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대 이후 교회 급속한 성장, 한계 부딪혀
지역 연계 벗어나 대형화… 가나안 교인 늘어
지역에 뿌리 내리고, 교회 문 늘 열려 있어야“
염 교수는 “70년대 이후 산업화로 인한 경제성장과 맞물려 교회도 급속히 성장했다”며 “특히 장로교회는 개교회의 성장과 부흥을 위해 계속 노력했고, 그것이 성장의 원동력이 돼 조직을 키우는 데는 성공했지만, 지금은 한계에 부딪히게 되었다. 그러면서 여러 문제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특별히 그는 ‘지역교회’가 쇠퇴하고 ‘개념교회’가 성장하는 증상을 보이며, 이른바 ‘유목민 교인’과 ‘가나안 교인’의 숫자가 늘어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에 따르면 주로 서울의 강북권에 자리했던 지역교회는 해당 지역의 명칭을 교회 이름으로 쓰면서 지역과의 연관성을 강하게 드러냈다. 그러나 강남권 중심의 교회가 성장하면서 점차 지역을 벗어나게 되었고, ‘개념교회’로서 대형화 추세를 띠게 된다. 그러나 이 같은 성장이 오늘날 한계를 드러내고 있고, 폐단이 나타나면서 가나안 교인들이 늘고 있다는 것.
그는 한국교회의 도전 과제로 △안티 크리스천 그룹의 형성과 시민단체의 역할 △교회의 세속화와 세습 △코로나19 이후의 비대면 예배 △주4일 근무제의 확산 △지속적 저출산 경향을 제시했다.
또 한국교회 현실적 딜레마로 ①양적 성장과 질적 빈곤 ②물질적 축복과 영적 궁핍 ③엄격한 형식적 신앙 행위와 느슨한 내재적 신앙생활 ④획일적 가치관 강요와 다원적 수단 거부 ⑤정치적 보수성 지배와 신앙적 개혁성 배척 ⑥대형화의 우상과 개인주의 가치 확산 ⑦감정적 신앙의 보편화와 이성적 가치의 현실성 ⑧국내 선교의 궁핍과 해외선교의 과잉 ⑨민족주의 신앙과 세계 보편주의 결여 ⑩교회조직의 유교문화와 신세대의 이탈을 꼽기도 했다.
염 교수는 예배당이 술집 등으로 팔리며 쇠퇴한 영국의 교회를 예로 들며 한국교회 역시 이대로 갈 경우 그처럼 될 가능성이 있음을 경고했다. 아울러 신학교와 미션스쿨이 문을 닫고, 예배가 공연화 될 위험성에 대해서도 우려했다.
그는 한국교회가 그렇게 되지 않기 위해서는 △사회적 연계를 통한 지역교회의 부활 △교회의 개방 △내재화된 신앙 중심의 신앙공동체운동 △교회학교 교육의 혁신과 기독교 문화운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염 교수는 “앞으로 교회는 지역사회와의 연계를 통해 그 지역에 뿌리를 내려야 한다. 그렇지 않고 그 지역과 따로 존재하는, 즉 지역교회가 아닌 개념교회가 되면 당연히 사람들은 온라인 교회를 더 선호하게 될 것”이라며 “또 늘 열려 있는 교회가 되어야 한다. 지역 주민들이 언제든 교회에 와서 기도할 수 있어야 한다. 아울러 삶과 밀착된 문화운동 등을 통해 삶 자체를 변화시킬 수 있는 교회가 돼야 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염 교수에 이어 지용근 대표(목회데이터연구소)가 ‘통계로 보는 코로나시대 한국교회의 변화’라는 제목으로 발표했다. 수표교회는 오는 25일 오후 7시 ‘초연결-비대면 시대, 교회는 무엇을 할 수 있나’라는 주제로 2차 포럼을 개최한다. 이날은 박영호 목사(포항제일교회 담임)와 조성실 목사(소망교회), 김진홍 목사(수표교교회 담임)가 강사로 나서 각각 ‘포스트 코로나의 삶과 기독교 신앙’ ‘코로나 세대에게 신앙 전수하기’ ‘코로나19 이후 선교적 교회의 과제’라는 제목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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