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모두가 힘들고 불안하며 불편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 마치 익숙했던 애굽을 떠나 불편한 광야 생활을 하는 듯 하다. 이러한 우리의 광야 생활이 오히려 기적을 맛보는 기간이 될 것이라는 노래 ‘기적과 같은 날’이 최근 발매됐다. 이 곡을 만든 김진오 대표와 보컬로 참여한 오벧의 정상원 씨를 일산 스튜디오에서 만나 곡 소개와 그들의 신앙을 들어봤다.
-‘기적과 같은 날’을 제작하신 김진오 대표님,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앨범 제작을 해온 지 24년된 김진오 피디 겸 대표입니다. 현재 일산에서 9months studio를 운영하고 있으며 작사, 작곡, 편곡, 사운드 전반적인 부분에서 창작활동과 프로듀싱을 하고 있습니다. 앨범 하나 만들어지는 것이 산모가 아이를 낳는 것과 같다는 의미로 9months라는 이름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기적과 같은 날’을 부르신 정상원 씨도 본인 소개해주세요.
“오벧에서 노래하고 있는 정상원입니다. 모태신앙인인데 19살 때부터 자발적으로 교회를 다닌 것같습니다. 사역단체에서 10년정도 예배사역자로 섬기다가 2018년에 교회를 나오게 됐습니다. 교회에서 은사나 기적을 많이 경험했으나 그런 것들이 하나님께 관심을 갖는 계기는 됐으나 저와 하나님과의 깊은 관계로는 이어지지 않았습니다. 2018년에 빈손으로 교회를 떠나며 하나님을 많이 원망하게 됐습니다. 지난 푸릇푸릇한 20대 젊은 시절을 모두 주님께 바쳤다고 생각했는데 어떻게 지금 아무것도 남은 것이 없는지 하나님의 존재까지 의심하게 될 정도로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저를 버려두지 않으셨고 얼마 되지 않아 새롭게 만난 분들을 통해서 다시 일어설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기타리스트 조성환 씨를 통해 진오 실장님을 만나게 하셨고 그 이후로도 많은 소중한 만남을 허락해 주셔서 살아계신 하나님이 저와 함께 하고 계시다는 것을 강하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어떤 대단한 기적은 아니지만 이런 부분이 하나님이 저를 만나주신 것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이런 과정을 겪으며 제 신앙 스타일도 많이 바뀌었습니다. 예전에는 사역할 때 누구에게 보이기 위해서 찬양하고 말씀을 봤다면 이제는 내 자신에게 너무나 필요해서 말씀을 보고 기도하고 있고 이런 변화가 감사합니다.”
-‘기적과 같은 날’은 어떤 곡인가요?
(김진오 대표) “하루는 목사님 설교를 듣는데 이스라엘 백성이 익숙했던 애굽을 떠나 40년간 광야생활을 힘들게 했지만 그들에게는 만나와 메추라기, 불기둥과 구름기둥, 홍해가 갈라지는 기적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애굽에 있었다면 전혀 경험할 수 없었던 일입니다. 지금 우리가 코로나로 광야에 있는 것 같지만 이 가운데서 하나님께서 우리가 그동안 경험할 수 없었던 기적을 베풀어 주시고 계시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을 가사에 담아보고자 했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는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우리가 경험하는 기적은 우리가 하나님 말씀대로 살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나를 하나님의 사람으로 만들어가는 것이 기적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루하루가 이런 기적을 맛보며 우리가 모두 진정한 하나님의 자녀로 거듭나면 좋겠습니다.”
(오벧 정상원) “요즘 말씀 공부를 많이 하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성경말씀을 날마다 읽으니까 상황에 흔들리지 않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런 중에 이번 노래의 가사처럼 이렇게 변해가고 있는 제가 기적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공감하며 감사함으로 부르게 되었습니다.”
-위로가 되었던 찬양이 있다면요?
(김진오 대표)“저는 ‘Above All’을 좋아합니다. 아름다움의 가치를 몰라 짓밟힌 예수의 사랑이 잘 표현되어있습니다. ‘짓밟힌 장미’ 부분을 부르며 울컥합니다. 예수님의 우리를 향한 큰 희생과 사랑이 있는데 일 핑계를 대며 주님을 멀리 하고 그 사랑을 짓밟은 것 같아 이 곡이 더 가슴에 깊이 다가옵니다.”
(오벧 정상원) “전에는 힐송을 많이 들었는데 오벧을 시작하며 ccm을 많이 듣게 되었습니다. 감명깊게 들은 곡은 염평안 씨의 ‘인생, 걸음을 멈추고 생각에 잠기다 (Feat. 임성규)’입니다. 가사를 들으면서 내 뜻대로 되지 않는데 나는 하나님만 경외하겠다는 가사를 생각하며 위로를 얻고 힘을 냈었습니다.
또 한 곡은 한웅재 목사님의 ‘봄, 그 바람’입니다. 아내와 나에게 공황장애가 왔었는데 한웅재 목사님의 노래 가사에 ‘아무 값없이 불어온 그 바람...‘ 부분이 겨울이 지나고 값없이 찾아온 봄날의 바람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게 마치 하나님의 사랑을 설명해주는 것 같았고 그게 그렇게 위로가 되었습니다. 그 곡을 들으며 잠 못 드는 밤 많은 위로를 받았습니다.”
-더 하고 싶은 이야기 있으신가요?
(김진오 대표) “프로듀싱 하다 보니까 찬양사역자들을 많이 만나는데 모두가 힘들게 창작작업을 하며 곡을 만들어내는 것을 봅니다. 저도 이번에 ‘기적과 같은 날’ 가사를 3일 동안 머리를 쥐어 뜯으며 썼습니다. 한 곡 한 곡이 힘들게 나옵니다. 성도들은 그 과정을 못 봅니다. 성도님들이 편견 없이 찬양가수들을 기도하는 마음으로 바라보면 좋겠습니다. 더불어 찬양사역자들이 요즘 코로나로 유튜브 활동을 많이 하고 있는데 성도님들이 자신의 교회 안에만 머무르지 않고 온라인 공연 하는 것에 더 많은 관심 가져주시고 지원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악보 문의는 김 대표 개인 블로그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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