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연합(EU)이 종교 또는 신념의 자유를 증진시키는 역할을 담당하는 특사의 기능을 갱신했다고 9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가 보도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마르가티스 시나(Margaritis Schinas) 부위원장은 “이번 약속은 전 세계에 걸친 모든 신앙과 신념의 권리를 존중하겠다는 결의를 보여준다”고 밝혔다.
몇 달 간 유보됐던 이 결정은 유럽 연합 의회와 캠페인 그룹의 압력에 뒤따른 것이었다고 CT는 전했다.
최근 유럽 의회 중도우파 기독민주당 계열의 ‘유럽인민당’(EPP) 측은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Ursula von der Leyen) 유럽 연합 집행위원회 위원장에게 “종교적 소수 민족에 대한 인권 침해가 계속되고 있다”면서 “지체없이 (종교 자유 특사의) 지위를 갱신 할 것”을 촉구했다.
유럽인민당 맨프레드 베버(Manfred Weber) 대표와 얀 올브리히트(Jan Olbrycht) 부대표는 서한을 통해 “종교적 소수 민족에 대한 지속적인 차별, 박해, 대량 학살은 유럽 연합 내외에서 자유를 보호하고 증진시키는 것이 더욱 필수적”이라며 “오늘날 더욱 더 이에 대한 압력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종교 자유에 대한 이러한 위협은 종종 세계 여러 지역의 종교 공동체에 존재하는 위험을 나타낸다”면서 “(종교 자유 특사의) 지위를 갱신하는 것은 유럽이 종교적 소수 민족의 보호에 초점을 맞추고 이 중요한 문제가 주목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렇지 않으면 현재의 전 세계 상황에서 중대한 실수를 하게 되고 기회를 놓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종교 또는 신념의 자유 증진을 위한 유럽 연합 특별 사절은 지난 2016년부터 임명됐다. 슬로바키아 정치인 얀 피겔(Ján Figel)이 초대 특사로 임명됐으며 이 직책은 전 세계 EU를 대표하여 종교 또는 신념의 자유를 보호 할 의무를 갖고 있다. 또한 종교 자유 특사는 대화와 대응 계획을 촉진하기 위해 세계에서 가장 폭력적인 종교 박해를 받은 국가를 방문하는 것도 포함됐다.
유럽 연합 종교 자유 특사의 지위 갱신 결정 발표에 유럽 연합 의회와 인권 운동가들은 환영의 뜻을 표했다.
맨프레드 베버 유럽인민당 대표는 “중국 기독교인 혹은 인도의 무슬림이든 종교 자유가 전 세계적으로 압력을 받고 있다. 유럽 연합은 이 기본적 자유를 보호하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제프 코포드 덴마크 외무장관은 “덴마크는 사상, 양심, 종교의 자유를 증진하고 보호하는 유럽 연합 종교 자유 특사의 재임명을 독려하는 비슷한 생각을 가진 여러 유럽 연합 국가와 함께 한다. 우리는 이 결정을 매우 환영한다”고 말했다.
브뤼셀에 소재한 자유수호연맹(ADF International) 법률 고문인 아디나 포르타루(Adina Portaru)는 “유럽 연합에 종교 자유 특사 역할을 유지하도록 탄원한 여러 단체 중 하나로서 이 소식을 듣고 고무됐다”면서 “현재의 보건 위기로 인해 종교의 자유나 신념에 대한 제한이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유럽 연합은 이 근본적인 인권에 대한 새로운 헌신을 보여준 올바른 일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유럽위원회(European Commission)가 종교 자유 특사의 지위를 강화하고 이미 이룩한 중요한 사업을 강화할 것을 촉구한다”면서 “효과적인 직무를 위해 다년간 갱신이 필요하다. 상임 직원을 고용하고 충분한 자원을 지원함으로 종교의 자유 특사는 종교 자유와 신념 증진을 위한 유럽 연합의 지침의 보호자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종교 박해로 인한) 희생자들은 유럽 연합의 결정적인 대응이 절실히 필요하다. 특사와 함께 유럽 연합은 국제적 대응을 이끌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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