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덤필러
크리스천 힙합 래퍼 ‘킹덤필러(KingdomPillar)’의 싱글앨범 <안 괜찮은 놈>이 최근 발매됐다. ©킹덤필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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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한 제목과 성경 구절을 바탕으로 쓴 가사 그리고 트렌디한 비트와 랩이 어우러진 크리스천 래퍼 ‘킹덤필러’(KingdomPillar, 본명 김주)가 최근 싱글앨범 <안 괜찮은 놈>을 발매했다. 킹덤필러와의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승리하는 자에게는 하나님의 성전 기둥(Pillar)이 되게 할 것이다(계 3:12). 안녕하세요. 하나님 나라, 그 왕국의 기둥이 되길 바라는 킹덤필러입니다.”

- 이번 앨범 소개를 부탁드려요.

“예수님께서는 천국이, 스스로를 괜찮은 사람이라 자부하는 바리새인과 같은 자들을 위한 나라가 아니라 오히려 하늘을 우러러볼 엄두도 못 내고, 가슴을 치며 하나님의 자비를 구했던 세리와 같은 ‘안 괜찮은 놈’들을 위한 나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누가복음 18:9~14). 이번 앨범을 통해서 성경 속 바리새인처럼 스스로를 괜찮다고 여기는 자들에게는 경고의 메시지를, 그리고 세리와 같이 스스로 괜찮지 않다고 여겨 어둠 속을 헤매는 자들에게는 ‘바로 지금이 천국이 역사할 때’라는 기쁜 소식을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더 나아가 ‘안 괜찮은’ 제 인생 가운데 베풀어주신 하나님의 자비와 은혜를 목청껏 찬양하고 싶었습니다.

또,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마땅히 받아야 할 죄의 삯이 있음에도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자비를 베푸셨고, 우리가 결코 누릴 수 없는 하나님 안에 있는 것들을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은혜로 누리게 하셨습니다. 바울과 같은 우리 믿음의 선배들 또한 자신을 ‘안 괜찮은 놈’으로 규정하고 그분의 자비와 은혜를 노래했죠. 사도 바울은 자신의 인생 전반을 설명할 때, 하나님의 자비와 은혜를 접속사 삼아 자신의 일대기를 기록합니다. 딤전 1:13~17을 보면, 그는 자비(긍휼)와 은혜라는 단어 없이는 자신의 인생을 설명할 수 없었습니다.

또, 고후 12:7~8에 바울은 사탄의 가시가 주는 괴로움 때문에 세 번이나 하나님께 그것을 치유해달라고 기도했지만 고통스러운 시간을 통과하면서 우리의 약함(안 괜찮음)이 천국을 역사하게 한다는 하늘의 원리를 깨닫게 되어 자신의 약점들을 자랑하게 됩니다. 영원히 동일하신 하나님께서는 지금도 세상의 온갖 ‘안 괜찮은 놈’들을 당신의 자비와 은혜로 초청하시며 그들이 하나님을 의지하며 나아갈 때 천국을 역사하게 하시고 그로 말미암아 홀로 영광을 받으십니다.

이러한 성경의 원리들을 이 곡에 담아 전달하는 것이 목적이었습니다. 또한, 성경 구절을 토대로 가사를 만들었습니다. 이 곡을 통해 약할 때 강함 되시는 나의 주, 나의 하나님을 함께 찬양하기 원합니다.”

- 이번 앨범을 내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저는 ‘음악을 통해 세상에 진리를 전하겠다’는 사명을 마음 한편에 묻어둔 채, 학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을 하고 있었어요. 그러던 중 작년 10월에 정우민 전도사님으로부터 ‘앞으로 같이 영감을 나누면서 음악을 만들고 사람들에게 메시지를 전하자’고 연락이 왔어요. 이 메시지를 보고 하나님께서 제가 움직이도록 전도사님을 보내셨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안 괜찮은 놈’이 만들어지기 시작했어요.

이번에 발표한 ‘안 괜찮은 놈’과 바로 이전에 나왔던 ‘정훈교육’이라는 곡의 전반적인 프로듀싱과 작사 작업에 함께 해주신 분이 바로 정우민 전도사님인데요. 정 전도사님과는 5년 전 봄에 처음 만났습니다. 당시 전도사님께서는 요한복음 시리즈 설교를 하고 계셨는데요. 그 설교의 메시지를 음악으로 만들어 마지막 주(부활절)에 특송을 하자고 제안을 해주셨어요. 그렇게 만들어진 곡이 ‘Jesus Is The Way’입니다. 이렇게 성경 말씀을 재료 삼아 노래를 만드는 경험을 통해 저는 제 인생의 목적을 찾았고 그때부터 음악으로 진리를 전하고 싶다는 꿈을 가지게 됐습니다.”

- 찬양의 가사를 쓸 때 특별히 신경쓰는 부분이 있나요?

“개인적으로 찬양이나 설교를 들을 때, 성경 말씀 그 자체가 감동이 되어 마음에 새겨지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노래 가사를 쓸 때도 성경 말씀 그 자체를 담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 그 자체가 사람의 마음을 변화시키는 최고의 재료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히브리서 4장 12절에 ‘하나님의 말씀은 살아 있고 힘이 있어서, 어떤 양날칼보다도 더 날카롭습니다. 그래서, 사람 속을 꿰뚫어 혼과 영을 갈라내고, 관절과 골수를 갈라놓기까지 하며, 마음에 품은 생각과 의도를 밝혀냅니다’라고 쓰여 있잖아요. 제가 어떻게 이런 좋은 재료(성경 말씀)를 두고 다른 곳에서 재료를 찾을 수 있겠어요? 그리고 ‘하나님께서 세상에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온전히 담기고 전달될 수 있도록 영감을 주옵소서’라고 기도를 하며 가사를 쓰고 있어요.”

- 이번 앨범을 만들면서 혹시 깨닫게 된 것이 있나요?

“10년 동안 음악만 하던 제가 작년에 전혀 생각하지도 못했던 직장 생활을 하게 됐습니다. 믿지 않는 사람들과 함께 생활하다 보니 진짜 그렇게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내가 좀 괜찮은 사람이구나...’ 이렇게요. 실제 업무적으로도 인정받으면서 제가 다른 사람들보다 여러모로 꽤 괜찮은 놈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러다 어느 시점에 무서운 결론에 이르게 된 것 같아요. ‘게다가 나는 예수님도 따르고 있지.’ 말씀과 기도도 없이, 성령 충만과는 거리가 먼 삶을 살고 있으면서도, 스스로 괜찮은 놈이라 여기며 천국과 점점 멀어지고 있었던 겁니다. 이번 곡을 만들면서 이러한 제 모습을 회개한 것이 가장 기쁜 일입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말씀드리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자신이 진정으로 사랑하는 일을 할 때 제한된 환경 속에서도 즐거운 마음을 가지고, 능동적으로 일할 수 있다는 겁니다. 일주일 중 6일을 학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음악을 만드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사랑하는 일을 좋아서 하다 보니 제 능력보다 더 많은 일들을 제한된 시간 내에 할 수 있었습니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예수님과 그분이 주신 사명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그분과 그분께서 우리에게 주신 사명을 사랑한다면 앞으로 다가올 어려운 상황에 제한받지 않고 많은 일을 성취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의무감이 아닌 예수님과 그분의 명령을 사랑해서 움직이기 시작할 때 여러 제한된 상황 속에서도 그분을 위해 더 많은 일을 하게 된다는 것을 느끼게 됐습니다.”

- 찬양을 통해 전하고 싶은 하나님은 어떤 분이신가요?

“성경에서 말씀하고 계시는 하나님을 왜곡 없이 그대로 전하고 싶습니다.”

- 활동하며 기억에 남는 일이나 은혜가 있다면 나눠주세요.

“예전에 정우민 전도사님의 부탁으로 만들었던 그분의 프로포즈 곡 ‘사랑을 알았네’라는 곡에 관한 이야기인데요. 개인적인 사랑 이야기와 함께 결혼이라는 제도의 성경적 의미를 담기 위해 노력했던 곡입니다. 노래가 발매된 이후에 ‘이 노래를 듣고 높아 보이는 현실의 벽으로부터 하나님께로 시선을 돌려 결혼을 결심하고 가정을 이루게 되었다’는 간증을 듣게 됐습니다. 이 간증을 들을 때, 기쁨과 보람으로 충만해지는 경험을 했습니다. 그리고 이 경험이 제가 새로운 음악을 만드는 데에 있어서 큰 원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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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날 CCM을 접할 때 어떤 생각이 드나요?

“음악과 문화는 제작자의 신념과 가치관을 담는 그릇이라고 생각합니다. 음악 안에 담긴 메시지가 멜로디를 통해 각 개인에게 영향을 미치고 그것이 사회 각 영역의 변화로 이어진다고 믿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크리스천 아티스트들은 자신의 메시지가 성경의 그것과 일치하는지, 또 메시지를 담는 그릇이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귀에 닿을 수 있는가에 관한 연구를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문화라는 그릇에 잘 담겨 각 개인의 삶과 사회를 변화시키는 놀라운 일이 일어나길 기대합니다.”

- 추천하고 싶은 찬양이 있나요?

“첫 번째로 칸예 웨스트(Kanye West)의 ‘God Is’를 추천해 드립니다. 그동안 반기독교적인 가사로 점철된 노래들로 큰 성공을 거뒀던 칸예 웨스트가 회심한 후 발표한 앨범의 수록곡입니다. 예수님을 찬양하고 그분을 전하고자 하는 칸예의 마음이 너무 와닿아서 저에게 큰 도전이 되는 곡입니다. 두 번째 곡은 로렌 데이글(Lauren Daigle)의 ‘Once And For All’입니다. ‘그는 흥하여야 하겠고 나는 쇠하여야 하리라’는 세례 요한의 고백이 담겨있고, ‘내 가진 모든 것을 드리겠노라’고 하는 헌신적 고백이 담긴 노래입니다. 제가 교만해서 목이 뻣뻣해지거나, 갈피를 못 잡고 흔들릴 때 늘 마음을 다시 잡게 해준 고마운 곡이라 추천드립니다.”

- 앞으로의 활동 계획은요?

“9월이 지나기 전 2곡을 더 발매하는 것이 목표인데요. 예수님이 어떤 분이신지 깨닫게 된 2015년 당시의 제 고백이 담긴 곡 ‘Jesus Is The Way’를 6월 중에 발표할 계획이고, 언제나 우리를 위에서 그 자리를 지키며 우리를 덮고 있는 하늘에 대해 노래하는 곡을 8월 중에 발표할 계획으로 열심히 작업하고 있습니다. 기도 부탁드립니다.”

- 마지막으로 못다한 말이 있다면요?

“제가 하나님께서 주신 인생을 낭비하지 않고 예수님의 증인으로 살아가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저 역시 여러분들의 인생 가운데 하나님의 뜻이 성취되기를 기도하는 마음으로 곡을 만들어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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