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처럼, 교회도 돈 있고 이름 있는 사람들을 더 환영하는 게 씁쓸한 현실이다. 신간 <누구에게나 밤은 온다>는 알아주는 이 없어도 뚜벅뚜벅 교회에 나와 성령의 은혜를 구하는 사람들을 위한 시집이다.
시인은 '교회에 가면 맨 뒷줄 후미진 곳에 낡은 헌금함처럼 앉은 당신'에게 '섭섭해하지 마세요. 당신이 앉은 후미진 곳은 따뜻한 주님의 피가 돌고 있는 십자가의 아랫목'(시 '즐거운 교회')이라고 위로의 말을 건넨다.
또 '하늘나라 모국어'는 '거만, 모욕, 질투의 말'이 아니라 '겸손, 절제, 친절'의 말이라고 한다. 이것은 '주님께서 중생을 경험한 사람들에게 직접 입 모양을 보며 가르치신 언어'(시 '모국어')였으니, 계속해서 겸손의 길을 걸으라고 한다.
예수님은 성대한 선교음악회보다 땀 흘리는 봉사를 더 좋아하는 분이다. 추억을 사진에 비유하면서, '음악의 기쁨만 있고 주님이 떠오르지 않으면 그 사진엔 주님이 계시지 않'지만, '산동네 연탄 배달이 끝나고 사람들 얼굴마다 평강과 기쁨으로 조용히 주님이 떠오르면 그 사진은 주님과 함께 찍은 거'(시 '정말 모르셨어요?')라고 한다.
저자 조이수는 서울예술대학교를 졸업했으며 아동문예문학상과 산림문화상을 수상한 바 있다.
누구에게나 밤은 온다 ㅣ 조이수 ㅣ CLC ㅣ 136쪽 ㅣ 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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