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출석자 중 코로나19 이후 아예 주일예배를 드리지 않는 이들이 증가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교회와 목회 관련 자료를 제공하고 있는 목회데이터연구소는 코로나19 초기와 그 이후 몇 가지 조사 결과를 시계열적으로 분석해 최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결과를 ‘주간리포트’를 통해 내놨다.
분석을 위해 사용한 조사통계는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와 한국기독교언론포럼의 ‘코로나19로 인한 한국교회 영향도조사’(2020.4.2~4.6, 전국 개신교인 만 19세 이상 1천명 온라인 조사)와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의 ‘한국사회 주요 현안에 대한 개신교인 인식조사’(2020.7.21~7.29, 전국 개신교인 만 19세 이상 1천명 온라인 조사)다.
주일예배를 아예 드리지 않는 개신교인은 40대 이하 젊은 층, 직문 없는 성도, 신앙이 약한 기독교 입문층이 상대적으로 더 많았다고 한다.
또 연구소 측은 “4월 조사 때는 코로나19의 갑작스런 충격으로 많은 교회들이 온라인 예배로 전환한 때였고, 7월 조사 때는 4월 말부터 이어진 대면예배 재개 이후의 시점이어서, 출석 교회에서 대면예배를 드린 비율은 4월 14%, 7월 39%로 대폭 올랐다”며 “반면 온라인 예배 비율은 52%에서 26%로 대폭 낮아졌다”고 했다.
‘아예 교회를 안 가게 될 것 같다’는 응답은 4월 2%에서 7월 6%로 3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상황에서 신앙생활의 어려운 점으로는 △‘성도 간 교제’가 30%로 가장 높았다. 이어 △‘예배에 집중하는 것’ 19% △‘교회에 자주 못가는 것’ 19% △‘개인의 신앙생활’ 17% 등의 순이었다.
코로나19 이후 교회가 강화해야 할 사항으로는 △‘온라인 시스템 구축·온라인 콘텐츠 개발’이 47%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다음으로 △‘교회 공동체성 강화’ 17% △‘교인들의 교제’ 11% △‘성도들의 지역 섬김’ 10% 등의 순이었다.
특히 코로나19 상황과 관련해 정부와 지자체가 종교 집회 자제 등 권고 조치를 하는 것이 종교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인지를 물은 결과 36%가 그렇게 생각했고, 그렇지 않다는 응답은 57%였다. 그러나 교회 중직자 층에서는 절반(50%)이 종교의 자유 침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나 대조를 이뤘다.
연구소는 이 같은 조사 결과의 시사점에 대해 “교회에 가서 직접 주일예배를 드리지 않는 경우를 자세히 분석하면 2가지 경우가 발견되는데, 첫째는 온라인 예배에 익숙해져서 굳이 교회에 가지 않고 온라인 예배로 대체해서 예배를 드리는 사람들이 증가할 것이라는 것이며, 둘째는 아예 예배를 드리지 않는 사람들이 늘어날 것이라는 점”이라고 했다.
연구소는 “코로나19로 인해서 ‘뉴노멀(New Normal)’ 즉 새로운 기준이 세워지는 이 시대에서는 미래의 변화를 예측하기 쉽지 않고 변화에 대해 확신을 가지고 대처하기는 더더욱 쉽지 않다”며 “그렇지만 선택을 해야 할 상황이 곧 닥쳐온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매서운 변화 앞에서 교회는 어떤 전략을 취해야 할지 분명한 노선이 있어야 한다. 불투명한 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교회가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며 “개교회 차원을 넘어 신학교, 총회, 연합기관 등 여러 단위에서 힘을 모아 지혜를 짜내야 할 것”이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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