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타
낙타는 사막 여행에 없어서는 안 될 교통수단이다. ©Federico Gutierrez/Unsplash

올해 인도의 여름은 유난히 잔인한 계절입니다. 북인도의 5월은 섭씨 50도까지 올라가서 날아가는 새도 골이 익어서 떨어지는 달인데요. 인도의 사막지역인 라자스탄의 5월은 팬데믹과 폭염과 더불어 파키스탄에서 넘어온 메뚜기 떼로 그나마 남아 있는 식량마저 약탈당하고 있습니다. 수천만 마리씩 몰려다니는 메뚜기 떼는 하루에 3만5천 명의 식량을 먹어 치우는 강도떼와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지상에서는 눈에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의 공격이 있고, 공중에서는 하늘을 뒤덮을 듯한 메뚜기 군대의 공습이 있고, 하늘로부터는 뜨거운 열기가 사람들을 두렵게 하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심히 크고 두려운 '여호와의 날'과 같습니다. 사람들은 당장 식량난을 겪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직장을 잃게 될 것이라는 더 큰 두려움에 떨고 있습니다. 인도의 목회자들도 당장 집세를 낼 돈마저 없는 상황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러나 교회는 하나님의 백성이 모인 곳입니다. 모든 사람이 두려워하고 떨고 있더라도 하나님의 백성은 세상에 소망의 빛을 비추고 진리의 길을 밝혀야 합니다. 요즘처럼 사막의 모래폭풍을 지나는 듯한 상황 속에서도 인도의 라자스탄에는 사막의 모래폭풍을 통과하는 낙타가 있습니다. 인도 세밀화(세밀한 묘사로 정밀하게 그린 그림)에서 다루는 세 가지 짐승은 말과 코끼리와 낙타인데요. 그중에서 낙타는 로맨스의 상징입니다. 고즈넉한 석양의 붉은 빛이 하늘을 물들이기 시작할 때 낙타를 탄 리브가와 이삭의 첫 만남은 로맨스의 시작이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낙타 곁을 가면 엄청나게 지독한 냄새가 납니다. 로맨스가 아니라 메르스가 연상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낙타는 사막 여행에 없어서는 안 될 교통수단입니다. 사막의 모래폭풍을 지날 때 낙타가 가지고 있는 세 가지 신체적인 특징을 살펴보면 팬데믹을 지나는 지혜를 배울 수 있는데요.

낙타
낙타의 인상적인 긴 눈썹은 사막에서 일어나는 모래폭풍 속에서도 앞을 내다볼 수 있도록 해준다. ©Mads Severinsen/Unsplash

먼저 낙타는 매우 인상적인 긴 눈썹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눈썹은 사막에서 일어나는 모래폭풍 속에서도 앞을 내다볼 수 있도록 해줍니다. 팬데믹 상황 속에서도 우리는 앞을 내다볼 수 있는 지혜를 가져야 합니다. 이러한 팬데믹 상황은 중세 시대 때 대유행한 흑사병을 기억나게 하는데요. 이러한 전염병은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진통의 시작'(막 13:8)일 수도 있습니다. 요한은 2천 년 전에 팬데믹을 담은 '진노의 대접'(계 16장)이 쏟아지는 환상을 보았을까요? 그리스도를 믿는 자들은 세상의 조류에 휩쓸리지 말고 이미 예정된 미래를 바라볼 수 있는 안목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시대에서 우리를 구원할 자는 인공지능이 아니라 그리스도이시기 때문입니다.

둘째로, 낙타는 혹과 같은 지방 덩어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사막을 여행하면서 물과 식량이 없을 때 혹 덩어리같이 생긴 축적된 지방덩어리에서 물과 영양분을 공급받을 수 있게 되는데요. 하나님의 말씀은 팬데믹 상황을 지나는 시기에서도 생명의 양식이요, 진리의 말씀입니다. 이러한 진리는 우리를 '자유롭게 할 것이며'(요 8:32), '진리의 영'(요 16:13)이신 성령님도 우리를 모든 진리 가운데로 인도하시며 장래 일을 우리에게 알려주실 것입니다. 팬데믹 이후의 세상을 말하는 세상의 지혜도 배워야겠지만, 하나님의 말씀 속에서 마지막 시대의 본질을 이해해야 합니다.

셋째로, 낙타는 도저히 앞을 내다볼 수 없을 때는 무릎을 꿇고 기다릴 줄 아는 인내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낙타 무릎은 인내심의 표상이요, 기도의 상징이기도 합니다. 기도의 선지자 야고보는 '낙타 무릎'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었는데요. 그래서 야고보 선지자는 기도를 반복적으로 강조했는지 모릅니다. 앞이 보이지 않을 때는 기도의 무릎을 꿇고 하나님의 때를 기다릴 줄 아는 지혜를 덧입어야 할 것입니다. 무슬림들도 세상의 마지막 날에 낙타가 입을 열어서 하나님의 백 번째 이름을 말하게 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우리는 여호와의 날에 그날의 낙타처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부르게 될 것입니다. 오늘도 북인도의 모래폭풍 속에서 낙타의 지혜를 배우는 하루가 될 수 있기를 기도드립니다.(yoonsik.lee201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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