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현 목사(수영로교회)가 최근 교회 홈페이지를 통해 코로나 확산으로 어려움 가운데 있는 성도들에게 편지글을 썼다.
이 목사는 “코로나19 상황이 길어지고 상황이 호전되기 보다는 확산되고 있다. 모든 것이 막힌 듯한 시간이며 이전의 일상들이 그리워진다. 소소하게 누리던 행복까지 사라져 버렸다. 비대면 사회가 되어 친밀함 관계마저도 차단되었다. 어떤 것도 계획조차 어려워졌다. 들려오는 소식은 취소, 최소이다. 마음 놓고 할 수 있는 것이 없어져 버렸다. 미래에 대한 불안함이 커지고 심리적인 공황과 우울증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삶이 무너져 내리고 탄식소리가 깊어져 가고 있다. 돌파구가 잘 보이지 않는다. 모든 것은 코로나 바이러스에 의해 돌아가고 있다”며 “사업체들이 힘들어 하고 가정 경제가 흔들리고 있다. 고3 학생들은 물론 자녀들의 학교생활이 혼란함 속에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많은 어려움들이 있지만 무엇보다 함께 모여 예배를 마음껏 드리지 못하는 오늘의 상황이 너무도 안타깝다”며 “교회는 모여 함께 기도하고 찬양하고 예배하는 공동체이다. 아무리 삶이 힘들어도 성도들은 함께 모여 예배해야 힘을 얻고 성도들이 함께 교제할 때 얻는 기쁨과 위로가 있어야 어려운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데 소모임까지 꽁꽁 얼어붙고 말았다. 또 다시 문을 닫고 주일 텅 빈 예배당 안에서 홀로 설교를 할 때 찾아오는 당혹함은 표현할 길이 없다. 매일 같이 교회로 오시던 성도들이 얼마나 답답한 마음이겠습니까.”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영적 전쟁이 치열하다. 불확실한 상황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모든 상황을 다스리시는 하나님을 신뢰하고 무릎을 꿇는 일”이라며 “온라인으로 드려지는 예배이지만 정성을 다해 각 가정마다 임재로 가득한 지성소가 되기를 바란다. 사모하는 마음과 통회하는 영으로 나아가면 있는 곳이 곧 성소가 될 수 있다. 일상의 예배에 부흥이 있기 바란다. 가정예배가 회복해야 할 때이다. 가까운 성도들끼리 서로 기도제목을 나누고 SNS상으로라도 격려 문자를 주고받으시기 바란다. 비대면 사회이지만 마음까지 비대면이 되면 안 될 것이다. 할 수 있으면 영상으로 사랑방 모임하면 최상이겠다. 논쟁이나 분노, 비난의 말보다 감사와 희망의 언어, 감동적인 글들을 많이 나누었으면 좋겠다. 우리는 이겨낼 수 있다. 어려울 때 믿음은 더 빛이 난다”고 했다.
또 “코로나가 끝날 때까지는 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긴 전쟁을 치러야 한다. ‘코로나가 끝나면…’이 아니라 코로나와 함께 일상을 지혜롭게 살아갈 길을 찾아야 한다”며 “하나님은 코로나를 통해서도 일하시고 계신다. 코로나를 사용하셔서 복음의 기회로 삼으실 것이다. 하나님의 나라는 멈추지 않고 진행되고 있다. 초점은 코로나가 아니라 하나님께 두어야 한다. 하나님이 지금 이런 상황을 통해서 무엇을 하기를 원하시는지를 묻고 또 물어야 한다. 하나님은 급하게 무엇인가를 하시려는 일들이 있다. 코로나로 인해 무엇을 할 수 없다는 생각보다 코로나와 같은 상황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일들이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하나님은 여전히 살아 계시고 우리와 함께 하신다. 아니 더 가까이 우리 곁에 계신다. 고통이 크면 하나님의 위로도 크다. 어려운 때는 말씀과 기도가 최상의 은혜의 통로”라며 “평소보다 더 많은 말씀의 섭취와 기도의 양을 늘리시기 바란다 ‘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는 말씀을 다시 붙들 수 있으면 좋겠다. 초월적 신앙으로 급류를 거슬러 올라가는 영적 비상의 시간들이 되시기 바란다. 코로나 피해자가 되지 마시고 수혜자가 되시기 바란다. 하나님은 지금도 길을 내시며 새로운 일을 행하신다. 움츠러들지 말고 담대해야 한다. 믿음의 눈을 뜨고 하나님의 손에 붙들려 살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 곧 마음껏 함께 예배하는 날이 오기를 기대하며 그때까지 승리하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