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 깊을수록 별은 더욱 밝게 빛납니다. 어떤 어둠도 빛나는 별빛을 가릴 수는 없습니다. 빛을 이기는 어둠은 없기 때문입니다. 빌립보서는 어둔 밤을 비추는 별빛과 같은 편지입니다.”
최병락 목사의 신간 <어둠 속에 부르는 노래>는 전염병의 어둠에 갇힌 이들에게 감옥 안에서 시종일관 기쁨을 노래한 바울사도의 서신 ‘빌립보서’에 담긴 역설의 신비를 전한다.
빌립보서는 바울이 로마 감옥에 1차 투옥되었던 AD 61-63년 사이에 기록된 옥중서신이다. 감옥에 갇힌 절체절명의 순간, 하나님도 바울을 떠나신 것 같은 근심할 만한 상황,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바울은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다”고 노래하며 그 비결을 우리에게 가르쳐 준다. 감옥 안에 있는 바울이 감옥 밖 사람들을 향해 기뻐하라고 외치며 가장 어두운 순간이 찾아올 때는 눈물 흘릴 때가 아니라 감사해야 할 때이며, 가장 절망의 순간이 찾아올 때야말로 기쁨의 노래를 부를 때라고 선포한다.
저자는 “예배도 멈추고, 사역도 멈추고, 모든 것이 멈춘 것처럼 보이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하나님은 결코 멈추지 않으신다”며 “어쩌면 코로나와 일상을 함께하는 ‘위드 코로나(With Corona)시대’를 살게 될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리스도인은 코로나와 함께 사는 것이 아니라 주님과 함께 살아가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빌립보서는 ‘기쁨의 서신’이란 별칭답게 4개의 장 안에 ‘기쁨’이라는 단어가 총 18회 나온다. 바울사도가 빌립보서에서 일관되게 말하는 기쁨이란 무엇일까? 환경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니라 주님 안에 거할 때 오는 것이다. 1장은 감옥 안에서도 바울이 빌립보교회 성도들에게 은혜와 평강을 전할 수 있던 비결을 알려준다. 그 비결은 언제나 어디서나 주님 안에 있다는 확고한 정체성 때문이다. “다른 사람이 볼 때 바울은 감옥 안에 있었지만, 정작 바울은 감옥 안이 아닌 ‘주 안에’(En Xristos, In christ) 있었다고 고백한다. 언제나 주님 안에 있었기에 그곳이 어느 곳이든 은혜와 평강이라는 단어를 사용할 수 있었다. 그래서 바울은 감옥이라는 어둠 속에서도 “너희 안에서 착한 일을 시작하신 이가 그리스도 예수의 날까지 이루실 줄을 우리는 확신하노라”(빌 1:6)는 소망을 우리에게 전해 준다.
2장은 주 안에서 하나 된 이들이 어떻게 동역하며 섬겨야 하는지를 알려준다. 바울의 동역자였던 디모데와 에바브로디도를 통해 오늘날 교회에 필요한 동역자는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 생각해 볼 수 있다. 본문에서 바울은 교회가 하나 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을 소개한다. “너희 안에 이 마음을 품으라 곧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니”(빌2:5) 바로 내 마음을 예수님의 마음에 맞추고, 한 방향, 한 비전, 한뜻으로 나아가기를 소망한다. 3장은 우리를 침투하려는 어둠에 잠식되지 않을 수 있는 비결을 알려준다.
4장에서는 환경은 그대로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노래해야 하는 이유를 전하고, 우리를 감사와 찬양의 자리로 이끈다. 저자는 빌립보서를 통해 우리의 불안한 현실을 직시하면서도 주님 안에 있는 자신을 들여다보게 한다. 그로써 참 소망을 묵상하게 하며, 어느 때보다 힘든 현실을 주님과 함께 잘 지나도록 이끌어 준다.
최병락 목사는 긴 터널 같은 시기를 지나고 있는 성도들에게 “상황이 변하지 않아도 우리 안에서 작정하고 일하시는 하나님의 계획은 지금도 한 치의 오차 없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선포하며 감옥에서조차 ‘나는 지금도 달려간다’며 노래했던 바울을 통해 우리의 상황과 환경을 넘어 주님의 일하심을 생각하고 소망할 수 있는 비결을 알려준다.
저자 소개
최병락 목사. 침례신학대학교 기독교교육학과(B.A.)를 거쳐 사우스웨스턴 신학교에서 성서언어학(M.Div.)을 전공했으며, 동신학교에서 전도학(Th.M.)과 달라스 신학교에서 성서연구학(M.A.) 과정을 수학했다. 현재 사우스웨스턴 신학교에서 목회학 박사(D.Min.) 과정을 받고 있다. 2002년 미국 달라스에 세미한교회를 개척해 약 16년 동안 아름답게 목회하고(설립목사) 2019년 강남중앙침례교회 제3대 담임목사로 부임했다. 저서로는 《쏟아지는 은혜》, 《부족함》, 《다시, 일어남》(이상 두란노)이 있다.
어둠 속에 부르는 노래ㅣ 최병락 ㅣ 두란노ㅣ 216쪽 ㅣ 1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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