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싱크탱크 테오스(Theos)의 새로운 보고서에 따르면 사회적 결속력을 높이는데 있어 신앙 공동체의 역할이 과소평가되고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22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크리스천투데이에 따르면 영국 아카데미와 ‘신앙과 믿음 포럼’(Faith & Belief Forum)이 의뢰한 ‘응집력 있는 사회: 신앙과 믿음’(Cohesive Societies : Faith and Belief)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는 그간 신앙은 사회적 결속력에 위험요소로 생각되어져 왔다고 지적했다.
또한 종교는 소수 민족의 전유물로 간주되어 왔으며 신앙에 대한 미묘한 인종적 이해도 존재했다고 이 보고서는 전했다.
보고서는 “신앙과 믿음은 분열의 이유가 될 수도 있지만 많은 신앙 집단이 사회적 결속력을 높이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면서 “결속력을 높이는 정책을 형성할 때 이들의 기여도가 고려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종교 집단은 일반적인 공동체 조직으로서 가치가 있는 반면, 종교적인 정체성에 관한 모든 것은 제거되거나 경시된다”면서 “또한 개종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신앙 단체가 지역 당국과 협력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많은 지역 당국은 신앙 단체와 연관되는 것을 경계한다. (지역 당국은) 평등한 입법을 지지하고 안전하고 이데올로기적으로 위협이 되지 않는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고 유권자들에 대한 책임이 있기 때문”이라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방 의회는 예산 할당에 있어 특정 그룹을 선호하는 것으로 보이기를 원하지 않기 때문에 여러 신앙 그룹에게 공정한 대우를 하기 어려울 수 있다. 이는 종교 분야 전체에 긴장을 유발할 수 있다”고 했다.
이 보고서는 서부 런던 회당(West London Synagogue)이 지역 무슬림들과 좋은 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운영하는 종교 간 프로그램과 같이 영국 전역지역 사회의 신앙 단체들이 수행한 사업에 대한 긍정적인 예를 인용한다. 다른 사례로는 영어 수업을 제공하는 모스크, 런던에서 흉기 범죄를 줄이기 위한 기독교 운동을 들었다.
브리스톨 대학의 사회학 타리크 무두드 교수는 “영국의 사회 결속력 정책 수립에 있어 종교에 대한 재평가를 할 때”라며 “테오스의 보고서에서 볼 수 있듯이 사회 결속력 정책은 종종 신앙 단체가 우리 공동체에서 수행하는 실용적이고 긍정적이며 중요한 역할을 무시했다. 신앙과 신념의 복잡하고 독특한 성격에 대한 보다 폭넓은 고려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신앙과 믿음 포럼’ 필 샴페인 이사는 “신앙과 신념 그룹은 해결해야 할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자산으로 여겨야 한다”면서 “이 보고서는 신앙 공동체와 협력자 정신으로 접근함으로 보다 연계되고 응집력 있는 사회를 만들 수 있는 긍정적인 역할을 인식하게 한다”고 말했다.
그는 “많은 신앙 단체들이 이미 지역 사회에서 중요한 예배를 제공하면서 사회적 결속력을 향상시키는 데 중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며 “다양한 커뮤니티 간의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함으로써 긍정적인 변화의 가능성을 훨씬 더 많이 활용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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