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한 능력으로’를 국내 최초로 커버한 호남신학대 음악학과 테너 조창후 교수가 송명희 시, 민남일 작곡의 ‘내가 나를’과 5곡의 커버곡을 실은 앨범을 최근 발매했다.
‘나 가진 재물 없으나’ 등으로 유명한 송명희 시인의 새로운 곡이 오랜만에 나온 셈이다. 조창후 교수는 2017년 ‘선한 능력으로’를 국가조찬기도회에서 부른 후 많은 분들의 요청이 있어 유튜브에 올렸고 이후 음원 요청이 있어 지난해 12월 첫 앨범으로 발매하고 최근 두 번째 앨범을 냈다.
클래식 성악가들이 CCM 음원으로 앨범을 내는 것은 흔치 않고 쉽지 않은 일이라고 조 교수는 말했다. 그러함에도 첫 번째 앨범을 듣고 신앙이 회복되었다는 분들을 만나면서 어려운 시기에 한 명이라도 은혜 받을 수 있다면 의미가 있겠다는 마음이 들어 두 번째 앨범을 제작하게 됐다고 한다. 세 번째 앨범은 겨울에 낼 예정이고 앞으로도 꾸준히 앨범을 제작할 계획이라고 한다.
앨범 ‘내가 나를’에는 송명희 시인이 작사한 타이틀곡 ‘내가 나를’을 포함해서 총 6곡이 실렸다. 나머지 5곡은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진 곡으로 ‘천 번을 불러도’ ‘누군가 널 위해 기도하네’ ‘아무것도 두려워 말라’ ‘광야를 지나며’ ‘우리 주 십자가(찬송가 533장)’ 등을 성악 버전으로 들어볼 수 있다.
조창후 교수가 처음 발매한 곡은 독일 본 훼퍼 목사의 옥중 서신으로 만들어진 곡으로 몇 년 새 우리에게 깊은 울림을 주고 있는 ‘선한 능력으로’의 한국어 버전과 독일어 버전이다. 조 교수가 부른 한국어 가사는 안윤기 장신대 교수가 번역과 개사를 한 것으로 독일의 원작자인 지그프리트 피츠(Siegfried Fietz)와 연락을 주고받으며 공식적으로 번역이 맞다고 인정받은 가사라고 했다.
지그프리트 유튜브 영상에도 조창후 교수의 가사가 번역본으로 사용되고 있다. 조 교수는 악보도 구하기 쉽지 않아 직접 만들어서 불렀다며 요청하신 분들에게 제공할 수 있다고 했다.
조창후 교수를 예술의 전당 근처에서 직접 만나 앨범 소개를 들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이번에 송명희 시인의 ‘내가 나를’과 ‘천 번을 불러도’ 등을 부른 앨범을 발매하셨네요.
“수년 전에 민남일 작곡가로부터 ‘내가 나를’이란 곡을 불러달라는 요청을 받았었는데 이제야 용기를 내어 녹음해보았습니다. 이 곡은 송명희 시인의 삶을 통한 가사의 깊이가 느껴져서 부를때마다 마음이 뭉클합니다. 앨범에 실린 나머지 곡들은 제가 좋아하는 찬양들입니다.”
-몇 년 전이지만 국가조찬기도회에서 찬양을 하셨던 이야기도 나눠주세요. 그때 부르셨던 ‘선한 능력으로’가 유튜브에서 인기를 얻고 있네요.
“2017년 때 대통령 탄핵으로 황교안 총리가 참석했었던 기도회에서 ‘선한 능력으로’를 불러달라는 초청을 받아 찬양하게 됐습니다. 그때 불렀던 곡을 유튜브에 올려서 37만 정도 조회수가 나올 정도로 많은 분들이 관심 있게 듣고 계십니다. 제가 부른 곡이 방송에 나오기 시작해서 작년 12월 말에 공식적으로 음원 등록을 했어요.
이번에 발매한 ‘내가 나를’이란 앨범에 수록된 ‘광야를 지나며’는 감리교 목사님으로 은퇴하시고 필리핀 오지에 선교사로 나가계신 장인 어른께서 선교사님들께 위로가 될 찬양이라며 녹음을 요청하셔서 만들게 됐습니다.”
-성악가 조창후 교수님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어릴 때는 성악가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없었는데 고등학생 때부터 좋은 선생님을 만나서 연세대에 들어가 유학도 다녀오게 됐습니다. 귀국 후 20여회의 독창회를 개최했고 연세대, 명지대, 동덕여대, KICS 크리스천학교 등에서 후학을 지도하다가 지금은 호남신학대학 음악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습니다.
음악과 찬양은 저에게 주님이 주신 말로 다 할 수 없는 선물입니다. 믿음이 없었던 저희 가정에 주님께서 어머님을 통하여 처음 복음을 듣게 하셨고, 온 가족이 교회에 나가게 되었습니다. 어머니로 인해 제 인생은 찬양하는 삶으로 변화되었고 신학대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까지 맡게 되어 참 감사합니다. 제 인생을 변화시켜내신 하나님의 선한 능력이 뭐라 말씀 드릴 수 없을 정도로 감격스럽고 감사합니다. 그리고 저희 장인어른께서는 한국에서 목회하시다가 은퇴하시고 80세에 오지에서 선교사로 헌신하고 계십니다.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내가 나를 알지 못할 때 하나님은 나를 나보다 더 아시네..’ 이 구절이 ‘내가 나를’ 가사의 첫 부분입니다. 이 구절을 부를 때마다 마음이 찡해옵니다. 다른 분들도 동일한 은혜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조 교수님이 좋아하고 은혜 받는 찬양은요?
“많은 곡들을 좋아하지만 독일 찬양을 소개하면요. 독일 작곡가 ‘볼프’ 의 ‘기도’ 라는 곡이 있습니다. ‘주님, 당신의 뜻대로 사랑도 아픔도 주사 항상 주안에 살게 하소서’라는 가사로 시작하는데요. 가사를 모르는 분들에게도 마음속 깊이 다가오는 깊이가 있는 곡입니다. 독창회때 앵콜로 많이 불렀었던 곡입니다.”
-더 하고 싶은 말씀 있으신가요?
“부족한 찬양이지만 단 몇 분께라도 진정 위로가 되고 선한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곡이기를 바라면서 녹음은 했고요. 앞으로도 그런 마음으로 깊은 울림이 있는 찬양을 하고 싶습니다.”
-추천하고 싶은 찬양 사역자는.
“저처럼 클래식을 연주하고 가르치시면서 사역을 병행하시는 분 중에서 성악가이신 소프라노 송미향 선생님이 정말 은혜롭게 찬양하시면서 삶으로 복음을 전하시는 훌륭한 분이십니다. 뇌종양으로 수술을 받으러 들어간 병원에서도 죽음 앞에서 절망하고 있는 환우님들을 전도하시는 모습을 보면 참으로 존경스럽고 큰 도전을 받습니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