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기독청년연합회(서기청)와 홀리위크미니스트리 등이 주관하고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이 협력하는 ‘2020 국가 3일 금식의 날’ 기도회가 23일 마무리 됐다. 마지막 날 주제는 ‘예배의 회복과 부흥의 날’이었다.
이날 원성웅 감독(기독교대한감리회 서울연회, 옥토교회 담임)이 ‘또 다시 에벤에셀의 기념비를 세우자’(삼상 7:3~12)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다.
원 감독은 “이스라엘 사람들이 블레셋과의 전쟁에서 패배하고 언약궤마저 빼앗기는 국가적인 수치와 재난을 당해 참담한 현실에 처했을 때, 미스바로 모인 이스라엘 사람들은 사무엘의 지시대로 금식하고 돌을 모아다가 제사드릴 제단을 쌓고 물을 길어 부었다. 제단에 물을 붓는다는 것은 이스라엘의 제사 행위 중의 하나인 전제이다. 전제를 통해 마음을 쏟는 자세로 회개하게 된다. 우리 신앙에서도 물을 쏟아붓는 전제와 같은 예배가 있어야 한다. 회개의 눈물과 마음을 쏟아붓고 땀을 쏟아붓고 생명의 씨를 쏟아붓는 그런 우리의 제단이 되어야 교회가 살고 나라가 살고 치유가 될 줄 믿는다”고 했다.
이어 “오늘 코로나 사태로 예배당이 닫는 이 처참한 현실 앞에서 여러분의 마음을 하나님 앞에 물 쏟듯이 쏟아부으시길 바란다. 눈물을 쏟아부으시길 바란다. 그런 각오로 기도하자”며 “미스바에 모인 이스라엘 사람들이 하나님 앞에 죄를 회개하고 뉘우쳤듯이 우리도 회개하며 기도해야 한다. 그러면 하나님이 우리를 새롭게 하시고 회복시켜 주실 것이고 놀라운 일들을 펼쳐 주실 것”이라고 했다.
원 감독은 “물을 쏟아드리는 전제 다음으로 사무엘은 젖먹는 어린양을 번제로 드렸다. 번제는 불에 태워서 드리는 것이다. 번제를 드리고 기도하는 중 큰 이변이 생겼다. 블레셋 군대가 미스바로 밀려오는 길에 하늘에서 천둥과 번개와 벼락이 치기 시작했다. 블레셋 군대의 병거와 말이 모두 뒤집혀 지고 뒤엉켜져서 부서지고 남은 군대가 혼비백산 뿔뿔이 달아날 때 이스라엘은 블레셋을 공격해 예상치 못한 큰 승리를 이뤘다”며 “성경에는 미스바와 센 사이의 지역을 도로 찾은 다음에 하나님이 우리를 여기까지 도우셨다는 뜻의 ‘에벤에셀’이라는 기념비를 세웠다. 간절한 기도와 헌신의 예배는 하나님이 들으심으로 즉시에 놀라운 효과가 있다”고 했다.
원 감독은 “우리나라에 들어온 선교사 중에 캐나다 선교사 제임스 홀이라는 분을 아는 분은 많지 않을 것이다. 캐나다 출신 의료 선교사이고 그의 아내는 로제타 홀이다. 1892년 청일전쟁이 끝나는 그 지점에 많은 사람들이 죽고 시체가 나뒹구는 그때 발진티푸스가 유행했다. 특별히 평양지역에 유행했다. 그때 많은 선교사들이 철수를 했다. 제임스 홀은 계속해서 환자들을 돌보다가 병에 걸리게 됐다. 서울에서 부인의 간호를 받다 돌아가셨다”며 “남편을 잃은 로제타홀은 어린 아들과 함께 미국으로 잠시 돌아간다. 미국에서 자기 남편의 거룩한 헌신을 기념하는 병원을 짓기 위해서 많은 모금을 해서 왔다. 평양에 당시 현대적인 병원인 기홀병원을 세웠다. 그러던 중에 어린 딸 에디스가 풍토병에 걸려 죽는다. 로제타 홀은 남편과 어린 딸을 조선에서 잃지만, 선교지에서 철수하지 않고 후에 유명한 선교사가 되는 어린 아들 셔우드 홀을 부둥켜안고 하나님께 ‘남편과 딸이 묻힌 이곳에서 오래도록 하나님의 일을 하게 하옵소서’라고 기도했다. 그 기도대로 1891년 이 나라에 와서 1932년까지 41년 동안 우리나라에서 오랫동안 사랑으로 섬긴 선교사로 기념이 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로제타 홀 선교사는 현재는 고려대학병원이 된 서울 여자 의학강습소도 만들었다. 그리고 맹인 점자도 만들어 냈다. 또한, 아들 셔우드 홀 선교사도 우리나라 결핵 퇴치에 큰 공로를 한다. 양화진에 그분들의 묘소가 있다”며 “이렇게 아름답고 감동적인 구원의 역사는 헌신 속에서 이뤄진다. 오늘날 우리나라의 문제는 입으로 좋은 말은 다 하면서 헌신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사무엘이 젖먹는 어린양을 바치며 번제를 드렸듯이, 오늘 이 시기 칼과 기근과 전염병의 시기에 예배의 회복과 교회의 회복과 나라의 회복을 위해 먼저 스스로 애틋한 헌신을 하시길 바란다. 결심하시길 바란다. 나 말고 다른 사람이 헌신하도록 하지 말고, 다른 사람이 헌신한 곳에 편안하게 십자가도 내려놓고, 교인이다. 제자라 말만 하지 말고 이 시대 내가 애틋한 헌신을 할 마음을 가지고 하나님 앞에 진정한 예배를 드리고 열심히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삶을 살리라 결심하는 이 시간이 되길 바란다. 우리 인생에 겪고 있는 인생의 문제들과 고통스러운 상황에 대해서 먼저 회개의 기도와 희생의 번제와 예배를 드리며 기도하자. 그러면 에벤에셀 하나님께서 신비하게 도와주실 것을 믿는다”고 했다.
이어 박호종 목사(한국기도의집 대표, 더크로스처치 담임)가 중보기도 인도를 했다. 마태복음 21장 13절을 봉독한 박 목사는 “이 말씀과 같이 내 집은 만민이 기도하는 집이라고 말씀하셨다. 성경말씀과 같이 예수님은 기독교 건물의 유일한 정체성을 분명하게 선포하셨다”며 “코로나19를 빙자해서 원수가 이 나라의 첫사랑과 같은 예배와 기도의 불을 꺼뜨리고 있다. 오늘 두 손 들고 하나님 이 나라 이 민족 교회, 모든 예배당이 만민을 위해 기도하는 집들이 되게 강력한 하나님의 임재가 예배당마다 회복되게 하옵소서. 기도하기 위해 모였고 예배하기 위해 모인 한국교회 영성을 회복하게 하옵소서”라고 기도했다.
이어 박 목사는 하박국 3장 2절를 읽은 뒤 “이 나라에 부흥의 불길이 일어나게 하옵소서. 기도가 회복되고 예배가 회복되어서 다시 성령의 불로 일어나고, 부흥의 불이 이슬람과 힌두를 넘어 공산권을 깨뜨리며 마지막 주의 오실길을 여는 부흥이 되길 기도하자”고 했다.
이후 이번 기도회를 기획한 최상일 목사(서울기독청년연합회 대표, 은정감리교회)가 ‘거룩한 선언과 결단’이라는 기도문을 낭독했다. 이어 김진호 목사(기독교대한감리회 전 감독)의 축도로 기도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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