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채 총회장(기독교대한성결교회)은 당선 후 총회장 취임 감사 및 축하 행사를 열지 않고, 대신에 신임 임원들과 함께 6월 23~24일 교단 주요 순교지를 순례했다. 기성은 “ 6‧25한국전쟁 70주년을 맞아 전쟁기간 중에 순교한 선혈들을 찾아가 그들의 순교정신과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을 좇기 위함”이라고 했다.
이어 “순교자의 피와 그의 삶을 잊지 않고 기억하고 되살려 삶으로 증언함으로써 그 정신을 계승하겠다는 것”이라며 “여기에는 순교신앙으로 오늘의 교회에 닥친 여러 어려움을 헤쳐 가겠다는 의도도 있다. 순교신앙이야말로 오늘날 교회가 지닌 여러 어려움을 해결할 방안이다”고 말했다.
기성은 “성결교단은 한국전쟁 중에 다른 교단에 비해 더 많은 순교자가 나왔다”며 “문준경 전도사를 비롯해 165명이 6.25 전쟁 기간에 순교의 피를 흘렸다. 성결교회가 복음의 뿌리를 깊이 내리고 지금의 선교적 결실을 거둘 수 있었던 것도 그들의 순교 덕분이다. 우리 역시도 그 선배들처럼 하나님 앞에 아름답게 헌신하고자 하는 마음이 교단 순교지 순례를 자신의 취임 후 첫 행사로 마련한 것”이라고 했다.
특히 “순례 중에 교단 농어촌 목회자 114명을 초청해 ’총회장 헌신 예배도 드린다. 그리고 이들 목회자들에게 오히려 축복의 안수기도를 받았다”며 “한 총회장은 이 시간 6.25 때 순교한 165명의 명단을 모두 호명하며 교단 순교자들을 기리는 순서도 가졌다. 순교자의 삶과 정신을 기억하고, 그 기억을 통해 그런 것들을 우리의 신앙과 삶에 내면화하는 데 목표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농어촌목회자를 초청하는 것도 평안과 안락을 뒤로하고 복음의 험지에서 자신을 던져 복음을 증거해 온 농어촌교회 목회자들을 기억하자는 의미가 있다”며 “비록 총칼의 위협은 없지만, 일상에서 그리스도의 가르침에 반하는 것을 거부하고, 희생과 손해를 두려워하지 않고 하나님 앞에서 “나는 날마다 죽노라”(고전 15:31)라고 고백을 드리기 위해서이다”고 부연했다.
총회임원들의 순교지 순례는 지난 23일 전남 신안군 임자진리교회(48명 순교), 24일 증도 문준경전도사순교기념관(관장 김헌곤 목사), 정읍 두암교회(23명 순교), 병촌교회(66명 순교) 등으로 이어졌다.
기성은 “문준경 전도사는 문재인 대통령이 국가조찬기도회에서 언급했던 ‘섬 선교의 어머니’”라며 “그분의 헌신으로 성결교회가 신안군 내에 섬교회가 가장 많다. ‘천사의 섬’이란 별명의 있는 증도는 기독교 인구가 가장 많은 것도 문준경 전도사의 영향이다. 임자진리교회는 이판일 장로 등 48인의 성도가 순교한 교회인데, 유족인 이인재 목사가 자신의 아버지와 가족을 죽인 사람들이 처형을 당하기 직전에 용서하고 풀어주는 감동적인 이야기도 간직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기성은 올해 6.25 한국전쟁이 발발한 6월 셋째 주를 ‘통일주일’로 정했다. 탈북자를 위한 탈북자교회 설립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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