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종현 목사
(왼쪽부터) 신명 큐레이터와 서종현 목사 ©서종현 목사
가열찬관찰
관람객이 참여해 자신만의 균형이 담긴 작품을 만들어 볼 수 있다. ©전민수 기자

사진작가, 힙합 뮤지션, 상담치료사이기도 한 서종현 목사와 2030세대가 주축이 되어 모인 버켄 장학재단의 기독교 청년 크루인 ‘코르크루’의 협업전시회 <가열찬 관찰 - 숨겨진 균형의 발견>가 서울 종로5가에 위치한 ‘스페이스 코르’에서 25일까지 진행된다.

재단법인 버켄 장학회의 문화센터인 스페이스 코르는 작년 5월 개관했고, 그 동안 네 번의 전시와 기독청년들의 공연이 진행 됐다. 이번 사진 전시회는 ‘가열찬 관찰-숨겨진 균형의 발견’이라는 주제로 기존의 전시회와는 다르게 작품명이나 설명이 없어 관람객의 능동적인 관찰이 필요한 것이 특징이다. 그리고 관람객이 직접 참여해 자신만의 균형이 담긴 작품을 만들어 볼 수도 있다. 또, 25일 오후 8시에는 관객과 작가가 만나 전시 작품에 대해 자유로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이미지 토크콘서트’가 열린다.

이번 전시회에 작가로 참여한 서종현 목사를 만나 전시회와 이미지 토크콘서트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들어봤다.

- 안녕하세요. 자기소개와 함께 지난 인터뷰 후의 근황을 알려주세요.

“EMT선교회 대표 목사 서종현 선교사입니다. 지난번에 히브리어 랩으로 인터뷰를 했었는데, 그후에 좋은 기회로 (재)버켄장학회를 만나 제 세 번째 개인전을 개최했습니다. 저는 사실 학부에서 사진을 전공한 ‘미대 오빠’인데요(웃음). 제 작품을 버캔장학재단에 기증하고 작품으로 발생하는 수익을 문화선교사들을 위해 사용 하도록 하는 전시를 만든 것이지요.”

- 사진전을 20~30대 기독청년들과 함께 개최하게 된 계기를 알려주세요.

“개인전이지만 그분들이 없었다면 가능하지 않았을 겁니다. 저는 사진작품을 제공하고 2030세대가 주축이 되어 모인 기독교 청년 큐레이터들이 제 사진으로 전시를 위해 움직여줬어요. 큐레이터분들이 전시 디스플레이도 잘 해주셨고 괸객 참여작품도 설치하셨는데 정말 잘 해 주셨습니다.”

코르크루 전시
(왼쪽부터) 이번 전시에 참여한 ‘코르크루’ 김예은, 신명 청년, 스페이스 코르 백인혜 대표, 작가로 참여한 서종현 목사 ©서종현 목사

- 이번 사진전의 제목이 ‘가열찬 관찰’인데, 어떤 의미로 제목을 짓게 되셨나요?

“역시 이 멋진 제목도 큐레이터분들의 몫이었는데 마음에 쏙드는 제목이네요(웃음). 관찰이 주된 메타포인 제 사진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눈 후에 큐레이터분들이 작명하셨어요. 제목의 의미는 우리가 보는 것들이 단지 보여지는 것에 지나지 않는지에 대한 고민이에요.

예를 들어보죠. ‘ㅣ’이건 뭔가요? 일인가요? 영문 대문자 아이? 아니면 영어 소문자 엘? 그것도 아니면 한글 모음 ‘이’? 자, 이것도 보세요. ‘-’이건 마이너스 인가요 아니면 한글 모음 ‘으’인가요? 만일 동그란 동전의 측면이라면요? 저는 어떤 사건이나 사물에 대해서 단지 정보인식 수준의 이해가 아니라 행위를 통해 몸으로 익히는 공감을 하고 싶은것 같아요.

히브리어 ‘라아’는 본다는 뜻인데 이게 축자적으로는 즐기고 체험한다는 거에요. 하나님의 세계는 진귀하고 특별한것으로 가득해요. 저는 그걸 제게 주신 나로 들여다 보고 체험하고 싶은거에요.”

- 이번에 청년들과 같이 전시회를 준비하며 느꼈던 점이나 에피소드를 나눠 주세요.

“제가 청소년 설교를 오래 했다 보니, 큐레이터분들이 모두 학생 때 제 설교를 들었던 분들이었어요(웃음). 그 중에 신명 큐레이터님은 특별한 사연이 있어요. 어느 한 수련회에서 한여름 에어컨이 고장나서 제가 설교하다 말고 수련장 목사님 사택을 열어달라고 해서 학생들이 다 같이 들어가 설교한 적이 있거든요. 거기에 있었다고 하네요. 하하. 제가 돌격형인 걸 그때 이미 알았겠죠?”

가열찬관찰
사진 전시회 <가열찬 관찰>에 전시된 사진 ©서종현 목사

- 포스터와 작품들을 보면 공통적으로 가운데 한 점이나 선에 대해 대칭, 균형이 보이는데요. 대칭, 균형을 이용해 작품을 만드신 이유가 있으신가요?

“제 나름의 균형을 관찰하고 그걸 만드는거에요. 어떤 사물을 봤을 때 나름의 균형을 맞춰보는 작업물인것 같아요. 10년 정도 된 것 같은데요. 예전에 강박증이 있었는데, 내 눈에 좋아 보이는 선들을 찾아 나서기 시작하며 데칼코마니 작업을 했었어요. 처음 시작은 그렇게 했는데 나중에는 관찰하는 상태가 좋더라구요. 제 작품들에 대해 초기에 평론가들은 사진을 찍기가 아닌 ‘사진을 했다’라는 표현을 하기도 했어요. 하나님의 말씀도 그렇고 하나님이 만드신 세상도 그렇고 가열차게 관찰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누군가의 말대로가 아닌.”

- 전시회 마지막 날(25일) 오후 8시에 ‘이미지 토크 콘서트’가 예정 돼 있는데, 어떤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나요?

“25일날 전시회의 사진을 못본 뮤지션을 데려와 사진을 보여주고 사진에 대해 떠오르는대로 음악으로 표현해 보라고 한뒤에 제가 그 연주에 프리스타일로 랩을 할 거에요. 이 시각적인 이미지가 한사람의 관찰을 통해 청각적으로 어떻게 나타나는지를 보게 되는 재미가 있을 것 같아요.

관객들에게는 관찰한 걸 글로 표현한다면 이 제목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를 묻는다면 능동적으로 생각하게 되겠죠. 이번 전시의 전 과정을 통해 아담이 만물의 이름을 지을 때 같은 경험을 하는 무브먼트가 있길 원해요. 또 관객 참여작품 중 몇 점을 골라 심리분석을 해보려고해요. 제 부캐(또 다른 캐릭터)가 심리치료실 원장이거든요(웃음).”

서종현 목사
©서종현 목사

- 여러 분야(랩, 글, 사진, 심리치료, 목사, 선교사)에서 활동을 하시다 보니 다음에는 모습으로 만나게 될지 궁금한데요. 준비하고 있거나 생각하시는 다음 계획은 무엇인가요?

“기독교 문화화 철학을 사회적으로 확장시키 운동을 대중 연예기획사의 모양으로 실행해보려고 합니다. 기존에 발매한 음원 중 ‘시한폭탄’은 세월호때 였고, ‘청년독립가’는 8.15 때 냈었는데 사회적인 목소리였지요. 그런데 아쉽게도 기독교 내부에만 머무른 것 같아요. 앞으로는 기독교내에서만 듣는 게 아니고, 대중적으로 들을 수 있는 기독교 세계관의 음악을 만들고 싶어요. 이번 8.15때는 안창호 의사에 대한 기독교적 관점의 곡을 잘 알려진 대중 가수와 함께 만들려고 하구요. EMT선교회와 다른 제작사들이 연합해 음반 제작을 위해 열심히 준비하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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