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는 개척교회 목회자들을 응원하기 위해 연중 기획 인터뷰 ‘힘내라! 한국교회’를 진행한다. 열두 번째 주인공은 서울시 관악구 대학동에 있는 ‘순복음전도교회’(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담임 정의훈 전도사(41)다. 정 전도사는 고시생이 많은 신림동 고시촌과 봉천동 근처에서 복음을 전한지 1년이 됐다고 한다. 그는 원래 모태신앙이었다. 그리고 노방전도에 대해서도 반대하는 입장이었다. 그런 그가 지금은 열정적인 노방 전도자가 됐다고 고백한다. 신림동 고시촌에서 교회 성도와 함께 한 달에 3천여 장의 전도지를 사람들에게 나눠준다고.
정 전도사는 “신약에서 천국이 37번, 지옥이 13번이나 언급됐다. 그 중 예수님이 천국과 지옥을 각각 35번, 11번 얘기하셨다. 천국과 지옥을 말하지 않는 건 예수님의 전도 방식을 따르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그리스도인으로서 누구든지 이를 얘기해야 한다. 진리는 트렌드(Trend)가 아니다. 하나님과 우리와의 관계가 중요하다. 성경에서 트랜드(Trend)에 따라서 전도했다는 구절은 하나도 안 나왔다”고 했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Q. 교회 개척을 결정하게 된 배경과 목회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A. 모태신앙이었다. 대학에서 섬유공학을 전공했다. 원래 노방전도를 좋아하지 않았고 반대하는 입장이었다. 그런 내가 사도 바울이 회심한 것처럼 변했다. 이후 2015년에 한세대에 입학했다. 입학 때부터 개척을 목표로 했다. 개척을 각오하고 입학했다. 전도에 포커스를 맞추고자 했다. 신앙생활을 해오면서 느낀 바는 말씀을 중시하는 사람이라고 다 전도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찬양, 기도, 교회 봉사를 열심히 한다고 다 전도하지 않는다. 그러나 전도하는 사람은 말씀, 기도, 찬양을 모두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전도는 모든 것을 다 포괄한다.
Q. 교회를 개척하면서 좋은 점은?
A. 부교역자로 있을 때보다 전도를 많이 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2016~2018년 교육전도사로 있었다. 부교역자로서 각자 맡은 업무가 있고 그 일에 충실해야 하니까 전도를 많이 못했다. 전도를 위해서는 개인적으로 시간을 따로 할애했어야 했다. 그런데 개척하니까 자유롭게 전도 할 수가 있다. 전도에 시간을 많이 투입할 수 있다. 신림동 고시촌에는 공무원 학원들이 많다. 학생들이 대략 저녁 시간대인 5시 30분에 거리로 많이 나온다. 그 시간대에 집중적으로 전도한다. 수, 목, 금, 토요일에 전도 시간을 정해서 하루 최소 1시간 이상씩을 전도한다. 많이 할 때는 10시간 정도 한 적도 있다. 보통 한 달에 전도지 3천여 장을 고시생들에게 나눠준다.
Q. 최근 전도에 결실이 있다면?
A. 신림동 고시촌, 봉천역, 신림역, 서울대 입구 근처에서 전도를 많이 한다. 아쉽게도 우리교회에 새 신자는 많이 오지 않는다. 그런데 신기한 일이 있다. 하나님이 보내주신 것 같지만 다른 교회 교역자분들, 가령 안수집사, 장로님들이 우리교회에 전도 교육을 받으러 오신다. 언제는 개척교회에 가서 전도 세미나를 한 적이 있다. 하루 3시간 30분 정도 전도 강의를 했다. 그런데 그 교회에서 새 신자가 140명이 왔다고 한다. 그곳 집사님들이 복음 전도를 한 결과다. 나는 전도왕이라는 개념보다 전도왕을 기른다는 개념으로 사역에 임하고 있다.
Q. 구체적으로 어떻게 기르나?
A. 계속해서 전도학교, 성경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두 기둥을 틀로 해서 전도자를 양성하고 있다. 작년에는 10개 교회의 교역자들이 우리 교회에 오셨다. 1년에 한 번씩은 전도대회도 한다. 초·중·고급 과정으로 구성된 세미나를 진행한다.
Q. 전도하면서 기억에 남은 일이 있다면?
A. 이단에게 역으로 찾아가서 전도하기도 했다. 여의나루역 근처에서 6개월 동안 마이크와 스피커로 전도한 적도 있다. 여의나루 근처는 이단들이 포교를 많이 하는 곳이었다. 그래서 전도로 밀어내야겠다고 생각을 했다. 이단들은 이곳에서 가판대를 설치하고 포교를 자주 했다. 그러면서 나는 이단들이 깔아놓은 가판대에서 대략 2m 떨어진 곳에서 자리를 잡았다. 마이크로 이단의 잘못된 교리에 대해서 말했다. 욕하지 않는다. 태연하게 내 얘기를 했었다. 우리는 3~4명밖에 없었고 이단은 20명 정도가 있었다. 그렇게 이단의 잘못된 교리를 15분 정도 이야기 했는데 그 다음 주부터는 안 나오더라. 그곳에서 포교하던 이단들이 대부분 떠나갔다.
그런데 이를 위해서는 나부터 이단에 대해 알아야 한다. 또 내 능력을 의지하는 게 아니다. 성령의 능력으로 되는 것이다. 지식만 있으면 한계에 봉착한다. 찾아가는 전도와 더불어 지식이 있어야 한다. 그러면 이단의 틀린 교리와 변개할 수 없는 진리를 정확히 알고 이야기하면 이단들은 다 물러간다.
Q. 사역하면서 붙들고 있는 말씀이 있다면?
A. 사도행전 16장 31절 ‘주 예수를 믿으라 그러면 너와 너의 가정이 구원을 얻으리라’ 이처럼 주 예수를 믿으면 나와 내 가정이 구원을 받는다. 다시 말해 예수를 믿지 않으면 나와 가족 모두 구원을 받지 못한다는 의미다. 특히 성경에서는 천국과 지옥을 많이 강조한다. 개역개정 성경에서 신약엔 천국이 37번, 지옥이 13번이나 나온다. 글자 그대로의 천국과 지옥이다. 요즘 21세기인데 천국과 지옥은 부담이 간다고 말들을 한다. 그러나 부담이 간다는 말 자체가 예수를 믿는 사람이 복음을 전할 준비가 안 된 것이다. 복음을 받아들이는 사람을 미리 걱정하는 것이다.
그러나 예수님은 천국 37번 중 35번을, 지옥 13번 중 11번을 직접 말씀하셨다. 천국과 지옥을 말하지 않는 건 예수님의 전도 방식을 따르지 않는 것이다. 그리스도인으로서 누구든지 이를 많이 얘기해야 한다. 진리는 트랜드(Trend)가 아니다. 하나님과 우리와의 관계가 중요하다. 성경에서 트랜드(Trend)에 따라 전도했다는 구절은 없다.
Q. 이 시대는 천국에 대한 가치가 희박한 것 같다.
A. 보통 사람들이 기복신앙에 많이 빠지기도 한다. 하나님은 분명 복을 주시는 분이다. 그러나 하나님이 복을 주시는 이유는 바로 그 복을 사람들에게 나누라는 것이다. 선교를 위해서 복을 주시는 것이다. 이를 기억한다면 기복신앙에 빠지지 않을 수 있다. ‘복받고 감사하다’에서 끝나지 말고 이를 사람들에게 나눠야 한다. 물질 뿐만 아니라 복음을 나눠야 한다. 받고 가지고만 있으니까 고인 물이 썩는 것처럼 되는 것이다.
그리고 천국은 이 땅에서 누릴 때가 진정한 시작이다. 우리는 죽어서 천국에 간다고 많이 얘기한다. 하지만 이는 당연한 말이고 이 땅에 천국이 임할 때가 진정한 시작하다. 내가 천국을 누리기 위해서는 복음을 전해야 한다. 복음을 전할 때 하나님이 기쁨을 주시기 때문이다. 기쁨을 먼저 받고 복음을 전하라고 말씀하시지 않으셨다. 요단강을 건너야지 강이 갈라진다. 복음을 먼저 전해야지 내 마음에 천국이 임하고 그때 기적도 일어난다. 축복도, 사랑도 물론 필요하다. 하지만 이 시대에 가장 필요한 건 전도다. 주님께서 열심히 전도하셨다. 그래서 우리도 열심히 전도를 해야 한다.
Q. 끝으로 나에게 복음이란?
A. 복음은 예수님 믿고 구원받는 것뿐만 아니라 예수님의 제자들을 전도자로 완성시키는 것이다. 예수님의 진정한 제자는 전도자다. 마태복음 28장에 보면 ‘너희는 가서 제자 삼으라’고 나왔다. 성경공부에서 나아가 그 사람을 전도자로 삼으라고 성경은 말하고 있다. 보통 복음을 ‘나만 구원 받으면 끝’이라고 가르칠 수 있다. 그러면 믿은 후에도 타락할 수 있다. ‘죄 지어도 회개하면 되고, 구원 받았으니 이제 됐다’고 생각하기 쉬운 것이다.
우리는 예수님이 다시 오실 때까지 신앙을 잘 지켜야 한다. 그러려면 복음을 전해야 한다. 내가 받은 것을 나눠 주면 위로부터 하나님이 우리에게 또 공급해주신다. 이것이 오병이어의 기적이다. 전도를 할 때 믿음이 생기게 되고 구원의 확신이 생긴다. 더 나아가서 이단에 대한 분별도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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