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회는 “최근 전 서울특별시장 박원순 씨의 자살사건은 서울특별시민뿐만이 아니라 온 국민들은 충격적인 일로 받아들인다. 이는 생각지도 못했던 일이며, 있어서도 안 되는 불행한 일로써, 이 소식을 접한 이들은 우선 그 비극적 사건에 대하여 마음 아프게 생각한다”고 했다.
특히 “고인을 세상에서 마지막 보내는 장례식은 중요하다. 마지막 길을 어떻게 보내드리느냐의 문제는 고인에 대한 예의며 품격이기 때문이고, 또한 살아있는 이들의 품위이기도 하기 때문”이라며 “그런데 장례식을 서울시장으로 거행하는 데에 따른 말들이 많다. 지금처럼 서울특별시장(市裝)으로 하는 것을 찬성하는 이들이 있는가하면, 그를 심각하게 비판하고 반대하는 이들도 있다. 이런 견해는 점점 격화되고 있으며 사후(事後)에도 끊이지 않을 전망”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는 고인이 바라는 바도 아닐 것이고 현상학(現象學)적으로나 결과론적으로 고인의 품격을 지켜주는데 사려 깊지 못한 결과로 나타난다”고 했다.
이들은 “가족장으로 하는 것이 옳지 않은가? 가족들과 친지들, 그리고 수십 년 동안 고인과 교류관계에 있었던 분들이 진심어린 애도의 마음으로 조용히 장례식의 깊은 의미를 새기는 가운데 마지막 길을 보내드리는 것이 옳지 않겠는가? 가족장으로 하여도 진심어린 조문은 충분히 할 수 있지 않은가?”라고 했다.
이어 “지금 서울시장 5일장은 찬·반으로 인하여 지난날의 공보다는 더욱 부끄러운 일들을 과도하게, 상상으로 끄집어내서 기억하게 하고 회자되게 하는 일이 될 것”이라며 “그러므로 조용하고 조촐하게 하지 않는 것은 고인을 두 번 고통스럽게 하는 것”이라고 했다.
또 “박 전 시장의 공과는 역사와 시민들에 의해서 성립되는 것이지 이익집단과 정치집단의 강제에 의하여 성립되는 것이 아니”라며 “우리 시민들은 고인의 사망으로 인하여 호·불호의 다른 생각이 있을지라도 장례식이 마쳐 질 때까지 자중하고 조의를 표하는 것이 고인에 대한 예의와 성숙한 시민의 품격이 아닐까 한다. 불행한 사건이 남긴 고인의 선의지(善意志)가 정치인들의 도덕적 의무에 대한 경종이 되었으면 한다. 진심으로 가시는 고 박원순 전 서울특별시장을 고이 보내드리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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