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교수는 “정부의 교회 정규예배 외 각종 소모임 금지 조치에 대해 많은 의견이 나오고 있다”며 “이번 조치가 지나친 면이 있다고 생각한다. 일부 교회에서 확진자가 나온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을 이유로 모임 자체를 금지한다는 것은 ‘행정 편의주의식’이라는 생각”이라고 했다.
이어 “다른 비종교 모임이나 상업 활동과의 형평성 문제도 있다”며 “한편으로 종교에 대한 우리 정부와 국민들의 생각도 매우 가볍고 편협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상업 활동은 먹고 살기 위한 불가피한 것으로 생각하면서 종교 활동은 그야말로 ‘불요불급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이라며 “종교가 인간의 삶에서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서 그다지 인식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다”고 했다.
또 “물론 정규예배에 대해서는 허락을 하고 있지만 예배 뿐 만 아니라 친밀한 대면 모임을 통해 특히 요즘처럼 어려운 시기에 얼마나 큰 지지와 격려를 받을 수 있는지 인식을 못하고 있는 것”이라며 “물론 이런 소모임을 할 때 친숙하고 안전한 느낌 때문에 방역에 느슨해지는 경향이 있어서 문제의 소지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고 했다.
정 교수는 “이런 상황에서 정부의 규제보다는 종교단체의 재량과 자율에 따라 방역 조치를 잘 따르면서 모임이 이루어지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조치가 완화된다면 교회 소모임을 할 때 더욱 방역에 주의하면서 모임을 진행하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 “그렇다고 해서 이번 정부의 조치를 기독교 탄압으로 보는 입장에는 동의하기 어렵다”며 “이런 문제에 대해서 교회의 입장을 강하게 주장하고 반박하는 모습이 비개신교인들에게 어떻게 비칠지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신자 수가 가장 많은 주류 종교인 개신교가 힘으로 밀어붙이고 윽박지르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그리 설득력 있는 방법이 아닐 것”이라며 “다종교 사회에서 어떻게 하는 것이 우리의 생각을 효과 있게 전달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 깊은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고 했다.
아울러 “개인적으로 출석하는 교회는 가장 보수적인 교단에 속한 교회이다”며 “이번 정부 지침에 대해서 지나친 면이 있고 교회만큼 방역을 잘 하는 곳이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이를 준용하는 결정 사항을 내놓았다. 매우 합리적인 결정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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