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적으로는 통일할 이유 없어, 하나님 관점에서 통일은 한반도·한민족의 회복
하나님의 방법으로 통일 반드시 이루셔, 우리 민족 통일되면 선교한국 주실 것

“2018년 미국 정부의 노력으로 북한에서 석방된 후 아직도 북한에 억류 중인 한국인 6명의 석방을 위해 매일 기도했습니다. 이번 방한도 한국 정부와 국민, 기독교계가 이들의 석방에 관심을 갖고 노력할 수 있도록 석방 추진을 위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북한 평양과학기술대학교(PUST)에서 농작물 재배 실험을 하며 학생들에게 농업기술을 전수하던 김모세(김학송) 선교사는 2017년 5월 6일, 평양역에서 기차를 기다리다 긴급체포됐다. 북한체제를 비난했다는 죄목이었다. 노동교화형을 선고받고 강제노동수용소에 갇힌 그에게 북한 보위부는 “여기서 영원히 못 나갈 줄 알라”고 말했다.

그로부터 1년이 지난 2018년 5월 9일, 김 선교사는 그와 같은 미국 시민권자로서 북한에 억류돼 있던 김동철 목사, 김상덕 선교사와 함께 꿈에 그리던 자유를 얻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직접 북한에 가서 자국민 세 명의 석방 협상을 성공적으로 이끈 뒤 이들과 같은 비행기를 타고 귀환했다. 작년 7월 미 국무부 청사에서 열린 종교 자유 증진을 위한 장관급 회의 기조연설에서 폼페이오 장관은 이때를 “내 인생의 가장 기쁜 순간 중 하나”라고 언급한 바 있다.

김모세(김학송) 선교사
김모세 선교사는 “통일은 반드시 온다. 때와 기한은 아버지가 자기 권한에 두셨지만, 반드시 온다”고 말했다. ©기독일보CHTV 캡처

세미나 일정 차 방한한 김모세 선교사는 지난 8일 기독일보CHTV 유튜브 방송에서 “(석방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이고, 또 미국이 우리 국민 세 명을 석방해야만 북한과 담판한다고 했기 때문일 것”이라며 “그것도 하나님의 역사하심이다. 저 같은 사람이 하나님의 일하심에 쓰임 받았을 뿐”이라고 담담히 말했다.

김 선교사에게 현재 사역을 묻자 지금도 북한에 억류 중인 김정욱(2013년 체포), 김국기(2014년 체포), 최춘길(2014년 체포) 선교사, 탈북민인 김원호(4년째 수감), 고현철(미상), 함진우(미상) 선교사, 그리고 한국에서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조선족 장문석(2013년 체포) 선교사의 석방 추진 활동을 가장 먼저 언급했다. 그는 “탈북민 출신 지성호 의원도 사명을 가지고 북한 억류자 구출 운동을 하고 있어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개인적으로 김 선교사는 북한 억류자들의 석방을 위해 매일 기도할 뿐만 아니라 미국의 ‘통일기도천사’ 그룹에서 카카오톡 등을 활용해 월요일마다 북한 억류 선교사들을 위해 쉬지 않고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에 오니 우연히 만난 사람들을 통해 하나님께서 억류 선교사 석방을 위해 일하라는 메시지를 주시는 것을 본다”며 “기도 그룹이 1년간 기도한 것에 대해 응답받았다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이어 “한 생명이 천하보다 귀하다고 많이 설교하는데, 실제 (억류된 한국 국민을) 구출하는 일을 하고 힘을 모으는 것이 하나님 앞에 참 예배, 하나님이 진정 받으실 예배라고 믿는다”라며 “하나님이 원하시는 예배가 무엇인지 (한국교회가) 새로 아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라고도 했다.

김 선교사는 북한 감옥에서 1년간 갇혀 있으면서도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체험할 수 있었고 기적 같은 일들을 경험할 수 있었다고 간증했다. “하나님이 꿈으로도 말씀하시고, 성경말씀을 통해서도 말씀하셨다”며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누가 뭐라고 해도 하나님의 말씀은 성취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가 북한 감옥에 있을 때 하나님께서 주신 말씀은 시편 126편 1~6절까지의 말씀이었다. “이 말씀을 보고 울면서 감옥에서 왔다 갔다, 뱅뱅 돌면서 말씀을 외웠는데 이 말씀이 성취됐다”며 “‘시온의 포로로 돌리실 때 우리가 꿈꾸는 것 같았도다’(1절)라고 했는데, 2018년 5월 9일 생각도 못 한 정말 꿈꾸는 것 같은 하나님의 말씀이 성취됐다”고 말했다. 그래서 김 선교사는 “하나님께 ‘제가 뭔데, 제가 뭔데 (그 말씀을 이루셨나요?)’ 여쭤봤는데 하나님이 ‘너 때문에, 네가 대단해서 너를 구한 것이 아니라 통일은 하나님의 일이기 때문에, 너 한 사람의 사건을 통해 많은 사람이 통일은 하나님의 일이라는 것을 알게 하기 위한 것’이라는 말씀하셨다”고 했다. 김 선교사는 “통일은 하나님의 일이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방법으로 반드시 통일을 주신다는 것을 뭇 나라 가운데 알게 하시기 위해, 특히 한국 사람들과 성도들에게 알리기 위해 이 일(석방)을 하나님이 하셨다는 감동을 주셨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국전쟁 70년을 지나는 시점에서 한국의 젊은 세대를 비롯해 많은 한국인에게 통일은 당위성이 부족해 보인다는 점도 언급했다. 그는 “인간적으로 볼 때는 통일할 이유가 없다”며 “그러나 하나님께서 한반도를 하나로 만드셨고 우리 민족도 한민족으로 만드셨다. 그것이 분단됐을 때는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지 않고, 하나 되는 것이 하나님이 관점에서 회복이기 때문에 통일해야 한다”고 또박또박 설명했다. 그래서 통일의 첫 번째 이유는 ‘하나님이 창조한 피조물을 회복하는 하나님 마음의 관점에서 회복해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통일의 두 번째 이유에 대해 그는 “하나님께서 ‘선교한국’을 주실 것이기 때문”이라며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위해 통일을 해야 한다. 이것이 우리 민족이 하나 돼야 하는 이유와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통일을 위한 한국교회의 노력에 대해 김 선교사는 단연 ‘기도’와 ‘연합’을 꼽았다. 그는 “기도도 소리로 하는 기도와 행동으로 하는 기도가 있다”며 “하나님은 오늘날 행동으로 하는 기도를 받으시길 원하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통일사역을 위한 연합에 대해 “사실 북한선교는 여러 교단과 단체가 하나님이 주신 은사대로 다방면으로 열심히 하고 있다”면서 “통일을 위해 연합하여 행동할 때인데 이를 위해 저도 기도하며 하나님의 인도를 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누군가는 피를 흘려야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선교사는 “히브리서 9장 22절의 말씀처럼 피 흘림이 없으면 죄 사함이 없기 때문”이라며 “예수님이 우리를 위해 피 흘리셨기 때문에 우리가 구원을 받았다. 이러한 사실은 한국교회가 다 안다”고 말했다. 그러나 예수님과 우리 사이에 우리도 모르는 사람이 피를 흘렸기 때문에 오늘날 우리가 구원받은 사실은 잘 인식하지 못할 수 있음을 알렸다. 김 선교사는 “무수한 순교자, 이름도 모르는 순교자들이 피를 흘렸기 때문에 오늘 내가 있는 것처럼, 통일도 이름 없는 사람이 극소수의 사람들이 피를 흘리지 않으면 죄 사함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것은 좀 민감한 이야기이지만, 하나의 법칙이다. 대가 없는 평화는 없다. 평화는 공짜가 아니다”라며 “그래서 오늘날 (말하는) 평화통일과 복음통일은 완전히 다르다. 대가 없는 평화는 있을 수 없으며 복음통일 역시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 선교사는 이어 지구상에서 종교 때문에 가장 핍박받고 결박된 북한이 결국 10대만 올라가면 우리와 한 조상 아래 태어난 내 형제, 골육의 친척임을 인식할 것을 요청했다. “바울도 로마서 9장 3절에 그리스도에게서 끊어질지라도 형제의 구원을 원했다. 이는 제가 처음 예수를 믿을 때 받은 말씀이기도 하다”며 “저는 오늘도 이 말씀을, 매일 이 말씀을 외우고 다니면서 언젠가는 정말 제가 그런 피를 흘려야 되겠다는 결단을 한다”고 말했다.

김모세 선교사는 기도제목을 묻자 “생사 확인이 힘든 탈북민 선교사 세 명의 생사가 확인되고, 억류된 6명의 한국인 구출을 위해 한국교회가 한마음 한뜻이 되어 기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억류 중인 조선족 장문석 선교사를 향한 안타까운 마음도 전했다. “(장 선교사는) 국적이 중국이니 한국 정부에서는 (이야기할) 명분이 없고, 누구 하나 그를 위해 정말 애달파하는 단체도, 나라도 없다. 그 가족들은 얼마나 억울하고 기다리겠나”라며 “한국 국적자 6명, 중국 조선족 1명 등 7명이 하나님의 때에 하나님의 방법으로 석방되고, 석방되는 날이 통일되는 날이 될 수 있기 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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