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의 한동대학교 미화원분회가 최근 이 대학 정문 앞에서 '청소노동자 집단해고 강력 규탄 및 반인권, 비기독권적 노동탄압 중단 촉구'을 위한 기자회견을 열어 "한동대학교는 집단해고한 33명 청소노동자 전원을 원직 복직하라"고 주장했다. 이에 한동대 측은 "청소용역업체인 ㈜세영씨엠에스와의 청소용역 위탁 관리 계약 기간이 만료되었고, 이는 해고가 아닌 계약이 종료된 것"이라고 밝혔다.
먼저 한동대 미화원분회는 "한동대학교는 집단해고 사태라는 반인권적, 비기독교적인 노동 탄압행위도 즉각 중단하라"며 "한동대학교는 지난 6월말 생활관 청소노동자들에게 '그동안 수고했다'는 현수막 한장으로 계약 종료를 통보했다. 그것도 모자라 9월1일에는 본관 청소노동자들에게 7시간 단축 근무에 대해 일체의 협의도 없이 일방적 수용을 강요하다 받아들여지지 않자 기다렸다는 듯이 집단 해고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한동대학교는 코로나19사태로 학교 경영이 어렵다는 이유로 집단해고를 강행했다"고 주장하고, "한동대가 아무리 법적으로 '하자없다'며 계약 종료라고 외치고 우겨도 노동인권을 철저하게 짓밟는 한동대학교의 비인권적 행태는 영원히 지원지지 않을 치욕임을 알아야 한다"며 "코로나19라는 재난위기를 이용한 한동대의 비상식적인 집단해고는 만천하에 드러났다"고 강조했다.
한동대 정영숙 미화분회장은 "해고 당시 대학은 '코로나19로 어렵다'며 7시간 단축근무를 제안했다 미화원들이 근로계약서 작성을 거부하자 문자로 해고를 통보했다"며 "한동대학교는 필요할 때 쓰고 필요 없을 때 문자로 해고를 통고하는 그런 파렴치한 집단인지 묻고 싶다"고 밝히고, "지진 발생 당시에도 복구를 위해 6개월간 생고생을 했다"고 하소연하기도 했다.
한편 한동대 측은 '해고가 아닌 계약 종료'임을 설명하며 "청소용역 업무를 △학교 시설물 담당, △생활관 시설물 담당으로 나누어 운영해 왔으며, 코로나19 상황에서도 학교 시설물 담당 환경미화원들을 전원 고용 승계하고자 총장 영상 메시지를 발송(20.9.4.)하는 등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다"고 밝혔다.
이어 대학 측은 "020학년도 1학기 비대면 수업 진행 및 생활관 입주 인원 약 1/3 감소로 인해 생활관 청소업무가 극적으로 감소, 이에 따른 재정 상황 악화에도 불구하고 청소용역업체와의 계약 사항을 준수하기 위해 생활관 시설물 담당 환경미화원 14명의 인건비를 정상적으로 지급했다"고 설명하고, "고용노동부의 중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는 등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어려운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총장의 영상 메시지에서 제시한 것과 같이 기존 환경미화원을 최대한 고용하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 밝혔다.
한동대 장순흥 총장은 영상 메시지를 통해 "지난 6월 말로 생활관 용역계약이 만료되고 또 이번 8월 말로 대학본부의 용역계약이 만료되어 이제 새로운 업체와 일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장 총장은 "여러분들도 잘 아시다시피 이번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생활관은 적자 폭이 너무 큰 관계로 청소 용역계약을 어느 업체와도 진행하기에는 큰 어려움이 있었다"면서 "어쩔 수 없이 임시방편으로 생활관 행정인력과 간사들을 중심으로 직접 환경미화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앞으로 코로나19 상황이 차츰 회복되면 이러한 부담을 덜고자 어느 정도의 미화원 인력을 직접 고용 형태로 운영할 예정이라는 생활관 측의 보고를 받았다"고 했다.
장 총장은"이번에 새롭게 선정된 대학본부 용역계약 업체에서 기존에 근무하시던 미화원 분들과 고용승계를 위한 개인별 계약을 진행하고자 했다는 보고를 받았다. 다만 근로조건이 변경된 상황으로 인해 한 분도 재고용 계약을 하지 못하셨다는 안타까운 보고도 함께 받게 되었다"고 했다.
그는 "현재의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대학재정이 힘든 상황"이라고 밝히고, "길게는 개교 초부터 우리 학교와 함께 하신 분들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저를 포함한 모든 한동의 구성원들만큼이나 한동을 사랑하고 아끼시는 마음도 잘 알고 있다.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정말 좋은 직장인 한동대학교에서 계속해서 여러분들과 함께하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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