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학 목사(새문안교회)가 28일 이른아침예배에서 ‘바울과 빌립보교인, 그리스도 안의 가족’(빌립보서 4:21~23)이라는 주제로 설교했다.
이 목사는 “한 권사님으로부터 아픈 얘기를 들었다”며 “‘코로나19로 온라인 예배를 드리게 되면서 상처받지 않고 오직 주님만 바라보며 신앙생활 할 수 있어서 좋다’라는 말이었다. 같이 모여서 예배하고 교재하는 것이 훨씬 좋은 일인데 우리의 미성숙함으로 상처받는 성도들이 있다. 이것은 현대교회가 중요한 무언가를 잃어버리며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고 했다.
그는 “다른 열한 사도와는 다르게 사도 바울을 구분 짓는 결정적인 것은 바로 은혜이다”며 “나는 죄인임에도 불구하고 값없이 하나님이 나를 은혜로 구원해주셨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여기에서부터 전적인 헌신하는 힘이 만들어진다. 이 ‘은혜의식’이 (바울을) 끊임없이 겸손하게 함으로 헌신하게 만든 것이다”며 “내면에서 시작된 이 은혜의식 안에 (바울은) 엄청난 신앙의 보물이 있음을 알고 적극적으로 전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또 “이 은혜가 나로 하여금 내 인생을 수용하게 만든다. 하나님이 나를 은혜로 받아주신 것을 믿기 때문에 내 삶을 주님으로 인해 신뢰하고 감사할 수 있게 된다”며 “은혜가 나로 하여금 바랄 수 없는 중에 바라게 하며, 믿을 수 없는 중에 믿게 만들고, 환난과 고난 가운데서도 지금 여기에서 하나님이 은혜로 나를 붙드시고 역사하고 계심을 믿게 한다”고 했다.
이 목사는 “이 은혜의식 때문에 기쁨에 충만할 수 있다”며 “비천한 가운데서도 안전하며 흔들리지 않는다. 풍성한 가운데서도 은혜로 얻게 된 것이기에 유혹에 빠지지 않고, 어떤 처지에서도 자족할 수 있는 것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모든 사도바울에 신앙의 핵심에는 은혜의식이 있다”며 “이것과 반대되는 것이 공로의식이다. 내가 쟁취하고 얻게 되었다는 의식이다”고 부연했다.
그리고 그는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는 서로의 장벽을 허물어준다”며 “우리 안에 누구나 상처와 상흔이 있다. 그러나 그 속에 머물게만 되면 앞으로 나아갈 수가 없다. 이것이 다루어지고, 허물어지기 전엔 앞으로 나갈 수 없다고 생각한다면 결코 이 벽은 허물어지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나 “은혜의식은 장벽과 경계를 넘어서게 한다”며 “이 은혜가 새롭게 시작하도록 이전에 것들을 털어버리게 하며, 새로운 것을 시도할 수 있게 한다. 그럼으로 ‘주님께서 우리를 있는 그대로 받았듯이 우리도 지금 있는 그대로 받을 수 있다’는 이 마음이 은혜로부터 시작된다”고 했다.
이 목사는 “그리스도교의 핵심은 기쁨과 평안과 부활 안에서의 승리의 환희이다”며 “코로나19로 성도들의 삶이 처질 수밖에 없는 이 때에 빌립보서를 묵상하면서 우리가 잃어버릴 수도 있었던 기쁨을 다시 환기할 수 있었던 것은 큰 축복”이라고 했다.
아울러 “모든 것의 핵심 속에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가 우리의 심령과 삶과 이 역사를 넉넉히 감싸고 있음을 믿고 확신하며, 그 은혜를 붙들고 남은 믿음의 여정을 힘차게 걸어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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