이다.
소도시와 촌락의 장인들, 하급 성직자들과 같이 평범한 사람들에 불과했지만 단지 성경을 쉬운 영어로 번역해서 전파했다는 이유만으로 가톨릭 교회로부터 롤라드(독버섯)이라 불리며 엄청난 탄압을 당한 이들은 목숨을 위협당하고 처형당하기까지 했다. 그러면서도 그들은 활동을 멈추지 않았고 결국 롤라드가 씨앗이 되어 100여년 후 마르틴 루터의 종교개혁이 일어나고 프로테스탄트(개신교)가 탄생하게 됐다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또 이들이 가톨릭 교회의 감시와 탄압이 심해져서 영어 성경을 책의 형태로 전할 수 없는 상황이 되자 66권의 성경을 한 권씩 외워서 사람들이 모이는 광장에서 외쳤다는 기록도 있다고 한다.
뮤지컬 관계자는 “코로나로 인해 교회에서의 대면 예배조차 어려운 상황인 기독교인들에게 특히 깊은 위로와 가슴 뜨거운 감동, ‘종교개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메시지를 줄 것으로 기대된다”며 “지금은 언제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는 성경이 어떤 과정을 통해 세상에 전해지게 됐고 개신교를 탄생시킨 종교개혁이 어떻게 시작됐는지 역사적 배경을 들여다보는 흥미로운 작품이 될 것이다”고 했다.
문의는 광야아트센터(02-741-9182)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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