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은 비극의 역사이다. 역사는 돌이킬 수 없지만, 역사에서 교훈을 배워 다시는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노력하는 일은 시대적 사명이다. 6.25전쟁이 남겨준 역사적 교훈은 무엇인가? 6.25전쟁은 남한의 국민들은 공산주의를 직접 경험하고 공산주의와 확실한 결별을 선언하는 계기가 되었다. 해방공간에서 공산주의는 지식인, 노동자, 교육자, 종교인 등에게 매력적인 환상의 세계였다. 그러나 전쟁을 통하여 이들이 가졌던 공산주의에 대한 막연한 환상이 깨져버렸고, 오히려 공산주의자들의 잔혹함과 비인륜적 만행에 치를 떨어야 했다.
특히 수많은 교회가 공산주의자들에게 피해를 입었으며, 단지 기독교인이라는 이유만으로 그들의 무자비한 총칼에 목숨을 잃었다. 우리가 잘 아는 손양원 목사님도 일제의 박해를 견디었지만 공산당에 의해 살해당했다. 남한에서 납북되어 처형된 목사와 신학자 중에는 남궁혁 목사, 송창근 목사, 양주심 목사 등 최고의 엘리트 지도자들이 공산당에 의해 납북되고 처형을 당했다. 북한에서도 조만식 장로가 공산당에 협조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공산군에 의해 감금된 후 살해당하였다.
신동아 2004 년 1월호에는 강원용 목사가 당시 중도파로 불리는 김규식의 증언을 전하고 있는데, 공산당이 얼마나 잔혹한가 하는 것을 보여준다. “내가 러시아에 자주 다녀왔는데, 러시아 사람들은 참 선량하다. 그런데 그곳에서 레닌이 1917년에 혁명을 일으켜 1922년까지 5년 사이에 700만 명을 죽였다. 또한 알바니아라는 조그마한 나라에서 공산당이 혁명을 일으켰는데, 단 하루 만에 6만 명을 죽였다. 그런데 한국 사람들은 러시아 사람들과는 비교가 안 될 만큼 잔인하다. 만일 한국에서 공산당이 정권을 잡게 되면 피바다가 된다. 그러니까 절대로 공산당이 들어와선 안 된다.”
70년이 지난 오늘날 한국에는 6.25전쟁을 경험한 세대가 거의 사라지고 있다. 그리고 해방공간에서처럼 지식인, 노동자, 교육자, 종교인들 사이에서 다시 공산주의와 사회주의에 대한 환상과 기대가 점점 더 확대되고 있다.
교회는 이 시대에 해야 할 사명이 무엇인가를 심각하게 반성해야 한다. 우리는 100년 전에 어느 교회가 몇만 명이 모였는지 기억하지 않는다. 오늘날처럼 한국교회가 물량주의에 빠져서 모이는 수에만 집착한다면, 100년 뒤에 숫자가 사라진 한국교회는 잊혀질 것이다. 진정한 교회 부흥은 공산당에 의해 자행된 6.25전쟁의 참상을 예배와 교육을 통하여 가르치는 일이다.
문성모 박사(강남제일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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