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 전 교수는 “식당, 카페, 레스토랑, 해수욕장 등 다수의 사람들이 모이도록 허용하면서, 유독 교회에만 대면예배를 금지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그들의 반론은 꽤 합리적”이라며 ”적어도 주일예배에 한해서는 명령을 ‘권고’ 수준으로 낮추고, 굳이 대면예배를 고집한다면(소수일 거라 봅니다만), 당국의 방역지침을 철저히 지키도록 도와주고 꼼꼼히 감독하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 그게 문제의 민주적 해결방식”이라고 했다.
그는 또 “이해가 안 갈 거다. 그 놈의 예배가 뭐 그리 중요하다고 거기에 목숨을 거는지”라면서도 “그런데 기독교인들에게 주일성수라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의무에 속한다. 나한테 소중하지 않다고 그들에게 소중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그걸 되도록 지켜주려 하면 안 될까”라고 했다.
이어 “헌재는 헌법에 명시된 ‘양심’을 이렇게 이렇게 규정한다. ‘옳고 그름을 판단함에 있어서 그렇게 행동하지 아니하고는 자신의 인격적인 존재 가치가 허물어지고 말 것이라는 강력하고 진지한 마음의 소리’”라며 “사람마다 목숨만큼 소중하게 생각하는 게 있는 법”이라고 했다.
진 전 교수는 “위기상황일 수록 사람들은 격해진다. 정치인들은 인기를 얻기 위해 대중의 분노를 활용하려고 한다”며 “그들은 이해와 존중, 대화와 타협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게 아니라, 소수를 적으로 지목하고 다수의 분노로 그들을 척결하는 통쾌한 활극을 연출하고 싶어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부에서는 기독교인들의 예배의 자유를 충분히 보장해 주려고 노력하고, 기독교인들은 외려 공동체의 이웃들을 위해 대면예배를 스스로 자제하려 하고, 시민들은 방역당국과 기독교인들의 바람을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는 방법은 뭔지 고민하고… 뭐, 그런 사회는 불가능한가”라고 물었다.
그는 “이 위기는 혐오와 차별, 분노의 선동이 아니라 오직 존중과 이해, 상호협력을 통해서만 가장 성공적으로 극복될 수 있다고 믿는다. 적어도 이 위기 앞에서 우리는 하나가 되는 길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대통령이 이런 얘기를 했으면 좋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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