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주의적 구약 주석 시리즈인 'NICOT'의 <잠언> 상권이 번역, 발간됐다. 잠언 1장부터 15장까지를 다룬다.
미국복음주의신학회 회장을 역임한 바 있는 브루스 월트키(Bruce L. Waltke)가 작업을 맡았다.
잠언이 갖는 가치에 대해 "인간이 하나님과 사람 앞에서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지 배울 수 있는 교육과정의 모델"이라고 한다. 또 "오늘날 무의미한 상투어, 천박한 유행어, 대중 매체를 통한 저속한 표현이 난무"하는 가운데, 잠언은 "참된 지혜의 음성"을 들려준다고 한다.
하지만 오늘날 교회는 "잠언을 사실상 버렸다"며 안타까워 한다. 잠언을 진부하거나 현실과 동떨어진 책이라 여기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다는 것. 이에 대해 "'여호롸를 신뢰하라(잠언 3장 5절)는 말씀은 잠언의 상투어가 되었으며, '마땅히 행할 길을 자녀에게 가르치라'(22장 6절)는 말씀은 해법이 아니라 많은 문제를 야기하며, 현숙한 아내(잠언 31장)에 대한 말씀은 시대착오적인 가르침이 되었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잠언에 담긴 "근본적인 철학적, 신학적 통찰력"을 이해한다면 잠언에 담긴 가르침의 진수를 맛보게 될 것이라고 한다.
서론에서는 본문과 역본, 구조, 장르, 저자, 형식, 신학적 주제를 다뤘다. 동시에, '잠언은 일반적으로 기대하는 약속인가 진술인가'와 같은 보다 광범위한 문제에 대한 신학적, 철학적 사색을 제시한다.
주석 본문에서는 히브리어의 세부 사항에 대한 주해를 중심에 두면서 각 구절을 주해한다. 그러나 "원문과 정확히 일치하는 축어적 번역은 제공하기 어려웠다"고 밝힌다. 히브리어와 영어가 사고방식이나 통사론에서 차이가 날 뿐 아니라, 단어, 숙어, 수식어의 문맥적 의미를 번역자가 완벽하게 이해하기란 불가능하기 때문. 그럼에도 불구하고 "되도록 히브리어 본문에 가까이 접근하려 했다"고 한다. 음성학적 문제를 고려하여 히브리어 단어에 대한 음역을 제시하기도 했다.
저자는 댈러스신학교를 거쳐 하버드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웨스트민스터신학교, 낙스신학교 등에서 강의했다. NASB, NIV 성경 번역위원으로 활동했으며, '구약신학', '분별' 등 다수의 저서를 집필했다.
번역을 맡은 황의무 목사는 'AOTC 신명기', 'REC 전도서'를 번역한 바 있으며 현재 상도교회 담임목사로 있다.
NICOT 잠언 1 ㅣ 브루스 월트키 저, 황의무 역 ㅣ 부흥과개혁사 ㅣ 760쪽 ㅣ 4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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